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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신문-충청남도 ‘마을기업’함께 키운다] (주)혜강공예

유희자 대표 “남녀노소 누구나 배우고 즐기는 공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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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12.21 17:48
  • 기자명 By. 지정임 기자
 [충청신문=내포] 지정임 기자 = 학력도, 학위도 다 내려놓고 여가를 즐기려 내려온 논산 땅! 그러나 사라져가는 전통한지의 맥을 잇기 위해 팔을 걷어 부친 이야기가 여기 있다. 선조들의 삶 속에 녹아든 한지에서 멋과 실용성을 찾아가는 사람들, 한지의 현대화 대중화를 위해 열심히 뛰는 그들의 삶의 현장을 들여다보자.
 
▲ (주)혜강공예 유희자 대표
유희자 대표 인터뷰
 
- 특별히 이름에 의미가 있나요?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고 엄마가 지어주신 이름이고 좋다고 하니까… 사용하고 있어요.
 
- 어떻게 이런 일을 하시게 되셨나요?
30년 넘게 서울 남대문에서 의석공예 활동했어요. 일하다보니 더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어서 나이 50에 대학원에 들어갔고 한지 미술학 석사학위를 따게 됐죠. 내가 알고 있는 것 내가 재미있다고 느끼는 것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어서 시작하게 됐죠. 교육 쪽으로도 관심이 많아서 지금은 주로 전문강사를 양성해서 포트폴리오도 만들고 보조 강사로 파견해서 실력을 향상시키고 있어요.
 
- 현재하고 있는 일이 어떤 것들이 있나요?
일단 한지공예 관련 제품을 만들고 있어요. 그리고 저는 첫 번째도 두 번째도 세 번째도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무작위로 논산 시민을 위한 열린 공개강좌를 열었어요. 그리고 한지공예, 칠보공예, 디지털공예, 색채비즈공예, 한지비누공예 강좌를 열고 교육청과의 교류를 통해 자유학기제 체험장을 운영하고 있어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서 공예의 맥이 끊어지지 않게 하고 싶어요.
지역자원과 연결해서 다양한 체험활동프로그램도 하고 있으며 먹거리체험 그리고 교육농장체험까지 진행하고 있어요.
 
▲ 유종철 부장의 한지스탠드 제작중.
 
- 처음 사회적기업을 하시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예전부터 나이 먹으면 시골에서 여유 있게 여가를 즐기며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래서 2009년도에 지금 있는 건물을 신축했죠. 시댁이 있어 30년 동안 왔다 갔다 했지만, 소통과 교류는 없었기 때문에 마음먹고 마을 입구 게이트볼구장에서 크게 개업식을 했어요. 그때 처음으로 이 마을에 그렇게 많은 사람이 살고 있는지 알게 됐죠. 30년 만에….
그렇게 먼저 한 걸음 다가가니까 오가는 정이 확실히 더 빨리 생기더라고요. 작년 연말에 돼지 한 마리를 동네 주민이 주셔서 그걸로 동네잔치를 했네요.
동네 사람들끼리 서로 도와주고 먹을 것도 나눠 먹고 서로 잘 되라고 격려하면서 가족처럼 가깝게 지내게 됐죠.
사회적기업은 제가 충남공예협동조합에 방문했다가 이사장님께서 사회적 기업에 대한 얘기를 해주셨어요. 제가 꿈꾸는 사업의 취지와도 잘 맞아서 도전 의지가 마구 생기는데 서류가 너무 복잡해서 염치없지만, 사람도 구해달라고 그래서 지금 저희 상무님을 소개받았죠. 복잡하고 어려운 서류는 능력 좋은 상무님이 다 해주셔서 이렇게 사회적기업이 됐네요.
 
▲ 임은주 상무와 내부에 전시된 한지공예작품.
 
- 한지에 대한 애착이 대단하신데요. 혜강공예만의 특별한 게 있을까요?
우리나라에 제대로 교육받은 한지공예 강사가 부족해요. 전문 강사가 많이 나와야 한지공예가 발전하는데 그런 아쉬움이 많아요. 그래서 저는 전통적인 한지공예 교육이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전통에 기반을 두고 현대적인 감각을 결합한 깊이 있는 한지공예 교육을 하고 싶어요. 이곳에 오시면 직접 한지도 떠보고 재단수업을 통해 이미 제작된 틀을 활용해서 누구나 쉽게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한지 공예품을 만들 수 있죠.
몇 년 전에 한지 교과서 만든다고 해서 1권을 직접 만들었어요. 단계별로 제작될 줄 알았는데 정책적으로 지원금이 멈춰버려서 지금은 만들다만 교과서만 있을 뿐이에요.
 
- 직원들은 주로 어떤 일을 하시나요?
현재는 직원은 저를 제외하고 5명이에요. 그중 지역주민 고령자 세 분이 함께 일하시는데 교육받으며 일하신지 1~2년 정도 되셨는데, 현재는 체험학습 강사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여기서 일하시는 분들이 새로운 공예에 접하고있어 욕심도 생기셔서 저만의 작품도 만들고 있습니다.
이미 잘하고 계시지만 제 욕심에는 더 잘했으면하죠. 옛 선조들의 삶의 지혜에서 시작된 한지 생활용품들이 현대사회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자리매김해야 하는지 올바른 한지공예의 모습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
 
- 사회적기업 대표로서 어떠한 역량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논산 사회적기업 네트워크를 통해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있어요. 그곳에서 많은 정보도 얻고 같은 사회적기업 대표님을 만나 어려운 점을 서로 이야기하며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경영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사회적기업을 하다보니 정말 제가 부족한 것을 많이 느낍니다. 주위에서 도와주시는 분들이 없으면 정말 못할 것 같아요.
 
- 사회적기업을 하시면서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나는 참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또 늘 부족한게 많더라고요. 일반기업에서는 이런 근무환경이 어림도 없는 이야기인데 사회적기업은 조금 느슨한 게 있죠. 그리고 대표가 직원을 위해 나누고 베푸는 것에 대해서는 당연하게 생각하는데 직원들은 얼마나 기업을 위해 힘써주고 있는지…. 사실 사회적기업 대표들에게도 좋은 혜택 같은 것들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회적기업 대표로 사는게 정말 만만치 않네요. 사실 2년 동안 6번이나 입원했어요.
그만큼 어렵게 여기까지 왔어요.
 
 
 
-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신가요?
한지에 대한 인식개선과 지역에서 직접 생산하는 우리 제품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고용과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제대로 하고 싶어요. 한지 교육,체험활동, 교육농장, 한지 제품판매 등 가족 단위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어요.
한지공예를 활용한 문화상품을 다양하게 생산하는 곳이 많지 않아요. 그래서 혜강공예가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아직은 한지제품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소비가 많지 않지만, 한지공예는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오늘도 전통 책 엮기 수업이 있어요. 지역에서 정말 좋은 강좌를 통해 전통을 잇고 알리는 역할을 하고 싶고 여기까지 왔으니 공예의 대표 기업으로 우뚝 서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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