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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세평] 직장의 일에서 행복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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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3.22 16:09
  • 기자명 By. 충청신문
▲ 홍석원 충청지방우정청 청주우편집중국장. 수필가

행복은 심신의 욕구가 충족되어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행복의 기준은 사람마다 각기 다르나 흔히들 작고 가까이 자기 마음속에 있다고 한다. 행복의 제일 조건은 건강이므로 필자는 ‘밥 잘먹으면 행복하다’라는 말을 자주하곤 하는데 밥을 잘먹는다는 자체는 건강하다는 징표이기 때문이다.

공직생활 40년 동안 우체국 일선 현장에서만 근무하면서 일정기간마다 동일 건물 내 또는 다른지역으로 보직을 옮겨가며 충·남북 여러 우체국에서 나름 열과 성을 다하며 봉직하고 있다. 오랜 공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몸에 밴 공직관으로 새로운 보직을 받으면 처음 몇개월간은 열정을 갖고 중점적으로 해야 할 일거리를 찾곤 하는데 보람도 있고 솔직히 일 자체가 즐겁고 행복하다.

대표적 사례로 91년도 충북 단양 어상천우체국 직원숙사 매입신축, 98년 내수우체국 근무시 20년 숙원사업인 우체국 이전 신축, 2007년 세종우체국앞 택시 승강장 이전, 2011년 진천우체국 근무시 주차공간 적정 활용으로 주민에게 주차서비스 제공, 2016년 영동우체국 신축시 출입구 보완 및 청사전면 전신주 이전 등이 보람과 추억으로 남아 있다.

청주우편집중국장으로 부임한지 몇개월 되지 않았지만 공감차원에서 변화와 개선사례 몇가지 소개해 보고자 한다.

첫 번째, 진·출입로의 불법 주·정차량 단속으로 차량의 원활한 통행이다. 부임하고 몇일 지나지 않아 일방통행로 양쪽에 불법 주·정차량 때문에 우리국 이용고객 및 우편차량이 진·출입에 어려움과 수시로 지연되고 사고발생위험이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우선 청주시에 협조 의뢰하여 감지카메라를 확대 설치하고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주·정차 금지 협조 안내문을 게시 홍보한 결과 얼마 지나지 않은 요즘은 불법 주·정차가 거의 없다.

불법 주·정차량이 없으니까 차량 진·출입이 원활하고 공해방지로 환경오염도 예방하게 되는 그야말로 모두에게 이로운 확 트인 공간을 볼 때마다 그 효과를 잘 알기에 적극 협조하여준 청주시와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있다.

두 번째, 청사 정문에 시계 게시다. 우편집중국은 우편물 분류작업 및 운송이 주된 업무이므로 시간이 생명이다. 청사출입문의 시계는 우편차량이 진·출입시 출발과 도착시간을 확인하고 지키기 위한 필수적 게시물로서 중요비품이다.

세 번째, 즐겁게 일하는 직장 만들기다. 직장이 즐거워야 일의 능률도 오르고 우편집배원이 국민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내부만족 운동으로서 먼저, 아침 집배원 작업공간을 비롯하여 전 사무실에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우편은 노동집약적 업무이므로 힘이 들기 때문에 직원들의 피로회복과 기분전환을 위한 필요한 조치로서 직원들 반응이 좋다.

다음으로 작업장 업무개시 전 체조와 함께 하이 화이브로 서로 활기차게 전직원이 골고루 돌아가며 하고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네 번째 우편집중국 인식제고다. 우편집중국은 전국에 24국이 있고 충북에는 우리 국이 유일하다. 그만큼 우편집중국의 역할이 막중함에도 단순반복적으로 하는 힘든 작업장으로만 인식되고 있어 안타깝고 인식의 전환이 필요함을 느꼈다. 청사 출입구에 ‘글로벌 시대 우편집중국’이란 타이틀로 우편집중국의 위상을 재조명해 게시하여 직원 및 시민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구내식당 음식물 잔반 안 남기기 캠패인이다. 필자는 어릴적 보릿고개 시절도 겪어봤고 8남매 대가족에서 태어나 음식 남기는 것을 금기시하며 지금까지 생활하고 있다. 집중국에 부임 후 어느 날 구내식당에 다른사람보다 늦게가게 되었는데 다 먹고 나오다 우연히 잔반통을 보니 큰통으로 하나가 차있어 아차하는 생각과 함께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곧바로 간부들에게 이야기하고 전에 신문에 칼럼 쓴 내용 ‘알뜰한 음식문화는 아름다운 유산’이란 글을 식당 앞에 붙이고 직원들에게 읽도록 하였다. 그러자 직원들이 곧 공감하고 바로 실천해주어 요즘은 잔반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음식물 쓰레기는 사회적 문제이고 국가적 과제다. 우리 국 몇 십명이 먹는데서도 이러한 효과가 있는데 학교나 군부대 등 다수가 이용하는 기관에서 음식물 안 남기기 운동을 적극 전개하면 국가적으로 어마어마한 예산을 절감할 수가 있고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고 본다.

공직 40년 동안 일선 우체국에서만 봉직하여 상급기관에서 근무한 동료보다 개인적 영달은 적지만 이곳저곳 다니며 직원 및 주민들과 친밀하게 지내면서 열정적 대업자세로 일을 찾아 노력한 결과 근무지마다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은 공직 행운이자 축복으로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홍석원 충청지방우정청 청주우편집중국장.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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