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기자수첩] 은밀한 것은 부패 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17.02.14 17:06
  • 기자명 By. 장선화 기자
▲ 천안본부 장선화
[충청신문=천안] 장선화 기자 = 투명하지 않으면 망한다는 말이 있다. 은밀한 것은 부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농기계국제박람회란 거창한 제목으로 수년째 거액의 광고비를 챙긴 언론사가 있다.

이들은 자칭 농업·농촌이 나아갈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 역할을 해왔단다.

새마을운동, WTO 농업협상, IMF 경제위기,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격동의 순간마다 농업인의 입장과 권익을 대변해 왔다는 설명이다.

이는 대동강 물을 팔아먹은 교활하고 야비한 조선 후기 절대적 사기꾼 봉이 김선달과 다름 아니어서 지탄받아 마땅하다.

천안시 최초 개최년도인 2010년의 경우 13억 원(국고보조 3억원, 자체수입 10억원)의 예산 중 언론광고비로 2억원이 책정됐다.

그런데 주관사로 등재된 A신문사의 경우 성공적 국제박람회를 위해 금품 및 노력지원은커녕 책정되지도 않았던 언론광고비로 무려 1억4000만원을 챙겼다.

천안에서 처음 농기계박람회 개최 당시 광고예산이 전혀 없었던 A신문사 한 곳에 천문학적 거액을 챙겨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이 때문에 당초 2억원이던 언론광고비가 최초 예산의 곱절에 가까운 3억7339만원으로 늘어 기형적 예산 탕진의 대표적 사례가 됐다.

이는 은밀한 거래가 아니면 어느 누구도 납득할 수 없는 사안이다.

은밀한 것은 부패한다는 시쳇말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박람회유치 지자체인 천안시의 경우 삼거리공원 부지의 무상제공은 물론 5억원의 지원금과 함께 구성원 및 자원봉사자 등의 인력을 동원시켰다.

그것도 모자라 지난 2016년에는 충남도로부터 2억원의 보조금을 받아 행사비로 털어 넣었다.

이에 반해 A신문사는 주관사란 타이틀만을 걸어 놓고는 매번 전체 언론홍보비의 절반에 해당되는 1억4000만원 내지는 1억7000만 원을 챙겨갔을 뿐이다.

본보 또한 이같은 사실을 최근에서야 확인할 수 있었다.

대표 주관사인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이 책정예산 및 결산내역을 숨기기에만 급급하는 등 모든 사안을 비밀리에 추진해온 때문이다.

이같은 사실은 주최측인 농림축산식품부에의 공식적 업무공개 요청에 의해 백일하에 드러난 것으로 비슷한 사례발생 우려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천안의 국제농기계박람회를 비롯해 경북 상주시와 전북 김제시 등이 또한 농기계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는 때문이다.

농기계박람회 관계 기관은 향후 모든 업무를 투명하게 시행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