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진료실에서] A형간염 주의보, 예방이 최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17.04.18 15:51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주종석 충남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질병관리본부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발생한 국내의 A형간염 환자수 1100명을 넘어섰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A형간염이 크게 유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A형간염은 2009년에 연간 환자수 1만5231명을 기록하며 크게 유행한 이후 환자수가 점차 감소하여 예년 1000여명 수준을 유지하다가 2016년에 4677명으로 급증했으며 특히 3~5월에 집중 발생하였다. 과거에는 소아기에 불현성 감염으로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위생환경이 개선되면서 소아기 감염이 흔하지 않게 되어 젊은 연령층의 A형간염 항체 양성률이 낮아졌다. 결과적으로 20~40대 연령층이 전체 A형간염 환자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A형 간염은 기존의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과 같이 혈액을 통해 전염되는 것이 아니라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함으로써 전염된다. 주로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와 접촉한 경우에 감염되며,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A형 간염을 가지고 있는 모체가 출산하는 과정에서 태아에게 전염될 수 있다. 집단으로 발병하는 경우는 오염된 식수원이나 급식 등으로 인한 경우이다.

A형간염의 가장 큰 문제는 나이가 들어서 걸릴수록 더 위험하다는 사실이다. 최근에 발생하는 A형간염의 80% 이상은 20대와 30대에서 발생했고, 40대 이상에서 발병한 경우도 전체의 10%를 넘어섰다. 현실적인 문제는 가장 활동적으로 일할 나이에 한동안 입원 등 안정이 필요하게 되어 정상 활동을 할 수 없게 된다는 사실이다. 과거에는 A형간염으로 입원하는 경우에 회복기간도 빨랐으나, 점점 나이 들어 발생한 경우가 늘면서 중증도는 더욱 심해져서 입원기간이 1달 이상 되는 경우도 종종 나타나고 있다. 사망자가 발생하고 간이식이 이루어지는 등 질병의 양상이 더욱 심해져 가는 실정이다.

A형간염은 평균 28일(15~50일)의 잠복기 후에 증상이 나타나며 소아에서는 A형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되어도 대체로 증상이 없거나 경미하지만 성인의 경우 대부분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초기에는 식욕부진, 발열, 역 및 구토, 근육통 등 독감과 유사한 전신증상이 발생하며 증상이 심해지면 암갈색 소변, 황달이 나타난다.

A형간염 전염기간은 증상이 시작되기 2주 전부터 증상 발현 후 8일까지이며, 증상발현 1~2주전이 가장 감염력이 높고, 황달 발생 후 1주일 후부터는 전염력이 없어진다. 간염증상은 대부분 4개월 이내에 회복되며 만성 간질환으로 이행하지는 않는다. 간기능이 점차 악화되면 간부전이 발생할 수 있으며, 드물게 사망할 수도 있다.
A형간염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으며 충분한 휴식과 수분, 영양섭취 등의 대증요법으로 치료하며 전격성 간염 또는 구토로 인한 탈수 등 심한 경우는 입원치료가 필요하다.

A형간염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오염된 손을 통해 쉽게 전파되므로 음식을 조리하거나 식사 전, 화장실을 다녀온 후, 기저귀를 갈은 후, 외출 후에는 손을 깨끗하게 씻어야 하며 A형간염 바이러스는 1분간 85℃ 이상으로 가열해야만 사라지기 때문에 물은 반드시 끓여 마셔야 한다.

조개류는 90℃에서 4분간 가열하거나 90초이상 쪄서 섭취하고 과일은 껍질을 벗겨서 섭취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또한 A형간염에 이환된 환자는 임상 증상이 발생한 후 1주일까지는 전파가 가능하기 때문에 타인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A형간염의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백신접종이다. A형간염 예방백신은 항체 생성률을 높이기 위해 6~12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을 실시하며 2회의 백신 접종 후에는 거의 100%에서 항체가 생긴다. 만성 간 질환자, 혈액응고 질환자, A형간염 유행지역으로의 여행자, 직업적으로 노출될 위험이 있거나 A형간염 환자와 접촉하는 사람은 A형간염의 고위험군으로 백신접종이 우선적으로 권장되고 있다. 또한 30세 이상 성인은 항체검사를 먼저 한 후 항체가 없는 경우에만 백신을 접종하고, 30세 미만은 항체검사 없이 백신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주종석 충남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