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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P모 공주시의원의‘복장불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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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6.07 16:37
  • 기자명 By. 정영순 기자
▲ 정영순 공주주재 부국장

공주시민들의 참을성은 그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시의회의 위엄을 무시하는 시의원들의 오만은 어디까지인지? 공주시의회 의원들이 지금 그것을 시험하고 있는 듯하다.

산회가 선포된 지난 1일 공주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로 주축이 된 6명의 의원들이 ‘의원들의 판단’ 이란 해괴한 논리 속에 그들만의 ‘공주시의회 임시의장 불신임안’ 을 상정해 찬성 6표, 반대 0표로 상정안을 의결했다.

그 중 박병수 의원은 신성한 본회의장에 점퍼차림으로 나타나 최다선 의원이라는 신분을 내세우고 의장노릇을 하며 의장석을 점거한 채 그들만의 리그를 지휘했다.

편한 복장과 낮은 자세로 시민들과 상대하는 재래시장에서의 옷차림과 신성한 시의회에서 갖춰야 할 복장의 기본적인 예의조차 구분하지 못하는 의원이 과연 어떻게 최다선의 위치까지 올랐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언제까지 공주시의회가 이런 모욕적인 수준으로 업신여겨져야만 하는지 한심한 생각이 든다.

시민들의 삶과 단 1%의 관계도 없는 의미 없는 자리싸움, 정당 간 싸움, 선수(選數) 싸움으로 시작된 시의회의 파행은 이제 자존심 싸움, 법정 싸움, 출구조차 보이지 않는 명분없는 싸움으로 변질됐고, 그러는 동안 시민의 삶이 고스란히 볼모로 잡혔다.

해결은커녕 11명의 시의회를 어떻게든 6:5의 싸움으로 만들어서 이전투구, 편 가르기로 시의회는 난장판이 되건 말건 어떤 방법이든 반칙이든 꼼수든 가릴 것 없이 승자독식 해보겠다는 작태에 시민들의 혈세가 쓰레기장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는 현실이다.

선거 때는 시민들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외치지만 선거가 끝나면 결국 자신의 명예와 자신의 미래를 위해 봉사하는 못난 정치인들일 뿐이다. 그러니 그깟 의장 자리에 목을 매고, 점퍼 차림도 전혀 부끄러운 마음조차 갖지 못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 선거에 한 번 더 해보기 위한 일엔 아낌이 없이 몸을 굽실거리고 있다.

굳이 법적으로 정해지진 않았어도 의원으로 가장 높은 자리인 의장을 거치면 명예롭게 은퇴를 택하는 국회의원들의 관행을 배웠으면 하는 소망도 있다. 만일 그렇게 된다고 하면 지금처럼 저들이 싸우고 있을까?

그 어느 자리보다도 참신하고 발로 뛰는 사람들이 와야 할 가장 말단의 지역의원들 자리를 동네 촌로들이 당연직처럼 맡아가면서 완장 찬 사람으로 행태를 보이는 정치에 지방의회는 썩어 들어가고 있다.

그로인해 공주시가 발전이 아닌 퇴보를 할 수밖에 없는 건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매월 의원 1인에게 지급되는 300여만원의 의정비와 준공무원에 해당돼 1년에 걸쳐 이들에게 지급되는 80여만원의 복지비 및 그외 수백만원의 업무추진비가 ‘눈먼 돈’ 이라는 생각에 혈세낭비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정영순 공주주재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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