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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쥐를 잡자~ 쥐를 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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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6.13 16:52
  • 기자명 By. 충청신문
▲ 나영태 마음 쉼 한의원 원장

밤에 자다가 종아리에 쥐 나온 경험들은 누구나 다 있습니다. 발가락으로 어떤 물건을 짚으려고 하다가 발바닥이나 발가락에 쥐 나본 경험들도 누구나 한 번 쯤은 있을 겁니다.

자다가 종아리에 쥐가 나면 아주 곤혹스럽죠. 엄청 아프기도 하고 주물러도 잘 안 풀리고 어떤 자세를 취해도 잘 없어지지 않습니다.

운동하는 중에 쓰러져서 다리 잡고 있는 경우도 많이 있지요. 엄청 아파요. 오늘은 쥐 한 번 잡아 봅시다.

쥐가 난다고 할 때 사람들이 흔히 착각하는 것이 ‘저리다’ 하는 증상과 같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저리다 하는 것과 쥐난다 하는 것은 아예 다른 증상입니다.

우리가 저리다 라고 하는 것은 피가 통하지 않다가 통할 때의 느낌과 비슷합니다. 우리 어렸을 때 손목을 꼭 잡은 상태로 주먹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한 후 손목을 쓱 놔주면 손에서 전기 통하는 느낌이 납니다.

이것이 저린 증상 이고요, 쥐가 난다라고 하는 것은 근육이 뒤틀리면서 경련이 나고 통증을 유발하는 증상입니다.

전혀 다르죠. 둘 다 혈액 순환의 문제와 관련이 있지만 저리다 하는 것은 신경과도 관련이 있는 것이고 쥐가 난다라고 하는 것은 보통 근육과 혈류 순환의 문제만 동반하게 됩니다.

그런데 보통은 아주 가끔 아주아주 가끔 잊어버릴 때 쯤 되었을 때 한 번씩 생기는 것이 쥐나는 증상인데 어떤 분들은 매일 쥐가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 두 번씩 생겨도 아주 자주 발생하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원인에 대해서 알아보고 응급 처치법에 대해서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위는 종아리입니다. 운동하다가도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보통 발생하는 기전은 이렇습니다. 근육이 움직이려면 영양분이 필요하고 산소도 필요합니다. 영양분과 산소를 이용해서 열을 발생시키고 그것을 이용해서 근육이 수축과 이완을 하게 되지요.

자동차가 연료를 사용해서 엔진을 회전시키면서 매연과 불순물이 생기는 것처럼 근육도 마찬가지로 영양과 산소를 이용해서 일을 하다보면 노폐물이 생기게 됩니다. 이 때, 노폐물이 밖으로 잘 빠져나가지 못하고 산소와 영양분이 제 때에 공급이 되지 않을 때는 근육이 반항을 하게 되는데, 이 때 근육이 급속도로 강하게 수축하면서 통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이것이 쥐나는 것이고 조금 어려운 말로 ‘轉筋(전근)’ 이라고 합니다.

만약 근육에 제 때 필요한 영양이나 산소가 공급이 되고 노폐물이 잘 빠져나간다면 쥐가 나지 않겠죠? 맞습니다. 어찌보면 아주 간단한 일이지만 사실 쥐가 자주 나는 사람들은 여러 노력을 해줘야 합니다.

먼저 종아리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종아리는 별명이 ‘정맥 펌프’ , ‘제2의 심장’ 이라 불릴 정도로 우리 몸의 혈액 순환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평상시에 혈액 순환이 잘 안되고 운동량이 너무 부족하거나 너무 과하거나 종아리 근육이 굳어져 있는 경우에는 종아리가 반항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자주 쥐가 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종아리를 확인해볼까요. 종아리를 위 아래 반으로 나눠봅니다. 이 점을 A라고 할게요. 그리고 다시 나눈 중간 지점(A)과 복숭아뼈 중간 지점에 손을 댑니다.

이 점을 B라고 할게요. 자 이제 A부터 B까지 손가락을 이용해서 꼬집는 것처럼 눌러보세요. 군데군데 자세히 만져보다보면 특별히 아픈 부분이 있을 겁니다. 그 아픈 부분을 C라고 할게요. C는 한군데 일 수도 있고요, 여러 군데 일 수도 있습니다.

바로 이 C라는 굳은 지점 때문에 종아리 근육에 쥐가 나게 됩니다. 평상시에는 별 증상 없이 숨어있다가 꼭 눌러봐야만 통증이 느껴집니다. 평소 이 점들을 계속해서 눌러줘야 합니다.

‘허혈성 압박’ 이라고 하는데요 이 근육이 뭉친 점들을 평상시에 계속 눌렀다가 풀어주고 반복을 하다보면 새로운 피가 공급되면서 해당되는 굳은 지점이 서서히 풀리게 됩니다. 참 쉽죠? 종아리에 쥐가 자주 나는 분들은 이 지점들을 평소 충분히 마사지를 해주셔야 합니다.

그래도 쥐가 난다고 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주물러야 할까요. 가장 많은 분들이 일단 증상이 생기면 주무르게 됩니다.

왜냐하면 아프니까요. 그런데 쥐가 났을 때 근육을 주무르게 되면 근육에 상처가 남게 되어 쥐가 풀린 이후에도 통증이 남게 됩니다.

쥐가 났을 때에는 절대 주무르시면 안됩니다. 종아리에 쥐가 났을 경우에는 일단 다리를 쭉 펴주셔야 합니다.

다리를 쭉 펴고 손으로 발가락을 잡고 당겨주세요. 다리를 편 상태에서 손가락이 발가락에 닿지 않는 분들은 닿으려고 노력만 하셔도 됩니다.

이 동작만 해도 전근은 대부분 1~2분 안에 해결 됩니다. 물론 운동 선수들이 경기 중에 발생한 전근은 예외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 위와 같이 잘 해결 됩니다. 발가락의 쥐도 마찬가지고요.

쥐가 나는 원인과 응급 처치법, 예방하는 법 참 쉽죠? 언급한 방법으로 해결이 잘 되지 않는 경우에는 꼭 전문가에게 상담을 하시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전근이라는 병은 사실 자체가 병이기도 하지만 다른 질환과 더불어 발생하는 경우가 상당합니다. 모든 증상은 몸의 상태를 드러내주는 힌트이기 때문이지요. 잘 없어지지 않는다면 꼭 전문가와 상담하세요.

나영태 마음 쉼 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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