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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신문-충청남도 ‘마을기업’함께 키운다] 전통맛고을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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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10.26 17:51
  • 기자명 By. 지정임 기자

[충청신문] 지정임 기자 = 마을 기업은 지역 주민이 지역 공동체에 흩어져 있는 향토 문화, 자연 자원 등 지역의 특화된 인적, 물적 자원을 주도적으로 활용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 공동체 활성화를 추구하는 마을 단위 기업을 말한다. 마을의 특화된 자원을 활용해 지역 공동체를 중심으로 사업을 하여 스스로 창출해낸 일자리를 통해 취약 계층의 생활 안정에 기여하고,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을기업이 갖는 의미는 자못 크다. 이에 충청신문은 충남도와 공동으로 마을기업 현장을 찾아 그들의 땀과 노력이 결실로 이어지는 모습을 담아내려 한다. <편집자 주>

 

 

 

 

재료 본연의 향·고향의 인심 담아

전통맛고을공동체 ‘전통한과’

 

대둔산 자락에 아늑하고 양지바른 곳에 평화롭게 자리 잡은 마을, 옹기종기 30여 호가 모여 사는 논산시 벌곡면 작은 마을에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작은 마을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온 주인공 윤오복 대표, 2012년 대전세계조리사 대회에서 한과 전시부문 최우수상 수상을 계기로 동네 어르신들과 한과를 만들기 시작해 지금의 ‘전통맛고을공동체’가 탄생했다. 

마을에서 생산한 딸기, 더덕, 울금, 쌀 등을 이용해 정성껏 만든 한과는 재료 본연의 맛과 향은 물론 시골 어르신의 풍성한 마음과 인정을 그대로 담고 있다. 특히 주문을 받는 즉시 그때그때 직접 만들어 판매·배송하고 있어 신선함은 당연히 따라오는 ‘덤’이다 그러다 보니 생산자와 소비자 간에 믿음을 주고받는 것은 당연한 일. 
 
한과는 장기 보관에 필요한 방부제를 쓰지 않아도 잘 변하지 않고 맛 또한 쉽게 변하지 않는 장점이 있으며 영양 면에서 단연코 우수하다. 
 
전통맛고을공동체는 이런 전통한과의 특징을 살려 항상 더 좋은 한과를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고향의 넉넉하고 인심 좋은 ‘맛’과 ‘멋’을 전달하기 위해 끊임없는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며 옛 손맛을 이어오고 있다.
 
 
 
 
윤오복·김유배 대표 부부 인터뷰
 
 
 
-마을기업을 처음 시작하게 된 동기는
 
집에서 결혼식 준비 중 폐백 음식의 하나로 한과를 만들어 먹게 됐고 주위에서 이 정도의 훌륭한 맛이라면 전국의 국민들에게도 전파해 우리 고유의 맛을 알리자고 판매를 권유해 2009년도에 오복식품을 창업해 식품 허가를 내고 가정에서 수작업으로 소량을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마을 주민들과 더불어 상생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동네 일거리 창출과 소득을 위해 우리도 힘을 합쳐 마을기업을 해보자고 의기투합이 이뤄져 2012년도 5월, 마을주민 15명으로 ‘전통맛고을공동체 영농조합법인’이 출범하게 됐다.
 
-우리 마을기업의 장점이 있다면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것이 엄선된 좋은 재료와 천연 재료다. 한과를 만들 때 화학 색소는 전혀 넣지 않고 직접 마을주민이 농사지은 재료로 천연가루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어 더 맛있고 더 이쁜 것은 물론, 더 건강하게 만든다. 딸기는 가루를 내서 빨간색으로 쓰이고, 최근 항암효과와 당뇨 개선, 다이어트에 좋다고 알려진 울금을 더해 노란색을 입히며 향긋한 더덕을 이용해 특유의 향과 색을 더해 자연에서 얻은 귀한 재료를 천연 그 자체로 사용해 은은하게 나오는 색감과 감칠맛 나는 한과가 우리 마을기업의 특징이자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을기업을 운영하며 가장 보람되게 느끼는 점은
 
농촌은 젊은 사람이 도시로 나가고 점차 고령화되면서 그저 일상적으로 하던 벼농사일 밖에는 일이 없었는데 마을기업으로 인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어르신들이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어 행복하다고 하고, 여러 사람이 모여서 일을 하니까 자연스럽게 이야기꽃도 피우고 즐겁게 일한다. 일을 할 수 있다는 즐거움과 동네 분들과 함께 한다는 즐거움, 거기에 명절 때 열심히 한과를 만들어 번 돈으로 손주들에게 용돈을 안겨주면서 기뻐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마을기업을 운영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아이디어는 있는데 전문적인 지식도 없고 기술력이 부족해 시제품을 만들 때 어려움이 많았다. 제대로 연구하고 지도받을 수 있는 곳이 필요해서 여러 곳을 견학하고 배우면서 많은 실력을 쌓고 알아가고 있지만, 체계적인 시스템이 없어 발품을 팔아야 하는 아쉬움이 많다. 또한 판로가 걱정일 때가 많다. 명절 때 한과를 가지고 판매를 위해 연무대 산업단지에 리스트 작성해서 돌아봤는데, 이미 대기업하고 구매 협약이 이루어져 있어 판매가 끝난 상태라 아쉬움이 남는다. 가령 이런 기업에 도에서는 마을기업 제품을 애용해 주면 인센티브를 준다든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준다면 다른 지역 제품보다 우리 마을기업에서 생산한 제품이 먼저 판매가 이뤄지지 않을까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앞으로의 계획은
 
명절에만 찾는 한과의 한계를 넘어 연중 소비자가 한과를 찾을 수 있는 이유를 만들어 우리 마을기업 또한 연중 일할 수 있도록 판로 확대를 위해 힘쓰겠다. 내년에 계룡시에 로컬푸드 복합커뮤니센터가 설립계획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곳에서 직접 만든 한과를 소포장과 함께 선물세트를 만들어 판매할 예정이다. 또한 견과류 강정, 들깨 강정을 개발해서 몸에 좋고 신선하고 맛있는 우리 전통식품인 한과를 널리 알리고 싶다. 더불어 공장 주변도 예쁘게 꾸미고 전통한과를 만드는 체험장을 함께 운영해 소비자가 직접 마을기업을 찾는 소비자와 마을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그런 풍요로운 마을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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