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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시각] 최선이 아니면 차선, 차선이 아니면 차차선 선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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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4.06 18:51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정완영 세종본부 부장

선수가 대부분 결정났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선수가 됐다. 앞으로 남은 군소정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등록하고 나면 본격적으로 선거판이 열리게 된다.

지난해 10월 대통령 비선실세로 통하던 사람이 검찰에 출두하고, 광장에서 촛불이 타오르며 시작됐던 대통령 탄핵요구가 국회를 통과했다.

지난 3월 10일 헌법재판소의 최종 판결로 탄핵이 결정나 대통령이 파면되므로 이른바 ‘장미대선’이 치러지게 됐다.

12월 치러질 대통령선거가 7개월 정도 앞으로 당겨지게 됐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는 우려도 많지만 일말 국민에게도 선출의 책임이 없을까

대통령 탄핵이 대한민국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언론에서 많은 관심을 가졌고, 대통령에 대한 많은 폭로성 기사도 쏟아냈다. 국민들의 관심사가 뜨거워진 만큼 실시간으로 방송을 통해 역사의 현장을 지켜봐야만 했다.

19대 대통령 선거를 위한 각 당의 후보들을 선출하는 선거를 보면서 국민들이 대통령을 선출하는 혜안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결국 지난번 대통령을 잘못 뽑은 것이 오늘의 이런 현실로 다가온 것이 아닐까. 한 번의 잘못된 선택이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18세기로 후퇴시켜 놓은 것은 아닌가.

충청권 후보가 없어 이번 선거에도 ‘충청권 캐스팅보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벌써 지역색을 갖기 시작했다. 후보들이 하나 같이 경상도에 편중되었다는 얘기다.

색깔론도 빠질 리가 없다. 특히 종북 세력 운운하면서 이념을 매개로 해 몰아 부치는 말들도 서슴없이 난무한다.
내가 아무 것도 갖고 있지 않았을 때의 생각이 자유로울 수 있다고 어느 철학자는 말한다.

태어난 곳, 학력, 지위 등등 무엇인가를 갖기 시작하게 되면 그 순간부터 생각은 고정되고 한쪽으로 즉 내가 가지고 있는 쪽으로 흐르게 되어 있단다. 사실이다.

흔히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 가지고 있는 대로 적게 가지고 있으면 또 그만큼 가지고 있는대로 생각이나 판단이 좌우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번 대선을 치르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것이 있다.

내가 가진 것을 잠시 내려 놓고 자유로운 생각을 가지고 앞으로 우리나라를 잘 운영할 수 있는 대표를 잘 뽑아야 한다.

얼마 전 개인적으로 반가운 소식을 받았다. 유학으로 외국에 나가 있다는 이유로 그 동안 한 번도 투표를 하지 않았던 작은 딸. 투표하러 가야 할 도시가 멀리 있다는 이유로 2013년 지방선거 때부터 투표권이 생겼지만 투표를 하지 않았고, 2016년 국회의원 선거 때도 역시 투표를 하지 않았다.

이번에 국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많은 일들을 지켜보고 나서 결정했단다. 우리나라의 KTX와 같은 빠른 열차를 타도 2시간이 넘는 거리인 다른 도시에서 투표를 하는데 재외국민 부재자 투표를 신청하고 나서 결과를 카카오톡으로 보냈다.

작은 딸의 연락을 받고 이틀쯤 뒤에는 한 달 전쯤에 유학을 나간 큰 아들도 다행히 공부하고 있는 도시에 영사관이 있어서 투표를 하기로 했다는 연락이 왔다. 그리고 좋은 사람을 후보로 선출해서 멀리서도 투표한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당부와 함께 말이다.

자녀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모른다.

다만 그동안 한 번도 투표를 하지 않았던 작은 딸은 삶에 있어서 첫 투표라 신중히 선택해서 할 것이라 믿는다. 큰 아들은 여러 번 투표를 경험했지만 있지만 투표 결과에 대해서는 상당히 부정적인 측면이 많았다. 그러나 투표소가 멀리 있어서 어렵더라도 투표를 하겠다는 결정을 한 것을 무한히 존중하면서 부탁해 본다.

자신과 우리 모두를 위해 모든 것을 비우고 최선을 선택해 달라. 혹 거기에 최선이 없다면 차선을, 차선도 없다면 차차선을 선택해 달라고...

막 피기 시작한 벚꽃이 지고 장미가 필 때 쯤이면 우리는 새로운 대통령을 마주 할 것이다. 그 때 많은 국민들이 대통령 잘 뽑았다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지금부터 공약을 꼼꼼히 따져보고, 사람 됨을 제대로 확인할 때가 왔다. 

정완영 세종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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