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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봄 가뭄 온다는 경고, 대비책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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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1.18 19:13
  • 기자명 By. 충청신문
올겨울 평년보다 눈과 비가 적게 내리면서 다가오는 봄 충남 서북부 지역에 극심한 가뭄이 우려된다고 한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수자원공사 등 국내 물 관련 기관이 통합 운영하는 가뭄지도에 따르면 가뭄 3개월 전망치에서 충남 서북부 지역에 생활·공업용수 및 농업용수가 크게 부족할 것으로 예상됐다. 경고등이 켜진 것이다.
 
이 지역 젖줄인 보령댐은 작년 여름 이후 최근까지 강수량이 예년의 65%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저수율이 예년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져 용수공급 ‘주의단계’에 접어들었다. 문제는 앞으로도 비나 눈이 많이 올 것 같지 않다는 데 있다. 1월 가뭄 상황이 계속될 거라는 예보이고 앞으로 3개월간 강수량도 평년을 밑돌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상태가 지속될 경우 보령댐은 오는 3월께 ‘경고단계’까지 내려갈 것으로 수자원공사는 내다봤다.
 
충남도내 다른 저수지들의 저수율도 평년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난 5일 기준 도내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63.1%에 불과하다. 이는 평년 저수율 84.8%의 74.4%에 해당하는 수치다. 농어촌공사는 저수지 저수율이 평년대비 70% 이하면 ‘우려’, 50% 이하면 ‘심각’ 단계로 분류한다. 충남이 저수율은 ‘심각’ 단계에 가까이 와 있다.
 
충남 서북부 지역은 지난 2015년 여름부터 이듬해 봄까지 극심한 가뭄으로 곤란을 겪었다. 보령댐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일반 가정에 수돗물을 제한 급수하는 지경에 처했다. 금강물을 도수로를 통해 보령댐으로 끌어오는 비상수단을 마련하긴 했지만 마음을 놓기엔 이르다. 어려움을 겪은 경험을 토대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책을 세워야 하겠다.
 
충남도가 발 빠르게 ‘봄철 용수공급 대책실’을 가동키로 한 건 잘했다. 봄 가뭄에 대비해 선도적으로 나서야 한다. 대책실은 총괄대책반, 농업용수반, 상수도반, 공업용수반으로 구성되며 수자원공사와 농어촌공사 지역본부도 참여해 가뭄상황을 모니터링하는 한편 각종 용수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대책을 수립하고 추진하게 된다.
 
도는 또 농작물 가뭄피해에도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농업재해 대책 상황실’을 가뭄이 끝날 때까지 운영하고 단계별 급수 지원 대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시·군이 보유하고 있는 양수기, 송수호스 등 장비를 점검하는 한편 스스로 가뭄에 대처할 수 있도록 물 절약 영농기술 보급도 한다. 도는 또 가뭄이 장기화할 경우에 대비해 예비비 투입을 검토하는 등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쏟기로 했다.
 
수자원 공사도 보령댐이 경계단계에 도달하면 금강 백제보~보령댐 도수로를 즉시 가동해 하루 11만5000t의 금강물을 공급할 방침이다. 당진과 서천은 대청댐과 용담댐에서 대체 공급한다. 기상재해인 가뭄을 피할 길은 없으나 피해는 줄일 수 있다. 물을 아껴쓰는 작은 실천이 필요하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가뭄의 심각성을 알려 국민의 경각심을 일깨울 필요가 있다.
 
물 관리를 위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도심 생활하수를 재처리해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해 보급하고 강 상류에서 용수를 확보하는 저류공간을 확보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구상해야 한다. 요 몇 년 새 가뭄이 잦아지고 있다. 과거 2, 3년 주기로 크고 작은 가뭄이 나타났으나 2006년 이후 거의 매년 발생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가 물 부족 국가임을 새삼 일깨워 준다.
 
항구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때다. 
 
그런 점에서 수자원 공사가 서산임해산업단지에 월 10만t 규모의 해수담수화 시설을 건설하기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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