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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외상·수술 후 극심한 통증이 지속된다면

김응돈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통증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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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8.01 17:06
  • 기자명 By. 충청신문
▲ 김응돈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통증센터 교수

 통증은 본래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한 경보장치다. 통증이 없다면 위험상황을 감지할 수 없게 되고, 그로 인해 더 큰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얄궂게도 이러한 경보장치가 도리어 우리 삶을 파괴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그 중 하나가 난치성 질환인 복합부위통증증후군으로, 최근 탤런트 신동욱씨가 이 질환으로 투병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기면서 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주로 외상이나 수술 이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여성에게서 3~4배 정도 더 많이 발생한다. 통증은 비정상적으로 극심하며 스치기만 해도 아픈 이질통과 타는 듯한 작열감, 전기 오는 듯한 느낌, 너무나 시린 느낌 등 다양한 통증 양상을 수반한다. 통증 부위가 붉어지는 등 색깔이 변하거나 부어오르기도 하고 손·발톱이 변하거나 털이 빠지는 등의 이영양성 변화가 나타나기도 한다. 또 운동제한이 생기거나 통증 부위의 경련, 수축 등의 증상, 혹은 땀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나거나 아예 안 나는 등의 교감신경계 변화가 동반되는 경우도 흔하다.

이는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계통이 비정상적으로 변해서 생기는 현상으로 통증 전달을 억제하지 못하면 신경계의 변화는 시간이 갈수록 심해지고 굳어져 버리게 된다. 특정한 부위가 이상이 있으면 외과적인 절제를 하겠지만 신경신호 전달 자체가 변해버린 상황이라 물리적인 병변의 절제도 매우 어렵다.

정상적인 삶을 살다가 이러한 통증과 만나게 되면 필연적으로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인 고통도 당연히 따라오게 마련이다. 요즘에는 의사들의 의식도 많이 개선이 되었지만 이전에는 의료진에게마저도 통증을 인정받지 못하고 오히려 꾀병이나 정신적인 문제로 치부되는 경우도 많았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자살률도 매우 높은 질환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치료는 일단 통증의 존재를 인정하는 데서 시작되며, 빠를수록 예후가 좋다. 외상이나 수술 이후 정상적인 회복 기간을 거쳤음에도 위에 언급한 바와 같은 비정상적인 통증이 지속된다면 통증 전문가를 찾아 제대로 된 검사와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병원에서는 다양한 진통제, 마약성 진통제를 용량에 주의해 사용하고, 항경련제와 같은 전문 신경약을 투여할 수 있으며 케타민과 같은 정맥 주사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각종 말초신경치료, 경막외 신경치료, 교감신경 등의 시술도 적극적으로 진행한다. 때에 따라서 교감신경이나 기타 신경에 고주파 신경치료를 시행해 볼 수도 있다. 최근에는 근골격계 초음파의 발달로 이러한 시술들을 훨씬 정밀하고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정상적인 기능 수행을 위한 재활치료와 통증으로 인한 우울감, 상실감 등을 조절하는 정신 심리 치료도 필요하다.

이 모든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척수 신경 자극기, 척수강 내 약물 주입기와 같은 고도의 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척수 신경 자극기는 아픈 부분에서 올라오는 통증 신호를 척추 부위에서 교란시킴으로써 환자에게는 통증 대신 다른 진동감이나 불쾌하지 않은 감각으로 느끼도록 하는 시술이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 뿐 아니라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나 척추수술 후 신경통에도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과 같은 신경병증성 통증은 희귀난치성 질환이지만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한다면 분명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혈압이나 당뇨 같은 만성 질환을 가진 사람이 삶의 질을 유지하며 지낼 수 있듯이 통증이 이미 만성적인 경우라도 삶의 질을 개선시키기 위한 여러 통증 조절 방법들을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응돈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통증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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