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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세평] 대한민국에 사는 것만으로 행복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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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3.29 16:22
  • 기자명 By. 충청신문
▲ 김영기 대전봉사단연합회 대표회장

사람들은 늘 내 탓보다 남의 탓으로 돌리려고 한다. 인간의 속성이 자기중심적이라 내 탓보다 남의 탓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를 보면 정치인, 그리고 기업가, 근로자, 심지어는 학생들까지도 모두가 자신 안에 있는 엄청난 문제점은 깨닫지 못하고 남에게 있는 작은 문제점을 들추어내는데 더 열심인 것을 볼 수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화를 내면 이유가 있는 것이고, 남이 화를 내면 그릇이 작기 때문이라고 단정 짓는다. ‘내가 하면 로맨스이고, 남이 하면 스캔들이다’라는 생각을 완전히 바꾸어야 한다.

우리 사회가 어떤 형태로 변화되든지 모두가 행복해지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양심 규범은 곧 남의 눈의 티를 지적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눈의 들보를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 탓이라고 하는 정치인, 경제인, 교육자, 사회지도층이 먼저 솔선을 보여주면 좋겠다.

청년 네 명이 취직이 안 되니, 함께 돈을 투자하여 틈새시장을 공략하여 솜 장사를 하기로 하고 동업을 시작했다.

문제는 솜 창고에 쥐가 생겨 골칫거리가 생겼다. 네 청년은 똑같이 돈을 내서 고양이 한 마리를 사서 쥐를 잡기로 했다.

돈은 네 친구가 냈는데 고양이는 한 마리이니 고양이를 누구의 소유로 할 것인가 의논하던 네 사람은 각자 다리 하나씩 임자가 되기로 하였다.

어느 날 고양이가 다리 하나를 다쳐 그 다리에 붕대를 감게 됐는데 난로 옆에서 놀다가 다리에 감긴 붕대에 불이 옮아 붙었다. 고양이는 불을 끄려고 솜 창고에 가서 뒹굴어 솜 창고에 불이 붙어 창고가 다 타버렸다. 망연자실한 네 청년 중, 붕대를 감지 않은 세 다리의 주인들은 모든 문제의 원인이 붕대를 감은 다리의 임자에게 있다고 항의하고 그 친구에게 손해를 배상하라고 소송을 걸었다.

판사는 이 사건을 접하고 당혹스러웠다.

어려움이 닥쳤을 때 서로도와 위기를 극복해 나가려는 생각은 하지 않고 누군가에게만 탓을 뒤집어씌우려는 태도가 옳지 않다고 생각해서였다. 곰곰이 생각하던 판사는 마침내 다음과 같은 판결을 내렸다.

성한 다리의 주인 셋이 돈을 모아 붕대를 감은 다리의 주인 청년에게 손해를 변상해주라는 판결이었다. 이런 엉뚱한 판결이 어디 있느냐고 항의하는 세 명의 청년에게 판사는 “붕대를 감은 다리는 다쳐서 움직일 수 없는데 성한 다리 셋이 고양이를 솜 창고로 끌고 갔기 때문에 불이 나게 된 원인 제공을 했기 때문이다”라고 판결 이유를 설명하였다.

왜? 고양이를 샀느냐고, 왜? 난로를 가까이 두었냐고, 왜? 불이 잘 붙는 붕대를 다리에 감았냐고, 왜? 솜 장사를 했냐고, 따지고, 책임전가하고, 탓하면, 끝도 한도 없다.

문제를 교훈 삼아 더 힘을 모으고 하나로 똘똘 뭉쳐야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기에 책임만 따지다 보면 골든타임을 놓쳐 더 큰 낭패를 보게 될 수도 있다.

자동차가 모래에 빠졌을 때 나오는 방법 중 타이어 공기를 빼면 지면에 닫는 면적이 늘어 쉽게 빠져나온다고 한다.

우리나라 정치, 경제, 사법, 모든 사회 지도층이 과욕의 바람, 자기만이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는 교만의 바람, 남을 비난하는 비판의 바람을 빼고 낮은 자세로 서로 존중하고 상대의 처지를 이해하려고 시도라도 해 보면 좋겠다.

그래서 서로 협력하면 대한민국은 이번 기회를 통해 한층 성숙한 나라로 바로 서게 될 것이다.

찬란한 미래 내일을 향해 지난날 조금 섭섭함이 있었더라도 행여 다툼이나 분쟁이 있었더라도 내가 먼저 ‘내 탓이오’ 하고 나부터 바로 서게 되면 지금은 갈러진 것처럼 보일지라도 분명 우리는 얼싸안고 살맛나게 살아갈 민족이다.

편 가르지 않고 개인의 욕심을 버리고 오로지 국민을 위한 정직하고 바른 대통령이 선출되어 국민의 자존심을 되찾아 대한민국에 사는 것만으로 자랑이 되고 행복이었으면 한다.

김영기 대전봉사단연합회 대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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