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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셀프 증명한 문재인, 충청경선서도 1위

안희정, 안방서 쓴잔…격차 줄이는 데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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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3.29 19:02
  • 기자명 By. 장진웅 기자

[충청신문=대전] 장진웅 기자 = 문재인 전 대표가 '대세론'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29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경선 대회에서 호남권에 이어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선두 수성에 성공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대전·세종·충북·충남지역 일반 국민과 당원·대의원을 대상으로 치러진 현장 투표·ARS를 합산한 전체 유효득표 가운데 47.8%인 6만645표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압도적으로 승리했던 호남경선 결과에 못 미쳤고 과반도 얻지 못했지만, 안희정 지사의 안방에서 거둔 결실치고는 큰 성과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결과에 따라 남은 두 차례의 순회경선에 탄력을 받으면서 대권 재도전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역전 발판 마련에 실패한 안 지사는 홈그라운드 패배라는 쓴잔을 마셨다. 36.7%인 4만6556표로 2위를 차지하면서 문 전 대표와의 격차를 줄이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15.3%인 1만9402표로 3위에 올랐다. 지난 호남경선에서 안 지사와 불과 0.6%p 차이였지만, 이날 충청권 경선에서는 2배 이상 벌어졌다.

안 지사와 이 시장은 남은 경선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지 않는 이상, 민주당에서의 대권도전은 다음 기회로 넘겨야 한다.

그러나 영남권과 수도·강원권 모두 문 전 대표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차지하는 곳으로, 두 주자의 대역전극을 보기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최성 고양시장은 0.2%인 196표를 얻는 데 그치며 2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사실상 경쟁권에서 빠진 모양새다.

이날 경선대회는 호남권 못지않게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당 지도부와 충청권 광역단체장, 지역 국회·광역·기초의원 등이 총출동해 무게감을 더했고 지지자별로 색깔 옷을 맞춰 입고 후보자의 이름을 연호하며 열띤 응원 경쟁을 벌였다.

안 지사의 지지자들은 안방임을 증명하듯, 행사장 절반 가까이를 채웠다.

본격적인 행사 직전 4명의 후보자들이 행사장을 돌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했고 단상에 올라 손을 맞잡고 함께 만세를 외칠 때는 열기가 최고조에 달았다.

여기에 추미애 대표가 바통을 이어받아 정권교체를 역설했다.

추 대표는 "지금 국민과 역사는 우리에게 묻고 있다. '확실하게 정권교체를 해라,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 미래를 열어라'"라면서 "10년 만에 찾아온 정권교체의 기회, 반드시 이뤄낼 수 있도록 충청이 중심이 돼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진 정견발표에서 후보들은 스스로가 대통령 적임자임을 강조하면서도 특정 후보와의 신경전도 빼놓지 않았다.

가장 먼저 단상에 오른 최 시장은 "자유한국당과 대연정 반대한다. 오히려 한국당은 지금 박근혜 국정농단 세력의 몸통으로서, 책임지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당 해체해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말하며 대연정을 강조해 온 안 지사를 공격했다.

안 지사 지지자들이 즉각 고성을 내면서 반발했지만, 최 시장과 문 전 대표 지지자들은 최 시장의 연설에 환호로 화답했다.

이어서 문 전 대표는 "우리도 10년, 15년 집권 준비를 해야 한다. 적폐청산,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 5년 가지고는 안 된다"면서 "이번에 제가 먼저 정권교체의 문을 열겠다. 저는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그 기회를 자신에게 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지난 대선 이후 다시는 패배하지 않겠다,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며 "절박한 마음으로 정책을 준비하고 사람을 모았다. 새 정부의 국정운영 설계도도 완성했다. 이번에는 준비된 문재인이 책임지고 기필코 성공한 대통령 되겠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안 지사는 "적폐청산, 이야기한다. 어떻게 청산하자는 것인가"라면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끌겠다는 차기 주자들이 적폐청산이라는 상대에 대한 미움과 분노로만 나를 찍어달라고 한다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없다"고 응수했다.

이어 "청와대 문패 하나 바꾸는 게 뭐가 그리 중요한가"라면서 "저는 이 나라의 역사를 바꾸고 싶은 것"이라고 다시 한번 대연정을 강조했다.

마지막 연설주자로 나선 이 시장은 "대통령의 자리가 아니라 이 세상을 바꿀 대통령의 권한이 필요하다"며 "우리 함께 모두가 꾸는 꿈을 현실로 만들자. 공정한 나라, 홍익인가, '대통세상'의 꿈을 여러분과 일구고 싶다"고 표를 호소했다.

이후 지지자들은 투표 시작 뒤에도 각 후보의 이름을 끊임없이 연호하며 응원전을 벌였다. 긴장감과 열기로 고성이 발생한 경우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질서 있는 축제 분위기의 경선현장이었다.

민주당은 다음달 3일 수도권·강원 순회투표를 끝으로 마지막 개표를 진행하며, 그날 최종 대선 후보를 확정한다. 그러나 과반을 얻은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같은달 8일 결선 투표도 치를 수 있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지난 27일 열린 광주·전남·전북지역 경선에서 전체 유효투표 23만6458표 가운데 60.2%인 14만2343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안 지사가 20%인 4만7215표로 2위, 이 시장이 19.4%인 4만5846표로 3위, 최 시장이 0.4%인 954표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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