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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신문-충청남도 마을기업 함께 키운다] 꼼지락 예산적정기술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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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12.07 16:20
  • 기자명 By. 지정임 기자
[충청신문=내포] 지정임 기자 = 마을 기업은 지역 주민이 지역 공동체에 흩어져 있는 향토 문화, 자연 자원 등 지역의 특화된 인적, 물적 자원을 주도적으로 활용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 공동체 활성화를 추구하는 마을 단위 기업을 말한다. 마을의 특화된 자원을 활용해 지역 공동체를 중심으로 사업을 하여 스스로 창출해낸 일자리를 통해 취약 계층의 생활 안정에 기여하고,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을기업이 갖는 의미는 자못 크다. 이에 충청신문은 충남도와 공동으로 마을기업 현장을 찾아 그들의 땀과 노력이 결실로 이어지는 모습을 담아내려 한다. <편집자 주>
 
 

 

 

 

“농기구, 꼼지락이 만들면 다릅니다” 

 
 
‘꼼지락예산적정기술협동조합’은 충남 예산을 주무대로, 소농을 위한 농기구를 꾸준한 연구와 함께 제작하고 있다.
필요한 농기구를 농민들에게 보급하고, 맞춤형 교육을 전문적으로 하는 ‘꼼지락예산적정기술협동조합’은 농기구를 생산하는 협동조합으로서  ‘국내에서 1호’이자 현재까지는 유일한 협동조합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귀농한 지 20년이 되어 가는 꼼지락 이승석 이사장은 귀농인들이 초기 귀농해서 어려움을 겪는 것이 적절한 농기구 선택이라는 것을 몸소 체험을 통해 알고 있다.
 
귀농인들의 대다수가 자급자족형 소농들인데 기계화된 대형 농기구들은 경제성 차원에서 일단 맞지 않는다. 또 전통적인 좌식 농기구들은 너무 힘들고 작업 효율도 떨어진다. 
 
그래서 농민들이 서서 일할 수 있고, 에너지의 사용을 줄이면서, 작업의 효율을 최대한 높일 수 있는 농기구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2014년에 협동조합으로 출범했다. 
 
현재 조합원은 총 9명으로 주로 마을 농부들과 목수, 디자이너, 놀이 전문가, 대학 강사 등으로 구성됐다. 이와 함께 주변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는 분들이 아주 많다. 특히 가장 든든한 지원군은 고물상 주인이다. 필요하다 싶은 물건들이 나오면 먼저 연락을 해줄 뿐만 아니라 찾는 물건을 쉽고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항상 고마운 사람들이기도 하다. 
 
꼼지락의 핵심가치는 ‘모든 농기구를 좌식에서 입식으로’ 이것이 핵심 슬로건이다. 농촌의 어르신들은 거의 예외 없이 등이 굽고, 허리와 무릎이 망가져 있다. 그 모습이 우리의 미래라면 누가 농사를 지으려고 하겠는가.
 
꼼지락에서는 최대한 몸을 무너뜨리지 않으면서 농사를 짓는 방법을 모색해 보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농업부문에서 OECD 국가 평균의 37배에 달하는 화석에너지를 사용하는 에너지 과사용 국가이다.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도 이 점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 그래서 꼼지락이 만드는 대부분의 농기구는 가능한 한 사람의 힘을 이용하도록 설계하고 있으며 꾸준히 연구와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승석 이사장 인터뷰
 

“재배 포기했던 농가, 농기구 하나로 마음 바꿔”

 
 
 
-마을기업을 운영하며 보람을 느끼는 점
최근 무주, 완주, 진안 지역의 냉이 재배 작목반으로부터 겨울철 냉이 캐는 농기구의 제작을 의뢰받아 최종 납품을 마쳤다. 여러 차례의 현장 테스트와 보완 과정을 거쳐 농업 현장과의 소통을 통해 농기구를 만드는 아주 귀중한 경험이 됐다. 
 
비싼 인건비 등으로 인해 거의 재배를 포기했던 50여 호의 농가들이 농기구 하나로 다시 재배를 결심하는 것을 보면서 잘 만든 농기구 하나의 위력을 새삼 알게 돼 너무 뿌듯하고 보람됐다.  앞으로도 단순히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을 넘어서 현장과 소통하고 농민들이 최고로 만족하고 효율성이 뛰어난 주문 제작형 농기구에 좀 더 관심을 가져 볼 생각이다.
 
-운영하며 어려웠던 점
예전보다 적정기술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는 대중적 확산이라는 측면에서 많이 부족하다. 처음 조합을 구성하면서 농민들과 지역 분들을 설득하는데 어려움이 많았고, 모두 주머니 사정들이 어려운 형편이라 신제품에 대한 연구개발을 힘 있게 추진하는게 힘들었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충남도를 비롯한 지자체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경기도에서는 적정기술에 대한 지원조례가 제정돼 귀농인들과 농민들을 대상으로 교육 및 박람회, 경진대회가 착착 진행되어 가는 반면, 아직 충남도는 여러 가지 점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다. 하지만 내년부터 ‘충남을 적정기술의 메카로!’라는 가치 아래 도 차원의 여러 가지 지원이 준비되고 있다고 하니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
그간 3종의 수동제초기와 1종의 수동쟁기, 1종의 수동이식기를 개발해서 판매도 하고, 농민들 스스로가 제작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워크숍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재 충남농업기술원 4000여 평 부지 내에 (가칭) 충남적정기술센터를 짓고 있는데 내년 봄이면 그곳에 꼼지락이 입주해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폐자전거를 활용한 자전거트랙터를 개발해 보려고 한다. 자전거의 페달을 돌려 땅도 일구고, 제초도 하며 파종도 가능한 인력형 트랙터를 만들어 농민들이 조금 더 편하게 농사를 짓게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해서 꼭 ‘성공’이란 결말을 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내년 가을쯤에는 아주 작은 규모의 적정기술농기구 마을축제를 개최해 보려 한다. 적정기술 농기구를 활용해 시범농장에서 농사를 짓고, 자신이 직접 만든 농기구를 전시하고, 수확한 농산물들로 빵과 쿠키를 굽고, 한해 서로의 노고를 위로하고 축하하는 그런 작은 마을 축제를 만들기 위해 한발 한발 나아가고 있다.
 
-협동조합에 관심 있는 분에게 하고 싶은 말
협동조합은 이윤이 주요 목적인 일반 기업과는 달리 공공의 이익을 실현하는 것이 주요 목적인 조직이다. 이에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가 절대적이다. 
 
우리 충남에는 전국 유일의 적정기술연합회가 조직화 되어 있고, 충남도청에서도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하고 있다. 적정기술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연합회에 연락을 주시면 우리가 적극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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