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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신문-대전시교육청 공동캠페인] ‘학교급식, 보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영양 교사·조리원 하나 돼 ‘급식 만족’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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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7.26 18:00
  • 기자명 By. 강주희 기자

 

 

 

⑧ 대전관평초등학교

 
HACCP 회의·직원 연수 등 화합
올해 설문조사 급식 만족도 97.4%
학부모에 ‘급식 공개’… 신뢰도 제고
 
 
 
[충청신문=대전] 강주희 기자 =‘딩동댕동~ 딩동댕동’ 지난 20일 낮 12시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대전관평초등학교(교장 김대혁) 교내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동시에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학교 밖으로 새어나간다.
지도교사들은 복도에서 각 반 1학년 학생들을 질서정연하게 두 줄로 세우며 급식실로 향할 준비를 마쳤다. 학생들은 배가 고팠는지 급식실이 가까워질수록 발걸음을 더욱 재촉했다. 
급식실 입구에 마중 나온 이재순 영양교사는 학생들의 얼굴이 보이기 시작하자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학생들은 다 함께 이 영양교사에게 반갑게 인사를 한 뒤 급식실 안으로 황급히 들어가 고사리 같은 손으로 식판을 든 채 입맛을 다시기 시작했다.
“우와! 오늘은 소시지 반찬이야” 급식 조리원들은 학생들이 빨리 밥을 먹고 싶어 하는 마음을 읽었는지 배식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바쁜 와중에도 반찬과 밥을 퍼가는 학생들에게 일일이 “맛있게 먹어”, “꼭꼭 씹어 먹어”, “또 먹고 싶으면 다시 와”라고 말하며 집에서 식사를 차려주는 다정한 어머니의 역할을 대신했다.
국물을 조금이라도 흘릴까 봐 종종걸음으로 걸어가는 학생들, 조금 흘리더라도 빨리 밥을 먹고 싶어 걸음에 속도를 내는 학생들, 모두 식탁에 앉자마자 하나같이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라고 크게 외치며 식사를 시작했다. 
어느새 급식실에는 후루룩 국물을 마시는 소리와 밥과 반찬을 씹는 소리, 아울러 학생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또 밥이 부족했는지 다시 배식대로 찾아가 밥을 퍼오는 학생들의 발걸음 소리도 함께했다.
이날 학생들의 건강을 책임지기 위해 나온 식단은 학생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학생 모두 편식 없이 골고루 먹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잔반 없이 깨끗이 먹은 학생들은 선생님에게 자랑이나 하듯이 식판을 높이 들어 보이기도 했다. 
또한 후식으로 나온 아이스크림은 학생들이 더위를 한방에 날려 보낼 수 있는데 안성맞춤이었다. 
대전관평초는 학생들이 이처럼 점심시간만 기다리며 까다로운 학생들의 입맛을 잡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로 ‘소통의 장 확대’를 꼽았다. 
 
 
 
▶ 소통이 만든 식중독 사고 ZERO, 산재발생 0건
대전관평초는 학교관리자, 조리원, 학생, 학부모 등 벽 없는 소통으로 급식만족도를 향상시키고 있다.
영양교사와 조리원간 불통으로 인한 사고를 사전에 차단하고자 대전관평초는 지난 6월 24일 부산에서 ‘급식실 직원 문화체험 연수’를 가졌다. 
이 연수에서 영양교사와 조리원들은 학생들의 학교급식을 맡으면서 어려웠던 점과 개선돼야 할 점들을 허심탄회하게 나눠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 
이 같은 급식업무 종사자 간의 화합은 학생들의 급식에 그대로 묻어나와 학생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또한 대전관평초는 매월 학교장 주관 ‘HACCP 회의’를 열고 있다. 이 회의는 학교관리자와 급식업무 종사자간의 소통을 위한 자리로, 더욱 청렴하고 튼튼한 학교급식으로 나아가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 학생과 소통으로 까다로운 입맛 잡아 
대전관평초는 어린이 회의 때 나오는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학교급식에 반영하고 있다. 
또 영양교사는 아토피나 알레르기가 있는 학생과 특정 음식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학생들에게 직접 찾아가 어떤 음식이 맞지 않는지 사전에 파악, 이 학생들을 위한 음식을 별도로 조리하거나 다른 반찬으로 대체하고 있다.
이에 올해 상반기 학생들을 대상으로 펼친 학교급식 만족도 설문조사에서 97.4%를 기록했다.
아울러 대전관평초는 ‘0’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행사를 시행하고 있는데 한 달 동안 잔반을 많이 남기지 않은 학급 2개를 선정해 학교장이 상장을 부여하고 있다. 
또한 전 학년을 대상으로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교육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영양교사는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잔반과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 행사와 교육으로 실제 잔반이 현저히 줄어드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이재순 영양교사
 
▶ 학부모와 소통으로 빈틈없는 학교급식
대전관평초는 학부모들에게 식재료 구매 정보를 적극 공개하고 있다. 
‘급식공개의 날’이 있는 날에는 학부모들이 아침 일찍 학교로 나와 학교장, 급식종사자들과 함께 식재료 검수에 참여한다.
이후 조리실과 배식과정 등을 지켜보면서 급식종사자들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또 매일 학교로 도서관 학습준비물 봉사활동을 나온 학부모들의 모니터링과 소통은 빈틈없는 학교급식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특히 대전관평초는 홈페이지를 통해 오늘의 식단을 공개하고 있는데 사진과 자세한 설명이 함께 들어가 있어 학부모들의 이해를 높이고 있다.
최근 발생한 여러 급식 문제를 살펴보면 소통의 부재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급식을 먹는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함께 일하는 조리 종사원과의 소통은 곧 급식의 질과 급식 만족도로 이어진다는 것을 대전관평초는 잘 알고 있다. 
사실 많은 영양교사들이 힘들어하는 것이 ‘소통’이다. 
또 한 단계 두 단계 거쳐 일을 진행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재순 영양교사는 “소통의 과정으로 인해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급식을 더 이해하게 되는 것”이라며 “처음에는 다가가기가 어렵지만 하나씩 하나씩 천천히 마음을 열어 모두가 만족하는 급식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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