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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공주시‘의회 정상화’소가 웃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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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7.20 17:54
  • 기자명 By. 정영순 기자
▲ 정영순 공주주재 부국장

공전을 거듭하던 공주시의회가 지난 17일 더불어민주당 쪽 의원들이 임시회 소집을 선언하며 21일 오전 10시 의장선거를 예고했다.

‘의회정상화’라는 명분아래 임시회가 열린다지만 누가봐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

우영길 의원의 사법처리(이종운 의원이 고발한 출판물에의한 명예훼손)가 눈앞에 다가와 면피하기 위한 꼼수며, 민주당 측 의원과 모종의 흥정이 오갔다라는 말이 지역정가에 떠돌고 있다.

지난 18일 후보자 등록을 마친 결과 윤홍중 의원과 우영길 의원이 각각 단독으로 의장과 부의장 후보에 올랐다.

이게 갑자기 무슨 일이지?‘이제라도 정상화가 되려나? 불행 중 다행이네’, ‘왜 여태 안 되던 게 이제 갑자기 되려고 하지?’아마 공주시민들은 이러한 생각을 했을 것이다.

이 배경에는 우영길 의원이 19일 낸 보도 자료를 통해 윤곽이 들어났다.

“과거 ‘공주시의회 후반기의장 선거 무효 확인 소송’ 과정에서 본인이 했던 주장은 다 사실이 아니며 이에 민주당 의원들에게 사과하고 공주시의회의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 한다” 며 “박 모 의원의 말에 빠져 부화뇌동했다. 송구하다” 는 내용의 골자로 보도 자료를 배포한 바 있다.(본지 20일자 4면 보도)

공주시의회 민주당 쪽 의원들도 아마 둘 중 하나의 생각을 했을 것이다. ‘우영길 카드를 잡아야 하나?’, ‘한 번 배신자는 언제 또 배신할지 모르는데 버려야 하나?’

지긋지긋한 6:5 싸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공주시의회가 우영길 카드를 손에 쥔 민주당 의원들의 반격으로 의장 선출의 새 국면을 맞이했다.

얼마 전 자유한국당 박병수 의원이 집회공고를 냈으나 받아들이지 않았던 의회사무국은 이번에 개회 요청을 받아 들였다.

11명의 의원으로 이루어진 공주시의회는 김동일·배찬식·이종운·김영미 등 4명의 민주당 소속 의원과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부류를 이루지만 사실상 이들과 함께하고 있는 윤홍중 의원이 A그룹이며, 박병수·박기영·한상규·박선자 등 4명의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과 민주당 소속이었지만 탈당해 무소속을 거쳐 지금은 국민의당 소속으로 되어있는 이해선 의원이 B그룹으로 나뉘어져 있다.

그리고 민주당 출신이지만 배신하고 탈당한 뒤 국민의당에 입당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탈당하고 또 자유한국당에 간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아직 무소속인 우영길 의원이 있다.

사실상 우 의원이 겉으론 ‘캐스팅보트’라고 말하지만 실상은 이쪽저쪽 자기 입맛에 따라 숟가락을 들었다 놨다 하는 의회 파괴자 노릇을 끝도 없이 자행하고 있다.

게다가 후반기 원구성 과정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접촉한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당을 발칵 뒤집었다가 지난 연말 탈당한 뒤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당에 입당했으나 곧 탈당하고 전홍기 지역위원장에게 맹비난을 들었던 우 의원이 이번엔 돌연 민주당 의원들과 다시 붙어 지난 일을 사과한다며 부의장 감투를 얻으려 하고 있다.

누가 봐도 흑막정치의 전형이다.

그걸 받아들이는 민주당 의원 역시 비난을 면키는 어렵다. 이제껏 잘해온 의정활동도 ‘그 나물에 그 밥이다’며 물거품이 되어버렸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이미 작년에 그들만의 투표를 통해 윤홍중 의장과 우영길 부의장을 뽑고 3자리의 상임위원장도 자기들끼리 나눠 먹었다가 이 지경까지 왔음에도 또 다시 6:5의 수적우세만 앞세워 같은 오류를 반복하려는 행태는 진정 공주시의회를 정상화하겠다는 의도인지 그냥 어차피 망한 거 각개전투를 하다가 망하겠다는 태도인지 분간이 안 간다.

내년 선거에서 모조리 물갈이를 해야한다는 여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의회 파괴자’, ‘독버섯’이 판치는 공주시의회, 그리고 그것에 놀아나며 장단을 맞추고 있는 공주시의회 의원답지 않은 의원들이 참으로 한심스럽기 짝이없다.

이제와서 의회정상화라니?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다.

정영순 공주주재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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