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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공주시의회, 서로 남 탓‘삼류 개그’그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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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10.10 17:09
  • 기자명 By. 정영순 기자
▲ 정영순 공주주재 부국장

공주시의회의 이전투구(泥田鬪狗)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의장 선거에서 승패가 결정된 지난 7월 이후부터 반쪽의회로 전락한 것이 벌써 4개월여 째로 논란의 기미는 의원들의 임기가 끝나야지만 해결의 실마리가 보일 뿐 더 이상의 해답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단도직입(單刀直入) 적으로 말하자면 이젠 반으로 갈라져 ‘니팔 내팔 따로 흔드는 격’으로 각자 행동을 하고 있다.

모임도, 봉사도, 행사장에서도 각자 따로따로 행동하며 심지어 최근에는 공주시의회 의원사무실 복도에 CCTV가 설치됐다는 문제로 패거리 싸움을 하고 있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의 당 대 당 구조가 아니기에 우리는 이쯤에서 원인과 동기를 한번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

7대 의회 출범 당시 6:5의 수적 우위를 앞세워 더민주의 당적으로 전반기 의장에 올랐던 이해선 전 의장이 더민주당을 탈당한 이후 새누리당 의원들과 어울리기 시작하면서 볼썽 사나운 장면의 서막을 알리더니, 후반기 의장 선거를 앞두고 이해선 의장이 새누리당 세력을 앞세워 의장직을 고수하려고 하자 새누리당에서 이탈한 윤홍중 의원이 더민주 의원과 합세해 의장직을 차지했다.

더민주 측 복수의 의원들은 모든 게 이해선 전 의장의 ‘자업자득’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더민주 A모 의원은 “이 전 의장이 더민주 당적으로 의원에 당선되고 난후 당을 배신하고 탈당했기에 이때부터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등의 원인을 제공했다”며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 루비콘 강을 건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이해선 전 의장은 “의장은 당적을 갖고 있으면 소신껏 일을 할 수가 없기에 탈당했다”면서 “또한 평의원으로서 기회가 되면 복당이나 또 다른 당에 입당해 당적을 갖지 말라는 법도 없지 않느냐? 오는 20일 경에 법원의 판결이 나오면 시민들과 약속한대로 협치 정치를 펼쳐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의정활동을 안하고 있는 게 없다” 며 “다소 의견차로 다툼은 있을지언정 행사장이나 기타의 장소에서 만나면 의원 상호간에 악수도 하며 지내고 있다. 행정소송을 제기한 건에 대해서는 지금 말하기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 전 의장과 새누리당 쪽 의원들은 의장선출 과정에서의 문제를 제기하며 법원에 윤홍중 의장에 대한 ‘의장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하지만, 사법부의 판단을 따르겠다 말해놓고 판결이 채 나오기도 전에 행정소송을 제기해 놓았다.

행정소송의 대상은 윤홍중 의장과 우영길 부의장, 상임위원장 3명을 포함해 총 5명이다.

시민 B모(공주시 중동)씨는 “시민들을 위한 규칙과 규정을 세워야 할 시의원이 도리어 법원에 자기들 일의 규칙을 정해 달라고 하는 우스운 꼴이니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다른 시민 C모(공주시 옥룡동)씨는 “의원들이 시민들의 심판인 선거를 코앞에 두고 있다면 이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며 “다음 선거가 1년6개월여가 남아 있다는 안이한 생각으로 이런 사태에도 그들이 뻔뻔한 이유일 것이다” 고 말했다.

C씨는 이어 “의원들이 집행부 견제나 감시도 제대로 못하니까 공주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의 환희에만 젖어있고 유네스코 1주년 등재만 운운할 뿐, 그 지나간 1년 동안 시민들의 삶에 무엇이 변화됐고, 무엇이 발전했는지를 알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정이 이러하다보니 발전은커녕 인구 유출에 쩔쩔매는 수준에 시의회가 무슨 역할을 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는 여론이다.

지금 농촌 들녘에서는 연이은 풍년으로 쌀값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추수가 시작됐다.

시의원들은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가? 쌀값 안정과 공주 쌀의 판매 증진을 위한 방안보다 자기네 편의 사람이 의장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단 말인가? 지난해처럼 벼 수매 혼란이 재발되지 않게 하기 위함이 절실히 필요한데도 말이다.

시민들도 보는 눈이 있고, 듣는 귀가 있으니 이번 후반기 의장 선거가 원만하지 않게 진행됐다는 점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걸 법정으로 끌고 가며 반쪽의회를 만들고, 또 법정으로 갔으면 잘잘못은 법원의 판단에 맡기고 자신들은 시민들을 위한 길을 가야지 서로 남 탓이나 하며 의회를 마비시키고 있으니 시민들 보기가 부끄럽지도 않다는 말인가?

이러다 선거철이 다가오면 남의 덕에 이뤄진 일들을 마치 자신의 공인 양 선거 홍보물에 담아 ‘난 이렇게 열심히 했으니 다시 뽑아 달라’고 선전할 것을 예상하니 벌써부터 속이 메스껍다.

여의도에서는 공주가 지역구인 정진석 국회의원이 집권당의 원내대표로 위상을 세우고 있고, 충남도청에서는 공주 출신인 윤석우 의원이 충남도의회의장 및 전국시도의회 의장협의회장으로 뽑혀 시민들이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공주시의회 의원들은 어떤가?

타 시·군 주민들이 공주시의회의 이러한 행태를 알까봐 두렵고 부끄럽기 그지없다.

더 이상 삼류 개그를 그만하고 자질이나 적성에도 맞지 않는 의원직을 본인 스스로 사퇴하길 대다수의 시민들은 갈망하고 있다.

정영순 공주주재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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