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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세평] 차량 진입로 협조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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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5.24 15:54
  • 기자명 By. 충청신문
▲ 홍석원 충청지방우정청 청주우편집중국장. 수필가

 차(車)는 현대인의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요소로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예전에는 가정에서 제일 우선순위가 대부분 생활공간인 주택이었으나 요즘은 차를 우선시하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개인마다 생각의 차이도 있겠으나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고 그만큼 잘사는 사회에 진입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차는 인류문명의 획기적 이기로서 많은 편익을 주고 있지만 항시 여러가지 사고요인이 많아 인명피해와 재산손실이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우리나라 차량 보급률은 가구당 승용차가 1.1대이며 1인당 등록대수 기준 0.4대로 세계 16위다. 불과 반세기전 다른 나라로부터 원조를 받던 최빈국의 나라에서 실로 놀라운 발전이 아닐 수 없다. 선조들의 지혜와 피땀 어린 노력의 산물로서 자랑스러운 나라임에 틀림없다.

반면 차량의 급속한 증가는 전국 어디에서나 주차와의 전쟁이란 새로운 심각한 사회문제가 대두되었다. 우편집중국은 각 우체국에서 접수한 우편물을 수집 구분하여 타지로 보내는 발송업무와 타 지역에서 도착한 우편물을 배달우체국별로 재분류하여 연결해주는 중간 물류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우리 우편차량은 충북 도내는 물론 대전교환센터를 비롯한 전국으로 장거리 이동을 하므로 그야말로 촌음을 다투는 긴급차량이다.

우리국 앞 도로는 일방통행로인데 특별히 우편차량 진입을 위해 입구 일부구간을 양방향 통행이 가능토록하고 주·정차 금지구역으로 지정하였다. 우편집중국은 우편물을 안전하고 신속한 연결을 사명으로 하고 있는데 연초 부임 후 얼마 안되어 큰 문제점을 발견하였다. 외부 행사를 마치고 국으로 들어가려는데 주차 금지구역 양면에 차가 꽉 차있고 반대편 일방로에서 차가 나와 버스가 다니는 4차선 교차로에서 대기하면서 생각을 하게 되었다.

불법 주·정차량 때문에 바로 진입을 못하게 되니 우편의 사명인 신속·정확한 우편물 처리를 해야 할 책임자로서 심각한 상황이란 판단을 하였다. 우리 국에는 하루 대형 운송차량 백여대를 비롯하여 빨간소형우편배달차와 집배원 이륜차 그리고 우편접수 방문고객 차량 등 수백여대의 많은 크고 작은 차량이 왕래하고 있다.

시급히 해결을 위해 직원들과 논의한 우리국 앞 불법 주·정차 십여대 때문에 발생되는 여러가지 문제점 진단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시내버스가 다니는 4차선 교차로 통행이 저해되어 대중교통 혼잡이 야기 된다. 둘째 일방통행로에서 나오는 차량과의 추돌위험과 상호간 분쟁이 잦다. 셋째 일방로에서 나오는 차량을 대기하는 동안 공회전으로 소음과 매연이 증가되어 환경오염이 크게 가중된다. 넷째 야간시간대 도내 우편물 수집시간 지연으로 작업시간이 늦어져 당일우편물 당일 발송이 안될 수가 있다. 다섯째 대전교환센터 및 전국으로 나가는 차량이 지연되어 연결이 늦어질 수가 있다.

즉 전국적 교통체증으로 출발지점에서 5분 지체되면 종착지에는 상황에 따라 1시간 이상 늦어질 수 있음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여섯째 아침시간 우편 배달차량 및 집배이륜차 통행저해로 출국이 늦어져 시민들에게 배달이 늦고 안전사고 위험이 높다.

이러한 문제점을 파악한 후 물류 책임자로서 심각히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1999년 개국 이래 20년 가까이 관행처럼 행해지던 일이라 해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국가적 손실방지와 국민편익을 위해서는 어떠한 난관이 있더라도 개선 방안을 강구해야만 했다.

먼저 부임인사차 청주시장께 방문하여 상황을 설명하니 흔쾌히 협조하여 주겠다는 답변을 듣고 즐거운 마음으로 단계별로 추진하였다. 주민의 협조를 위하여 인접주민 대표들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안내판을 설치 홍보하는 한편 유관기관에 협조를 당부하였다.

청주시는 감시카메라를 설치하고 한달간 유예기간을 거처 3월부터 불법 주·정차 단속을 전면 시행하고 있다. 처음에는 불평하는 사람도 있고 다소간의 민원과 직원과의 다툼도 있었으나 지금은 불법 주정차량이 완전히 해소되어 모든 게 순조롭다. 시행 몇 달 만에 완전히 정착되어 일방통행로에서 나오는 수많은 차량이 지체없이 원활하게 나가고 반대편에서 우리 국으로 진입하는 우편차량을 비롯한 모든 차량이 신속하게 통행하고 있다.

유지경성(有志竟成)이란 말을 새기며 요즘 사무실에서 수시로 이 광경을 바라보면서 공직자로서 보람과 행복을 만끽하며 생활하고 있다. 작은 것 같지만 제기된 문제점 해결은 많은 시간 및 예산절감으로 국가적 손실예방과 국민 편익에 크게 기여하게 됨을 잘 알기 때문이다.

지면을 통하여 이승훈 청주시장과 관계 직원들 그리고 진입로에 적극 협조하여 주고 있는 청주시민께 깊은 감사를 드리면서 수준 높은 우정서비스 제공으로 국민편익과 국가발전에 기여토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해 본다.

홍석원 충청지방우정청 청주우편집중국장.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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