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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홍문표 자유한국당 의원

탈당-복당…“진실한 양심, 후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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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5.30 19:14
  • 기자명 By. 최병준 기자
“답답하고 괴로웠다”… 행동하는 양심 따른 결정  
핀란드 산림·임업 활성화 방향 살펴 산림선진국화 앞장
한-러 유라시아이니셔티브로 국제하역유통센터 현실화 
 
자유한국당 홍문표(홍성·예산) 의원이 지난 24일부터 30일까지 국회 상임위 공식 일정으로 여야 상임위원들과 함께 핀란드와 러시아 방문길에 올랐다.
 
홍문표 의원 하면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의 탈당-바른정당 창당-자유한국당 복당이 떠오른다. 과거 신민당 유진오 박사와의 인연으로 인해 정계에 발을 들여놓은 이래 단 한 번도 소속 정당을 옮긴 적이 없는 그이기에, ‘당리당략’ 차원에서 당을 옮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은 상당히 아플 것이다.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릴 수는 없지만, 지난 대선에서 중요한 포인트의 하나였던 비문(非文) 연대 곧 안철수-홍준표-유승민 연대의 중심에서 자유한국당 탈당과 복당 핵심 역할을 했던 홍 의원에겐 의원외교활동보다 더 소중한 순간이 있을 법했다.
 
예상한 대로 그의 답변은 ‘기다렸다는 듯’ 머뭇거림 없이 나왔다.
 
“누구에게도 일일이 말도 못 하고 사실, 답답하고 괴롭긴 합니다. 하지만, 지역구 의원으로서, 욕을 먹더라도 ‘진실의 양심’은 지키고 싶었습니다. 일부 야당 간에 이제야 합당 얘기도 나오지만, 당시로선 1위 후보였던 문재인 후보를 이기기 위해서는 절박한 제안이었으니까요”
 
대선 중반 무렵, 한때 안철수 후보가 선두 문 후보와 박빙으로 흐를 당시, 보수후보 단일화를 위해 유승민 후보를 사퇴시키기 위한 ‘압박용’으로 바른정당을 탈당, 자유한국당행으로 ‘복당’ 선언을 하고 나선 13인 의원(당초엔 15인)들 가운데 좌장격인 홍 의원의 당시 심경은 한마디로 “지금도 똑같다”는 것이었다.
 
“정치인으로서 도의적으로 미안함은 있으나 욕을 먹더라도 ‘진실한 양심’에 비춰 조금도 후회는 없습니다. 개인에게는 정과 신의, 의리가 소중하지만 정치인에겐, 국민과 국가에서는 그걸 중요시할 순 없지요. 최순실이라는, 알지도 듣지도 못한 여자가 나타나 국정을 농단했으니까요. 나라를 위한 용기와 결단이란 점에서 (당시 새누리당) 탈당에 대해서는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그 결과는 탄핵을 이끌었고, 그 또한 한 역사가 됐지요”
 
최선책은 아니었지만, 좌파를 막기 위한 차선책이었다고 지금도 믿고 있다. 말하자면, 홍 의원은 과거 대통령 탄핵에 직면한 새누리당의 개혁과 변화에 대한 요구가 좌절에 부닥치면서 탈당을 결행한 이래, 바른정당 탈당과 자유한국당 복당 등 일련의 과정에 대해 결코 자신의 인생 궤적처럼 결코 비겁한 정치를 하지 않는, 행동하는 양심에 따른 과정이었음을 이해해 달라고 말하고 있었다. 
 
어찌 보면, 보수 분열상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촛불민심으로 후보조차 내기 어려운 상황이었음을 감안하면 자연스런 것이었으나 대선은 또 다른 문제였다는 논리다. 특히, 당초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대선 후보 사퇴로 방향을 잃은 보수층이 오죽 갈 곳을 잃었으면 다른 당 안희정 경선후보, 안철수 후보 등으로 부평초처럼 떠돌았을까. 홍 의원은 그런 점에서 반 전 총장의 후보 사퇴를 간접적으로 몰아세운 충청권 보수 쪽 의원들이야말로 내면적으로 ‘배신의 정치’의 전형이라며 무척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먼저, 국회 농해수위원으로서 중요한 외유에 나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느 나라들이고,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 설명해주실까요?
“30일까지 핀란드와 러시아를 방문하고 올 겁니다. 산림강국인 핀란드의 산림 및 임업 활성화 정책의 추진 방향을 살피고, 생산되는 산림자원의 80% 이상을 수출해 국가 주요 소득원으로 삼는 목재 수출 정책 등을 살펴볼 예정입니다. 이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해 항만시설을 돌아보고, 현지 거주 교민들과 만나 간담회를 갖고, 격려도 할 계획입니다. 그곳 현대자동차 공장도 들러 근로자들과 면담도 가질 예정입니다. 그리고 한-러 간 현안인 한-러 철도연결(유라시아이니셔티브)을 위해 직접 한-중-러-유럽 간 철도연결망 지도를 가지고 의회 관계자를 만나 철도연결사업의 추진에 대해 러시아 당국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줄곧 농해수위에서만 활동해오셨는데, 나름 전문성을 갖고 계신 거로 평가받습니다. 방문이 의정활동에 보탬이 될 것 같군요.
“핀란드가 산림과 바이오를 융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올리고 있는 것에 비하면 우리는 임업산업이 너무 경쟁력이 없지요. 70%가 산림지역인데도 목재의 84%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거든요. 자원화해서 사용할 재목이 턱없이 부족하고, 경제림도 형편없는 수준이지요. 산림선진국들을 벤치마킹해서라도 대한민국을 산림선진국화해가는데 힘을 보태겠습니다”
 
러시아 유라시아이니셔티브 추진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까요?
“지금 교착상태인 남북 대화에 어느 정도 물꼬가 트이거나, 한-러 철도연결사업인 유라시아이니셔티브로 인해 북한 내 사업추진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게 된다면 우리에겐 어마어마한 국가프로젝트가 이뤄질 수 있습니다. 유라시아산업철도의 종점이 홍성이 되는데요, 이미 30만평 규모의 국제하역유통센터 구상이 현실화하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정치 얘기입니다. 야당 정치인으로서, 문재인 정부 보름을 평가한다면?
“보여주기식 정책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과거 이명박 대통령도 취임 직후 ‘전봇대’ 뽑기로 6개월 동안 지지율 88%까지 이어지던, 극적인 효과를 누렸습니다. 제도와 예산, 그리고 당사자 간 이해 합의 등이 뒤따르는 정책으로, 단기적으로만 박수받는 일은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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