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홍성] 김원중 기자 = 농협중앙회 자회사이며 국내 최대 규모의 비료업체인 남해화학이 수십 년 간 거래했던 각 대리점과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전국의 각 대리점 대표들은 남해화학의 갑질이 도를 넘었다며 본사를 방문, 강하게 항의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일 남해화학 비료 대리점 대표들에 따르면 남해화학 측이 지난해 12월 23일자로 전국의 대리점 110여 곳에 내용증명서를 보내고 거래약정 계약기간 종료를 통보했다는 것. 문서에는 각 대리점과 회사 간에 체결한 거래약정서 기간이 작년 12월 31일자로 만료됨을 통보한 후 채권채무 등 정리절차는 다시 안내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남해화학은 충남 북부 지역에 22개점을 비롯해 전국에 110여개의 대리점을 두고 있으며 현재까지는 본사가 각 대리점과 1년씩 거래약정을 체결하고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재계약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돼 왔다.
지속적으로 계약이 연장될 것으로 믿었던 대리점들은 새해 달력을 제작하고 장갑 및 토시 등을 농민들에게 제공하는 등 마케팅을 해 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남해화학이 계약 만료 10여일을 앞두고 만료 통보를 해 일선 대리점 대표들은 배신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리점 운영을 하고 있는 김모씨는 “대리점을 시작할 때는 점유율 10% 미만이었으나 각 대리점들이 피나는 노력으로 약 50% 이상으로 높은 점유율로 올려 놓았으며, 일부 지역은 70% 이상의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대리점들의 노력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한 데 대해 대리점 대표들의 회사 측의 갑질이라고 울분을 터뜨리고 있다.
대리점 대표들은 "남해화학의 일방적 계약해지는 농협에 위탁 판매하기 위한 조치로 이는 20~30년 간 대리점을 운영해온 사람들을 믿지 못하겠다는 뜻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