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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시각] 1사1촌 운동 돌아보기

안순택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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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11.24 16:26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안 순 택 논설실장
[충청신문=안순택 논설실장] “자유무역협정(FTA),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 등으로 개방의 격랑에 휘청이는 우리 농업을 살리기 위해 경제계와 도시민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농촌과 도시가 상생하면서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입니다.” 
 
지난 2004년 6월8일, 강원 홍천군 남면 명동리. 시골마을은 북적였지요. 강신호 전경련 회장을 비롯한 경제단체 대표들, 허상만 농림부장관, 장원석 농어촌특별위 위원장, 김진선 강원지사, 정대근 농협중앙회 회장 등 정재계 굵직한 인사들이 마을에 모였습니다.
 
이날 경제인들은 농협중앙회와 ‘농촌사랑 협력 조인식’을 갖고 ‘1사1촌’ 결연을 강화하기로 다짐합니다. 대한항공은 명동리, 삼성화재는 홍천군 북면 속초1리, 고려가구㈜는 홍천읍 상오안리와 각각 인연을 맺습니다.
 
그보다 반년 전인 2003년 12월11일 농촌사랑운동이 선포됐지요. 그 추진동력이자 도시와 농촌의 상생을 위한 범국민운동의 막은 이렇게 올랐습니다. ‘1사1촌’ 운동의 시작입니다.
 
강원도 산골마을에서 ‘작은 외침’으로 시작한 1사1촌 운동이 지금처럼 우리 농촌과 경제, 교육, 나아가 대한민국을 바꾸게 될 줄 상상한 이는 아마 없을 것입니다.
 
당시는 한·칠레 FTA로 농촌의 위기에 목청이 높은 때였습니다. 1사1촌 운동은 농촌과 도시가 상호교류를 통해 농업 위기 극복을 위한 대안을 모색하고, 농도상생(農都相生)의 방안을 찾자, 개방의 격랑 속에 휘청거리는 한국 농업을 살리기 위해 농민·도시소비자·기업·정부 등이 힘을 하나로 모으자, 는 절박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습니다.
 
첫 발을 뗄 때만 해도 몇 차례 행사를 진행하다가 흐지부지되는 ‘과시형 이벤트’로 끝날 수 있다며 걱정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1년 만에 결연 기업-농촌이 4200쌍을 넘어섰지요. 전국에서 매월 355쌍, 하루 평균 12쌍의 결연이 이뤄졌던 셈입니다.
 
1사1촌 운동은 짧은 기간 범국민운동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습니다. 1사1촌 운동이 이처럼 생명력을 갖고 확대·발전해올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은 ‘상생 정신’이 아닌가 싶습니다. 즉 도시민과 기업 등이 농촌을 일방적으로 돕는 ‘일방(一方) 운동’이 아니라 상호교류를 통해 서로 ‘윈윈’(win—win)하는 ‘상생 운동’이었기에 지속 가능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기업은 농촌에 사랑과 지원을, 농촌은 기업에 건강한 삶을 주고받는 행복한 ‘윈윈’ 말입니다.
 
1사1촌 운동이 시작된 지난 2004년 이후 농가들의 평균 소득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답니다. 농산물 판매에 따른 농업소득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1사1촌 운동 등을 통한 활발한 도농교류로 농가들의 농외소득은 증가했다는 겁니다.   
 
도시민들의 혜택도 녹색환경을 향유하고 농산물을 싸게 구입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농촌을 체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고향, 자신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어주고 있지요.
 
1사1촌 운동은 농촌에 활력을 주어 보전하고 가꿈으로써 농업인과 도시민의 삶의 질을 함께 높이는 상생운동이며 계층간·지역간 격차를 좁히는 국민통합운동이기도 합니다.
 
충청신문이 해마다 시상하는 ‘1사1촌 대상 시상식’이 올해로 11회를 맞습니다. 2006년 창간과 함께 도농상생에 동참하고 잠시 주춤했던 1사1촌 운동에 다시 불씨를 당기고자 시상식을 시작했습니다. 10년 넘게 시상식을 하면서 이 행사가 ‘도시와 농촌의 상생의 미래’를 열어왔고, 열어가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산업계에서 1사1촌 운동은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운동이 확산되면서 농업인들의 영농의욕이 높아지고 우수 생산물이 늘어나는 가시적 효과에 충청신문도 힘을 보탰다는 자부심입니다.
 
오늘(25일) ‘1사1촌 대상 시상식’이 열리기에 1사1촌 운동의 역사를 돌아보았습니다. 시간이 있으면 시상식에 오셔서 농촌사랑을 실천하는 이들을 격려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도시가 꽃이라면 뿌리는 농촌입니다. 뿌리가 흔들린다면 꽃인들 예쁘게 필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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