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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문바마’를 응원한다

구미경 대전시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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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6.04 16:36
  • 기자명 By. 충청신문
 
[충청신문=구미경 대전시의회 의원] 작년 11월의 미국 대통령 선거는 최순실게이트만큼이나 충격적이었다. 당연히 힐러리의 승리로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며 일찍 잠들었던 나는 다음 날 아침 신문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미국 사회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도 있었지만, 그보다 앞서 미국 사회에 대한 기대치를 너무 높게 잡고 있었던 탓이었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사람이 분명 있고, 심지어 꽤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 현실을 직시하기가 싫었다. 내 경악은 그래서 자업자득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바다 건너의 일이기도 해서 순간의 경악을 무관심으로 덮고 있던 나와는 달리 트럼프의 승리에 현실을 부정하지 않고 직시하며 경고의 메시지를 날리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폭정’의 저자 티머시 스나이더다.
 
‘폭정’은 본래 트럼프 당선 후 티머시 스나이더가 페이스북에 쓴 글로, 요청에 의해 출간된 책이다. 홀로코스트를 연구하던 그는 트럼프 당선 소식에 전혀 충격을 받지 않았다고 한다. ‘사회가 분열될 수 있고, 민주주의 체제가 무너질 수 있고, 도덕이 땅에 떨어질 수 있고, 평범한 보통 사람들이 손에 총을 그러 쥔 채 죽음의 구덩이 위에 서 있을 수 있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즉, 상황은 더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진실을 알려고 노력하며 용기를 내어 행동하지 않는다면. 그리 두껍지 않은 책은 내내 히틀러 정권과 때로는 푸틴 정권의 예를 들어 이러한 사회현상이 결코 몇몇의 비도덕적인 사람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밝힌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일본의 통치를 받던 시절의 조선인이 그러했지 않은가. 티모시 스나이더가 1장에서 밝힌 바와 같이 먼저 복종하는 자들이 폭정에 이바지하고, 평안한 일상을 이어가고 싶어 하는 자들이 동조한다. 그리고 나중에는 다같이 착취당한다.
 
아무도 히틀러가 그렇게까지 사람의 권리를 박탈할 거라고 생각지 않았듯이, 박근혜가 비선실세에 모든 권력을 이양했을 것이라고 생각지 않았듯이, 트럼프가 당선될 거라고 생각지 않았다. 지금 현재는 모든 상식과 옳고 그른 판단의 선이 불안정한 상태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무수석 시절부터 본인이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고 사실관계만 보고하고, 문바마로 불릴 정도로 소탈하고 소박하게 시민과 소통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것은 어찌 보면 천운이라 할 수 있겠다.
 
티모시 스나이더는 3장에서 일당국가를 조심하라고 말한다. 한 당의 힘이 커져 경쟁자들을 억압하고 반대파의 정치활동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상황을 만들게 하지 말라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다당제지만, 극보수 극진보가 지나치게 정권다툼을 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상황이다. 무엇이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한 것인지 진실을 똑바로 직시하고 중도에 서서 생각해야 하건만 각각 스스로의 아집에 빠져 본인만이 옳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현재 민생을 위한 정책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정작 민생에는 관심 없고 정치적 당리당략에만 관심이 있는 국회 때문에 민생을 위한 법안은 상정되지도 못한 채 국회에 계류 중이다.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함께 가야 한다. 아직도 민생은 불안정하지만, 시민들은 이제 높은 수준의 정치적 견해를 갖고 정부를 주시하고 있다. 당선되고 이제 한 달, 주말에도 일할 정도로 문재인 대통령은 열의가 굉장하다. 그만큼 벌써 바뀌고 있는 것이 많지만 갈 길이 먼 것도 사실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열렬히 지지하는 필자가 한 시민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너무 잘하고 있다고 칭찬을 했더니 그분이 “잘하는 것이 아니라 정상적으로 하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맞는 말이다. 우리 정부는 이제야 정상으로 돌아왔다. 앞으로 상식이 일반화되고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회를 구축하는 데 문재인 정부가 앞장설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계속 응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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