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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함부로 건너는 당신, 보호받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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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5.14 17:15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송시영 서산경찰서 태안지구대 순경

 필자는 순찰 중, 혹은 교통단속 근무를 하다 보면 무단횡단 하는 보행자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앞에 순찰차가 있든 없든, 경찰차가 있든 없든 아주 자연스럽게 무단횡단을 하고 심지어 왕복 8차선 도로에서도 무단횡단 하는 보행자를 보기도 한다.

이럴 경우 보행자들에게 범칙금을 부과 하려고 하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보단 “왜 나에게만 그러냐, 여기에선 무단횡단 많이 한다, 바빠서 그랬다, 횡단보도가 너무 멀어서 그랬다” 등의 얘기를 필자에게 한다.

무단횡단, 경찰관들이 실적을 올리기 위해 단속을 하는 게 아니다. 차대 차 교통사고보다 위험하고 생명과 직결되는 것이 무단횡단 교통사고이다.

2016년 전국교통사고 중 사망자수는 4762명이고, 이중 보행자 사망사고는 1910명에 이른다.

무려 교통사고 사망자수 중 보행자 사망사고는 40%에 육박하고 있다.

통계가 보여주듯이 보행자 교통사고는 생명과 직결된다. 특히나 무단횡단이 더더욱 위험한 이유는 따로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 국민들의 잘못된 인식이다.

보행자들은 대부분 무단횡단을 할 때 ‘자동차가 알아서 피해가겠지, 사고가 나지 않겠지, 빨리 뛰어가면 되겠지’라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정말 위험한 생각이다.

자동차 운전자들은 대부분 주의전방의무를 가지고 운전을 하지만 몇몇 운전자들은 그렇지 않는 경우도 있다.

운전을 할 때 휴대전화를 보는 경우, 내비게이션을 보는 경우, 옆 사람과 이야기를 하는 등의 경우에는 전방주의의무에 소홀해지기 때문이다. 보행자 교통사고는 이렇게 발생하게 된다.

또한 자동차가 오면 빠르게 뛰어가면 되겠지 라는 생각을 하지만 차가 실제로 눈 앞에 마주하게 되면 다리는 순간적으로 멈추게 된다.

순간적인 판단이 흐려지게 되고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와 경찰에서는 무단횡단에 대한 적극적 단속과 더불어 무단횡단 방지 펜스를 설치하는 등 시설과 경찰력을 통해 무단횡단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경찰력은 112신고 출동 등의 다른 업무처리로 인한 적극적 단속에는 한계가 있고 시설설치는 예산이라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무단횡단에 대한 가장 좋은 예방책은 시민의 인식전환이다.

누구나 운전자이면서 보행자가 될 수 있다.

길을 횡단할 때는 안전하게 횡단보도로 길을 건너고 운전 시에는 전방을 주시하고 무단횡단이 잦은 곳에서는 서행하는 등의 예방수칙을 지키면서 보행자 사망사고 등의 안타까운 교통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선진교통문화가 정착되는 날을 만들어 가야 한다.

송시영 서산경찰서 태안지구대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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