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이 열리는 날이면 한낮의 뜨거운 열기를 피해 마을회관이나 경로당에 모인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나무와 종이 등을 활용해 육각함, 정리대, 연필꽂이 등을 만들며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눈다.
이야기꺼리가 떨어지면 자리에서 일어나 두 팔을 위로 아래로, 무릎을 굽혀다 폈다, 큰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고, 옆 사람과 손바닥을 붙였다 뗐다하며 조장의 구령에 맞춰 체조를 즐긴다.
이러다 보면 2~3시간이 훌쩍 지나고 함께 공예품 만들기, 치매예방 체조 등 프로그램에 열심히 참여한 마을 주민들의 몸과 마음이 이전보다 한결 가벼워지고 얼굴엔 미소가 가득해진다.
찾아가는 치매예방교실은 건강한 일반주민을 대상으로 한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말처럼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최대한 늦추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목적이다.
옥천지역 안남, 안내, 청성, 청산 등 4개면 12개 마을에서 총 200여 명을 대상으로 치매예방 전문 강사의 도움을 받아 치매예방수칙 3·3·3 교육 등이 마을별 각 6차례씩 오는 9월까지 진행된다.
군 보건소는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치매선별검사, 노인우울척도검사 서비스 등을 제공해 이상이 있을 경우 보다 정밀한 검사를 받도록 조치하고 정신건강증진센터 등과 연계해 개선 프로그램에 참여토록 안내할 계획이다.
군 보건소 이영희 진료팀장은 “우선 소외된 지역 마을을 선정하고 농사일하기 힘든 정오 때를 활용해 보다 많은 주민들이 참여토록 유도했다”며 “내실있게 운영해 웃음으로 치매를 물리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