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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충청신문-충청남도 ‘마을기업’함께 키운다

2016충청남도사회적경제인스토리 '(주)깔끄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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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12.20 17:55
  • 기자명 By. 지정임 기자
 

우리가 함께 만드는 깨끗한 세상

■ (주)깔끄미하우스 안종성 대표 인터뷰

 

충청신문=내포] 지정임 기자 = ‘자존감을 가져라. 나는 극복 할 수 있다. 절대 스스로에게 비굴하지 마라’
안종성 대표는 자신의 힘들었던 과거를 회상하며 직원들에게 꿈과 자존감을 심어주고 있다.
삶에 대한 진정한 애착이 가슴 깊이 묻어나는 사람! 누군가를 도와 줄 수 있는 사람,
스스로의 삶에 당당한 사람을 꿈꾸게 하는 깔끄미 하우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친절, 청결, 고객만족 서비스를
실천하는 착한 사업장으로

2013년 9월에는
우수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은 모범적인 사업장이다.

 

▲ (주)깔끄미하우스 안종성 대표

깔끄미하우스란 이름이 업종과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네. 자활공동체 출범 당시에 쓰던 이름인데 일부러 지어낸 것 같지 않아서 그냥 쓰고 있어요.

보령에서 사회적기업을 하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고향은 서울 영등포이고요. 충남 아산 인주 여자를 만나서 군대 제대하고 나서 바로 인주에서 결혼해서 인주에서 살았어요. 그런데 2010년 우리 가족에게 큰 아픔이 있었어요. 모든 것을 잃었다는 큰 슬픔 때문에‘조용한데 가 있을래?’라는 제안이 있어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처음 보령으로 내려왔죠. 그때 사회적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어요. 영문도 모르고 내려와 방을 얻어놓고 4일만에 보령자활센터에 가게 되었어요. 보령시민 세금으로 하는 자활사업 중 하나로 영농사업단을 진행했을 때 일하기 싫은 사람들은 나가라고 해서 한 번에 8명을 구조조정해 내보낸 적도 있었어요. 그때는 겁이 없어서…. 지금 같으면 못할 것 같아요.

지금 직원관리는 어떻게 하시나요??

제 생각은 그래요.‘더워도 유니폼을 꼭 입으세요’라고 말합니다. 자기 신분을 스스로 낮추지말라고요. 몸빼 바지에 옷 대충 입고 다니면서 누가 무시한다고 속상해하고 자학하지 말고 스스로 신분을 높이라고 늘 교육을 하고 있어요. 몸을 움직여서 당당하게 대우받고 각자의 삶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라고 이야기합니다. 개인적으로 무차별 복지에 대해서 안 좋게 생각해요. 몸이 불편하고 기대지 않으면 한순간도 살아갈 수 없는 사람을 도와주는 것은 누가 뭐라고 하겠어요. 그런데 수급자 한 번 만들어 놓으면 반찬, 쌀 등 정말 많은 지원을 해줘요. 정확한 선별로 복지가 이루어졌으면 좋겠어요.

가난에 대해 특별한 생각을 가지고 계신 것 같은데?

아버지가 17살 때 돌아가셨어요. 여동생이 중학생이었는데 너무 가난해서 둘 다 야간고등학교를 나왔어요. 41년 공무원 생활을 하셨는데 운수업을 하시다 사업이 망하고 화병으로 돌아가셨어요. 머 굉장히 가난했었죠. 일하자는 겁니다. 내가 스스로 노력하지 않고 기회를 엿본다는 것은 후손에게 매우 잘못된 거예요. 한 번은 자동차 검수원이 연대출신이었어요. 연봉이 6,000 정도였는데 단5분간 검수하고 맨날 인터넷으로 게임만 하는 거예요. 그래서 주위 사람들이 다 욕했어요. 그러다가 어느 날 싸우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 친구가 그러더라고요.‘내 엄마 내 아버지가 땅 팔아서 공부시키고 목숨처럼 공부해서 이 자리에 왔는데 당신이 왜 뭐라고 하는거요?’너무나도 당당하게 얘기하는 그의 이야기를 듣고‘가난은 다 내 잘못이다. 내가 노력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우리들 부모님이 공부하지 말라고 한것도 아니잖아요? 그 사람은 독을 품고 공부했으니 그 자리에 앉아있는거죠. 그 상황을 지켜보는데 내 이야기는 없는자의 변명에 지나지 않더라구요. 그릇이 작은 종지는 작게 벌어서 살면되지... 부자를 욕할 필요는 없어요.

사회적기업을 운영해보니 어떠신가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 중에 하나가 기업 운영인 것 같아요. 식품제조업이다 보니 설비 투자비가 많이 들어요. 그래서 어렵게 시설자금을 마련하고 투자해서 제품을 만들면 이제 판매가 문제에요. 작은 기업이다 보니 유통 채널을 확보하는게 정말 어렵더라고요. 또, 식품 제조 경험이 없는 취약계층을 고용하다 보니 생산성이 낮아,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훈련이 병행되어야 하는데 그게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이렇게 여러가지 난관에 부딪친 상태로 오랫동안 운영을 하다 보니, 이러다가 안타깝지만 부도가 날 수도 있겠다 싶어요. 그래서 곱게 망하는 방법? 그런 것도 고민해봐요.

 

 

어려운 분들에 대해 가진 철학이 있으신가요?

기업의 영리추구도 물론 중요한 부분이지만 저는 그보다 우리 직원들 스스로가 내가 사회에 한 몫을 감당한다는 자신감을 갖게 하고 싶어요. 그리고 더 나아가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는 장애인 즉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인식개선을 이루고 싶죠. 함께 일하고 있는 장애를 가진 친구들에게 사회적 소속감과 스스로의 자존감을 갖게하고 싶어요.작년에 4kg 정도 빠졌어요. 사람들이 예전에는 보기 좋았는데 지금은 홀쭉해져서 너무 안타깝다고 그래요. 그리고 보통 기업 운영할 때 변칙을 쓰는 경우도 많은데 사회적기업은 워낙 투명하게 운영하다 보니 어딘가 모르게 짐이 되는 부분도 있어요. 늘 정상적인 방법으로 가야 하니까 그런 것들이 어려울 때도 있고 사회적기업은 취약계층이 만들었다는 생각으로 제품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고객분들께서 말씀도 하세요. 하지만 요즘은 별로 기대하지 않고 접했었는데 정상적인 제품보다 훨씬 좋다는 이야기들을 듣고 있어요.

대표님은 어떤 삶을 살아갈 때 기쁘신가요?

돈 벌 때 행복해요. 지금 회사가 좋아지는 게 눈에 보입니다. 옛날에는 월급 주고 나면 통장 잔액이 없어서 또 한 달을 걱정해야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예측이 가능한 삶이 되니까 얼마나 마음이 놓이는지 몰라요. 한시름 놓았어요. 좀 나아져서 제조업에 도전하려고 해요. 드라이아이스 펠릿제조와 몇 가지 특허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운이 좋았던 게 약간 어려움은 있었지만 큰 슬럼프는 없었어요. 우리 직원들이 인복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중간중간 어려움은 있었지만 만 4년이 지나 계속 성장을 하고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해요.

대표님이 생각하지 않았던 문제들이 무엇인가요?

제가 몇 분하고 헤어짐을 겪으면서 큰 상실감을 받았어요. 내가 나의 진실이 왜곡되었을때 가장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작년에 한 2명을 구조조정 비슷한 것을 했어요. 그런데 한어머니가 저에게‘나 1년만 더 일하게 해줘’부탁을 하시더라고요. 그분이 학교에 파견 청소직으로 일하시던 분이었는데 오래 일하다 보니 교장선생님 꼭대기에 올라가 있어 학교에서 문제가 자꾸 발생하는 거예요. 내가 동정심 때문에 학교와 갈등을 겪으면서 데리고 갈 수는 없었어요. 99%의 근로자를 위해서 엇박자로 일하는 근로자는 손을 놓을 수 밖에 없었어요. 참 마음이 아팠죠.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돈을 벌고 싶어요. 솔직하게 내가 배고픈데 누굴 도와주겠습니까? 돈 벌어서 내 배부터 채우고 남을 도와 주려고요. 저는 희생적인 사회봉사는 마음에서 내키지 않아서 못 합니다. 나를 희생해서 누구를 도와준다는 것은 정말 뛰어난 사람만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전 사회적기업으로서 살아남아서 끊임없는 경제활동을 하는 것으로 사회봉사를 실천하려고요. 그리고 직원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싶은데 시군마다 일자리는 한계가 있어요. 그게 늘 아쉬워요.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보다 넓은 관점에서 실업자들에게 더 나은 일자리를 마련해주고 싶고 나아가 전국적인 일자리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키워나갈 생각이에요. 마지막으로 사회적 일자리는 특혜가 아니에요. 정부가 잘 다져놓은 텃밭에 회사가 당신이라는 씨앗을 정성껏 심었으니 도와준 그 손길을 잊지 말고 사회 속의 공동체로 건강하게 성장하기를 희망합니다.  

 

충남 보령시 큰오랏5길 3(동대동 1450)
041)936-8980
www.깔끄미하우스.com, kkalkkmi886@daum.net

2003. 04. 자활근로사업 청소사업단 설립
2009. 05. 자활공동체 깔끄미하우스 설립
2011. 12. 깔끄미하우스 법인 설립
2012. 03. 충남형 예비사회적기업 지정
2013. 09. 우수 사회적기업 인증
2014. 01. 저수조청소업 신고
2014. 09. 고용부 사회적기업 인증
2014. 12. ISO14001 환경경영시스템 인증
2015. 01. 친환경 드라이아이스 세척시스템 도입
2016. 05. 다울사회적협동조합 보령지사 등록
2016. 09. 드라이아이스 펠렛타이저 실용신안 출원
2016. 07. 드라이아이스 세척기술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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