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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사람] “장애의 아픔 속에서 희망의 웃음꽃 피우다”

시각 장애 노력으로 딛고 일어서 힘든 삶속 3명 자녀 의학박사로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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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08.31 19:09
  • 기자명 By. 신동렬·김석쇠 기자
 
[충청신문=청주, 보은] 신동렬·김석쇠 기자 =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 장애인이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도 3명의 자녀를 훌륭하게 키워 의과대학을 졸업시키고 어엿한 종합병원의 전문의사로 성장시켜 주위의 칭송이 자자하다.
 
화제의 주인공은 청주시 상당구 탑동 182번지에 자리한 건강안마원을 운영하고 있는 채규인 원장. 부인 장명옥 씨도 시각장애를 가진 부부 시각장애인 이다.
 
이들 부부는 청주에 있는 맹학교에서 학업을 할 때 만났다. 슬하에 3녀를 두었으며 힘겨운 생활 속에서도 모두를 부산대, 중앙대 등 정상인의 가정에서도 보내기 어려운 명문대학을 졸업시켜 큰딸은 부산대학병원 전문의사로, 둘째딸은 공무원 시험 준비생으로 있고, 막내딸은 현재 대학교 재학 중이라고 한다. 
 
현재 청주에서 부인 장명옥 씨와 함께 건강 안마원 을 운영하고 있는 채규인 씨는 지난 2014년 10월 28일 청주 맹학교 정기총회에서 22대 총동문회장에 선출되어 537명의 복지와 권익을 위해 노력을 해오고 있다.
 
채 원장은 22대 동문회장으로 선출된 뒤 서울에서 운영하던 안마원을 정리하고 청주맹학교에서 운영하던 현 ‘건강안마원’을 지난 3월 21일에 인수하여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동문들의 위한 일터로 운영하면서 동문들의 복지에 노력을 기울여 나오고 있다.
 
건강안마원에는 청주맹학교를 졸업한 최고의 자격을 갖춘 안마·침술사들이 근무하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손님을 맞고 있어 청주시민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이곳 건강안마원은 청주맹학교 소유건물로 빌딩 2층에 약 264.4㎡의 내부에 룸이 16개로 깨끗하고 아름다운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맹학교 동문인 시각장애인 6명이 피로에 지친 시민들을 안마와 침술로 건강을 지켜주는 곳으로 시내의 그 어느 안마원에서 느껴보지 못한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동안 이 시설은 청주맹학교에서 학생들의 실습장소로 운영해오다가 몇 년 전부터 맹학교를 졸업한 개인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임대해 주어 시각장애인들이 취업하여 생업에 종사하는 일터로 운영해 나오고 있다.
 
총동문회장이란 무거운 직책을 맡게 된 채 원장은 동문회 발전을 기여하기 위해 안정된 서울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청주에 내려와 동문들에게 일자리를 재공하고 있다.
 
채 원장은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중학교 2학년 때 사고로 실명했다. 장애인으로 살아오면서 삶에 희망을 잃고 좌절 속에서 자살도 몇 차례 기도하기도 했지만 모진 목숨 죽지도 못하고 고난 속에 헤매고 있을 때 선생님의 설득으로 부산에 있는 맹학교를 입학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1년 여 학업을 하다가 부모님의 권유로 눈을 치료하기 위해 휴학을 하고 광주에 있는 종합병원 안과와 전국의 병원 등을 찾아 다녔지만 끝내는 눈을 못 고치고 시각장애인으로서의 삶을 살게 되었다.
 
시각장애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것을 운명으로 여기고 청주에 있는 청주 맹학교에 다시 입학을 하여 6년간 학교생활을 하면서 시각장애인들이 살아갈 수 있는 안마, 침술 등을 배우고 익혀 자격증을 취득하였다. 
 
청주맹학교를 졸업하고 고향인 순천으로 내려와 결혼을 하고 삶에터전인 안마원을 개업하여 안마와 침술로 생계를 위해 노력했지만 목에 풀칠하기도 어려운 실정이였다.
 
그러던 중 첫딸 채송화를 출산하게 되었지만 운영하는 안마원 수입으로는 교육을 시킬 수가 없어 서울로 상경하여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점포를 얻어 안마원을 운영하게 되었고 부인 장명옥 씨는 규모가 큰 안마원을 다니며 자녀 교육에 힘써온 결과 큰 딸을 종합병원 전문의사로 성공 시켰다. 
 
채 원장 부부는 "자녀 교육은 마쳤으니 이곳 건강안마원을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시각장애인들의 생업장으로 성장시키는 일이 앞으로의 숙제"라며 몸이 아파도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어려운 사람들을 초청하여  무료로 안마와 침술 봉사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채규인 원장은 비록 시각장애인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며 청주시민들이 건강안마원을 자주 찾아 달라고 말했다. 
 
 
▲ 건강안마원 채규인 원장
◆ 채규인 원장은 
1982년 : 청주맹학교 고등부 졸업
2012년 ~ 2014년 : 서울시각장애인연합회 서울지부 상임이사
2014년 4월부터 ~ 현재 :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중앙회부회장
2014년 10월부터 ~ 현재 : 청주맹학교 총동문회장
2015년 2월: 세종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졸업
2015년 4월 ~ 2016년 3월 : 대한안마사협회중앙회 민원실장
2016년 3월 21일 ~ 현재 : 건강안마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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