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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신문-충청남도 ‘마을기업’함께 키운다] 서천 한다공예 영농조합법인

다섯 부부, 한마음으로 과거-현재-미래 잇는 전통문화 계승 부채·솟대·짚풀·대장간 금속공예·천연염색 등 예술품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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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11.30 16:58
  • 기자명 By. 지정임 기자

[충청신문=내포] 지정임 기자 = 마을 기업은 지역 주민이 지역 공동체에 흩어져 있는 향토 문화, 자연 자원 등 지역의 특화된 인적, 물적 자원을 주도적으로 활용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 공동체 활성화를 추구하는 마을 단위 기업을 말한다. 마을의 특화된 자원을 활용해 지역 공동체를 중심으로 사업을 하여 스스로 창출해낸 일자리를 통해 취약 계층의 생활 안정에 기여하고,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을기업이 갖는 의미는 자못 크다. 이에 충청신문은 충남도와 공동으로 마을기업 현장을 찾아 그들의 땀과 노력이 결실로 이어지는 모습을 담아 본다. <편집자 주>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어주는 장인들이 전통을 계승하며 정성을 담아 만든 아름다운 예술품을 만나볼 수 있는 마을기업이 있다.
 
서천 갈대밭 입구에 위치한 ‘한다공예영농조합’이 그 주인공인데 지난 9월에는 2016년 마을기업 박람회에 참가해 충남의 마을기업 우수부스 운영으로 더욱더 유명해져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와 같은 성과는 조합원들이 다섯 부부로 구성돼 모두가 가족 같은 마음으로 활동하며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지켜나가고 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과 조합원들이 각자 자기의 분야에서 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정성을 쏟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충남무형문화재 21호 서천부채장 ‘이광구 부채공예가’는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 때부터 공작선을 만들기 시작해 4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전통장인 이광구 할아버지가 만드는 공작선은 조상들의 솜씨나 기법 그대로 소박하면서 우아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어 보는 것만으로 큰 감동이 전해진다. 
 
또 마을 입구 하늘을 향해 높이 세워진 솟대는 행운과 풍년을 기리는 우리 옛 선조들의 희망이 가득 담겨 있다. ‘이희복 솟대공예가’ 어르신은 손수 나무를 베어 다듬고 깎는 과정을 거쳐 탄생하는 솟대를 통해 우리의 희망을 하나하나 완성해 나간다. 모든 일련의 과정을 손으로 만들다 보니 세련된 기교보다는 조금은 투박한 모습에서 어르신의 ‘손맛’과 ‘순수’ 한 마음이 전해진다.
 
주위 모든 것을 짚풀로 엮어내시는 솜씨 좋은 할아버지 ‘김강열 짚풀 공예가’는 동구미, 멍석, 삼태기 등 짚으로 된 물건이면 무엇이나 만들어내실 정도로 놀라운 손맛과 새로운 것에 늘 관심을 갖고 도전하며 만드는 뜨거운 열정으로 김강열 할아버지만의 ‘짚풀’ 제품을 엮어가고 있다. 
 
1910년경부터 시작된 아성대장간을 3대째 가업으로 이어오고 계신 ‘김창남 대장간 금속공예가’ 할아버지는 보물창고 같은 공간에서 아성대장간의 역사를 만들고 있다. 호미, 칼, 낫 등 농부들에게 꼭 필요한 농기구를 만들며 밤낮으로 열심히 작업했던 과거와 달리 급속한 산업화와 기계화로 인해 일거리가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김창남 할아버지는 연장을 놓지 않고 하루하루 땀과 정성어린 ‘아성대장간표’ 상품을 만들며 가업의 맥을 이어가는 진정한 대장장인이다.

 

‘천연염색가 박예순 한다공예대표’는 모시를 짜기 시작한지 40년이 되어가며, 직접 생산한 모시 원단에 다양한 천연재료를 이용해 천연염색을 하고 한 땀 한 땀 다양한 모시작품을 만들고 있다. 또한 ‘두메산골물듬이’를 개인적으로도 운영하면서 천연염색 강좌와 가족이나 친구, 연인끼리 천연염색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인기몰이 중이다.
 
박예순 대표이사 인터뷰
 
 
 
“동남아 수출부터 사회 환원까지 더불어 크는 마을기업 자리매김”
 
-마을기업을 시작하게 된 동기
 
군청 직원과 잦은 교류가 있었다. 그때 직원의 도움으로 다섯 부부가 뜻을 같이해보자 의기투합해서 2009년부터 한산 5일장에서 공방을 시작했다. 그때 문체부에서 추진하는 전통시장 체험 살리기 프로그램에 참여해 2년 동안 노상 운영과 2011년도에는 자리를 옮겨 한산 지연리에서 공방을 계속 유지했다. 그러다가 군청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2015년에 6월에 마침내 이 자리에 들어와서 꾸준히 마을기업 교육과 더불어 전문가 교육까지 받으며 1차 2016년도 6월에 마을기업으로 선정되며 결실을 보았다. 마을기업 선정되면서 받은 사업비하고 자부담을 통해 필요한 것을 구입하며 다양한 작품으로 지금의 모습을 갖추며 마을기업으로써 자리매김하고 있다.
 
-운영하면서 어려웠던 점
처음에 한산 5일장에서 시작할 때 질서도 없고 인지도도 없는 상태였다. 그로 인해 당연히 따라오는 것은 의견 충돌뿐이었다. 서로 간의 의사소통도 안 됐고 신뢰를 하지 못하니까 초반에는 잦은 다툼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시간이 흐르다 보니 사소한 것은 이해해가며 자연스레 장단점을 잘 알고 노력하며 극복했다.
 
-마을기업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점
 
개인적으로는 한다공예 대표로서 많은 사람과 교류하고 소통하다 보니까 지난 11월에는 농촌진흥청에서 지역경제발전에 기여했고, 농산물전자상거래확산 ‘우수농업인’으로 선정되는 쾌거도 얻었다. 또한, 마을기업을 하고 나서 인터넷하고 방송에서 홍보가 되니까 좋은 일이 많이 생긴다. 특히 정성을 담아 한 줄 한 줄 공작의 날개를 모토로 그린 ‘공작선 부채’는 동남아 쪽으로 수출도 하고 있다. 예술단 혼이 한 역할을 해 줌으로써 몽골에서 많이 찾는데 주로 선물용으로 아주 좋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김강열 짚풀공예가는 교통사고로 다리가 불편하신데도 불구하고 조합원들과 더불어 더욱더 적극적이고 활기찬 삶을 살고 계신다. 그런 모습을 볼 때 가슴 뭉클하며 뿌듯함이 느껴진다.
자금에 대한 압박감에서 벗어나니까 후배도 육성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또 노인 일자리 센터 때문에 보조금도 조금 받았는데 받은 만큼 노인들에게 혜택이 갈 수 있게 대한 노인회에 기탁도 했다. 이와 함께 마을기업을 운영해 20%는 적립해서 운영비로 쓰고 있으며 10%는 사회에 환원하는 규정이 있어 그렇게 실천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
 
서천 갈숲마을 축제 시기를 위원장님하고 상의해서 관광객들과 농민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날짜를 잘 협의해서 정하고 싶다. 추수 시기에 하면 관광객들로 인해 농민들이 불편하고 관광객들 또한 멋진 황금 들판을 못 봐서 아쉽다. 공예품 판매뿐만 아니라 마을의 활기찬 분위기 형성과 농가소득 증대를 이끌어 내기 위한 그런 축제가 될 수 있게 온 힘을 다해 노력하겠다.  
우리 마을기업은 연세가 많으신 편이다. 앞으로 더욱더 적극적으로 활동해서 더 나은 소득과 일을 할 수 있는 곳이 있구나 소속감, 만족감을 느끼게 삶의 향상을 위해 매진하겠다. 
지금 방송통신대 학생인데 마을기업을 운영하면서 입학하게 됐고 앞으로 지역의 어른들이나 아이들에게 인생에 길잡이가 될 수 있도록 그런 사람으로 성장해 나가고 싶다.
 
 
 
 
제품소개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아성대장간의 '호미'와 복을 물어다주는 '솟대' 그리고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식물의 꽃과 잎으로 염색한 '천연염색용품', 무형문화재 서천부채장이 만든 '공작선 부채', 마지막으로 보잘것없어 보이는 짚풀이지만 '멍석, 삼태기' 등 짚으로 된 물건이면 무엇이든 다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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