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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읽기] 거안사위하는 마음으로 을지연습 참여를

장광순 대전충남지방병무청 운영지원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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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8.02 15:44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장광순 대전충남지방병무청 운영지원과장
역사는 현재의 거울이라고 한다. 역사 속에서 일어났던 일들은 현재에도, 미래에도 반복될 수 있으니 과거의 교훈을 본보기로 삼자는 말이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그 어느 때보다 요동치고 있고, 연초부터 계속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미·중 간의 갈등 심화로 한반도가 어려운 처지에 직면하고 있는 요즘 동세를 보면 마치 조선의 병자호란을 보는 것 같다.
 
조선은 후금의 침략으로 벌어진 정묘호란(1627년)에서 패한 후 '형제의 맹약'을 근거로 무역을 하면서 부가적으로 생필품을 후금에 제공했다. 하지만 후금은 계속해서 식량을 강탈하고 병선을 요구하는 등의 압박을 가하는가 하면 압록강을 건너와 민가를 침입해 약탈하는 일도 끊이지 않았다. 후금은 청으로 나라 이름을 바꾸고 더욱 조선을 압박하였고, 이에 대해 청은 척화론을 펼치게 되었다. 이를 이유로 청은 조선을 침입해왔고, 청의 막강한 힘에 결국 조선의 왕은 굴욕적인 항복을 하게 되었다. 이 전쟁으로 조선의 백성들은 더 많은 군사력과 세금으로 고통을 떠안게 되었고, 조선은 청의 신하 나라가 되고 말았다.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열강에 의해 나라의 운명이 좌지우지되었던 뼈아픈 역사를 통해 우리는 국력을 강화하여 두 번 다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얻게 된다. 우리나라의 안보는 우리 스스로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1968년 시작된 을지연습은 소위 1·21 사태라고 하는 북한의 청와대 기습사건 이후 ‘태극연습’이라는 이름으로 최초로 시작되었고, 이듬해 을지연습으로 이름을 개칭하여 실시하였다. 현재 을지연습은 행정기관 및 주요 민간 업체들이 참여하여 비상시 신속하고 효과적인 국민생활 안정, 정부기능 유지, 군사작전 지원을 목적으로 실시하게 된 국가위기관리 종합훈련이다. 따라서 전시사변 등의 국가비상사태에 대비하여 국가 자원을 효율적으로 통제하여 군사작전을 지원하고, 국민 방호와 생활안전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중앙행정기관 및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4000여 기관 48만여 명이 참가한다. 을지연습은 모의상황 하에서 문서에 의하여 실시되는 도상훈련과 모든 관계요원에게 관련기관 간에 연계된 임무와 절차를 숙지시키는 실제 훈련을 병행하여 진행하게 된다.
 
올해 을지연습은 8월 21일부터 24일까지 4일간 진행되며, 북한의 국지도발을 비롯한 위기상황 대응 연습과 공무원 비상소집 및 사이버테러 대비훈련 등이 실시된다. 또한, 유럽 등지에서 발생한 테러상황 등을 가정한 테러 진압 훈련이 진행되며, 연평도 등 북한과의 접경지역에서는 주민 이동대피훈련 등을 통해 전시 주민의 안전을 지원하기 위한 전시 지원 계획도 실시하게 된다. 
 
을지연습이 효과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민방공대피훈련 등이 실시되면 민방위 대원의 유도에 따라 가까운 대피소로 이동하고, 차량을 운행 중인 사람들은 차를 정지시키고 라디오 방송의 안내에 따라야 한다. 훈련기간 동안 다소 불편한 부분이 있을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안보는 내가 지킨다는 성숙된 시민의식을 보여줄 때이다. 
 
올해 을지연습 기간 동안 대전충남지방병무청에서도 전시능력 임무 배양을 위한 실제훈련의 하나로 병력동원집행관 전시임무 교육을 실시하는가 하면, 현장실습을 통해 유사시 신속한 병력동원태세 유지에 힘쓸 예정이다. 또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나라사랑 교육을 실시하고, 외부강사를 초청하여 전직원 안보교육을 실시하여 안보의식 고취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라고 말했다. 한반도는 예전부터 대륙국가의 해양진출과 해양국가의 대륙진출을 위한 각축장이었다. 때문에 잦은 외세의 침략은 어쩌면 우리나라의 운명과도 같았다. 더욱이 오늘날 한반도는 남과 북으로 갈라져 휴전선을 경계로 같은 민족끼리 대치하고 있다.
 
역사 속에서 그랬던 것처럼 한반도 주변의 동북아시아 국가들은 언제든 자신들의 야욕을 드러낼 수 있다. 따라서 대한민국 전 국민이 우리가 직면한 안보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대비할 필요성이 있다. 역사를 거울 삼아 우리 국민 스스로가 ‘거안사위(居安思危)’하는 마음으로 올해의 을지연습에 적극 동참할 수 있기를 바란다.
 
 
장광순 대전충남지방병무청 운영지원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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