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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가정폭력,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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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3.28 18:18
  • 기자명 By. 충청신문
▲ 강문규 서산경찰서 동부파출소 순경

최근 장기 결석 아동들이 사망한 채로 발견되는 등 가정폭력 및 아동학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가정폭력은 단순한 부부싸움과는 구별해야한다.

싸움은 단순한 갈등상황이지만 가정폭력은 강자인 남성과 약자인 여성간 힘의 균형이 깨진 일방적인 폭행이므로 범죄 행위일 뿐만 아니라 가정이 폭력학습의 장이 되어 사회전반에 폭력의 재생산과 악순환을 낳게 되기 때문이다.

가정폭력은 단순 부부의 문제가 아닌 가정의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에게 커다란 상처와 아동학대 등의 또 다른 범죄를 낳고 그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비뚤어진 시선으로 사회를 접하면서 학생 때는 학교폭력 성인이 되어서는 묻지마 폭행, 살인과 같은 더 커다란 범죄를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

가정폭력은 사회가 더 이상 방관해서도 묵인해서도 안되는 범죄이다. 방치할 경우 고질적으로 반복 확대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초기에 적절히 대응치 않으면 만성화 될 우려가 있다.

어린 시절 가정에서 일어나는 가정폭력을 보고 자란 아이가 청소년기 학교폭력과 성인이 되어 범죄로 이어지고 있으며 성인이 된 후 본인의 자녀나 배우자에 대해 가정폭력을 행사한 경험 역시 어린 시절 가정폭력을 보고 자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 가정폭력이 대물림 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와 같은 폭력의 대물림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가정폭력의 가해자가 자신도 과거에 폭력에 노출되어왔던 피해자임을 자신의 폭력 행위에 대한 정당화를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기보다는,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바뀐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살피고 내 자녀들이 나로 인해 또 다시 가해자가 되고 이로 인해 피해자가 또 양산되는 악순환에 대해 정확히 인지한 후 전문기관 및 전문의와 상담을 통하여 이를 끊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가해자뿐 아니라, 피해자 또한 내가 참고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이 될 것이라는 막연한 소극적인 태도를 취할 것이 아니고, 내가 참으며, 지낸 끔찍한 경험들을 내가 다시 양산해낼 수 있는 가해자가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관계기관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경찰에서도 가정폭력을 개인의 가정사 문제에 공권이 개입하기 힘들다는 이전의 인식을 탈피하고 가정폭력 방지 및 피해자 보호강화 일환으로 신고 접수 시 적극적으로 대처하여 가정폭력의 제지, 응급치료, 상담안내, 임시보호 등 피해자의 보호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우리 사회에서 가정폭력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가정폭력! 더 이상 남의 집안 일이 아닌 우리의 일! 나의 일! 이라는 시민들의 의식전환이 된다면 근절 되지 않을까.

강문규 서산경찰서 동부파출소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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