금강유역환경청은 지난달 26일 대청호의 회남 수역에 조류경보 ‘관심’을 발령했다.
지난달 중순 내린 집중 호우로 오염물질이 유입된 가운데 폭염으로 수온이 높아지면서 남조류가 빠른 속도로 증가해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다.
회남수역의 남조류 세포 수는 지난달 17일과 24일 각각 4402cells/㎖, 4천94cells/㎖로 측정됐다.
1주일 뒤인 지난달 31일 조사에서는 무려 3만8964cells/㎖으로 증가했다.
조류예보제에 따르면 남조류가 2주 연속 1000cells/㎖을 넘으면 '관심', 1만cells/㎖이상은 '경계', 100만cells/㎖ 이상은 ‘대발생’의 조류경보를 발령한다.
지난 7일 조사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회남 수역은 1만cells/㎖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돼 곧 조류경보가 ‘관심’에서 ‘경계’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청호에서 조류경보 ‘경계’가 발령되는 것은 2012년 이후 5년 만이다. 당시 8∼9월에 43일간 조류경보 '경계'가 발령됐다.
청주 등의 식수원으로 사용되는 문의수역의 상황도 심상치 않다.
문의수역은 지난달 17일까지는 남조류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지난달 24일 980cells/㎖이 확인된 데 이어 지난달 31에는 1960cells/㎖로 증가했다.
이곳 역시 지난 7일 조사 결과 비슷한 수준의 남조류가 확인되면 조류 경보 ‘관심’이 발령될 것으로 보인다.
수자원 공사는 조류 차단막을 설치하고, 물속의 용존 산소량을 늘리기 위해 수중 폭기시설을 가동하는 남조류를 최소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청주, 옥천 등 자치단체는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업소의 오·폐수처리시설과 축사의 점검을 강화하는 등 대청호의 오염물질 유입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7일 조사한 수질검사 결과가 나와봐야 하지만 회남수역과 문의수역에 각각 경계, 관심의 조류경보가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