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장윤수 기자 = 지속되는 가뭄으로 보령댐 평년 저수율이 절반 수준에 그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연이은 가뭄에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보령댐이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했다는 힐난과 함께 적정 규모 여부에 대한 의문이 들고 있다.
19일 한국수자원공사 보령권관리단에 따르면 충남지역 유일 다목적댐인 보령댐은 1998년 10월29일 준공해 충남 서북부 지역 8개 시·군 생활·공업·관계 용수 공급을 맡고 있다.
특히 웅천천 하류지역의 홍수 피해를 방지하고 하루 28만5000t의 수돗물을 공급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유역 면적 163.6㎢, 높이 50m, 길이 291m, 저수량 1억1600만t 규모다.
그러나 보령댐은 수 년 간 이어진 가뭄으로 저수율이 두 자릿수에 간신히 이르는 등 바닥을 보이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최근 5년간 보령댐의 4월 평균 저수율을 살펴보면, 2012년 36.5%, 2013년 66.7%, 2014년 45%, 2015년 40%, 2016년 24%, 2017년 13.5% 등으로 해마다 감소 추세다.
2013년을 제외한 평균 저수율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수자원공사는 가뭄 해갈을 위해 금강과 보령댐을 잇는 도수로 공사를 지난해 마무리했으나 보령댐 저수율을 높이는 데는 역부족인 실정이다.
지난해 3월 도수로 가동 이전 평균 저수율과 가동 이후 저수율이 각각 24.5%와 26%로 큰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
보령댐 적정 규모에 대한 의문과 관련 보령권관리단은 “최근 몇 년 간 보령댐 저수율이 크게 낮아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목적댐의 규모에서 가뭄만 고려하고 홍수를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는 다목적댐인 보령댐이 가뭄에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채 홍수에만 대비하고 있다는 단편적 해명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보령댐 용수를 공급받는 일부 주민들은 보령댐에 지나친 의존을 줄이고 다른 근본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충남 홍성에 거주하는 최 모 씨는 “저수율 부족이 오늘내일 일이 아님에도 도수로마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며 “보령댐에만 의존하지 말고 새로운 댐을 건설하는 등 근본적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