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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억짜리 안영생활체육시설단지 "왜 만들지?"

시민 접근성 떨어지고 경제효과에는 "수치 없다"… 권 시장 치적쌓기용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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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7.20 19:11
  • 기자명 By. 장진웅 기자
▲ 안영생활체육시설단지 조감도

[충청신문=대전] 장진웅 기자 = 약 1000억원이 들어가는 '안영생활체육시설단지'의 불확실한 기대 효과가 도마 위에 올랐다.

또 대전지역 최대 생활체육시설 위용을 자랑하면서도 정작 대전시민의 접근성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모두 989억원을 들여 오는 2023년까지 중구 안영동 560번지 일원 16만4520㎡에 축구장 5면·테니스장 22면·배드민턴장 20면·스포츠콤플렉스 등으로 이뤄진 안영생활체육시설단지를 조성한다.

시는 기대 효과로 안영IC에 인접해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 전국 생활체육 동호인 대회 유치에 유리하고 뿌리공원과 오월드 등 주변 관광 문화 자원과의 연계도 가능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이같은 시의 기대가 설득력이 없다는 점이다.

시 담당자는 가장 큰 기대 효과로 전국체육대회 유치에 따른 지역 경제 활성화를 꼽았다.

그러나 시가 전국체육대회를 유치한 경우는 해방 이후 단 3차례에 불과하다.

실제 충남도 소속으로 1960년 전국체육대회를 최초 유치한 뒤 34년 만에 대전직할시 자격으로 1994년 대회를 치렀다. 이후 15년이 지나 2009년 유치한 것이 가장 최근이다.

평균 24년에 한 번 유치하는 전국체육대회에 인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첫 번째 기대 효과로 꼽은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2019년 전국체육대회 개최지(서울)까지 정해진 상태에서 2018년 말까지 축구장 5면 등 1단계 사업을 우선 완료하겠다는 계획은 무안하기까지 하다.

이와 관련 시 담당자는 "상시적으로 축구동호인들이 경기 끝나고 주변 식당에서 먹으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하면서도 그 경제 효과에 대해선 "(전망하는) 수치는 없다"고 말했다.

생활체육시설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떨어지는 접근성도 문제다.

사실상 대전 외곽 지역에 있어 도보는 차치하고 대중교통도 적기 때문이다. 인근 주민만을 위한 시설로 보기에는 지역 최대 생활체육시설 규모가 무색해진다.

문창기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생활체육시설이란 것은 접근성이 좋아 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점이 좋은지 의문"이라면서 "전국체육대회 유치 등에 따른 기대 효과도 두리뭉실하다"고 지적했다.

시는 이번 사업이 10여년 넘게 지지부진하다 권선택 시장의 약속사업 가운데 하나로 오르면서 급물살을 탔다고 강조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권 시장의 치적 쌓기용 사업이 아니냐는 의심을 지울 수 없게 하는 대목이다.

한편, 시는 이날 조성 부지에서 시의장과 구청장 그리고 국회의원 등 내빈과 관계기관·단체 관계자 등 100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기공식을 열고 축하 공연과 시삽 그리고 안전기원 풍물공연 등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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