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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논단] 부담 없는 야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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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08.22 13:46
  • 기자명 By. 충청신문
▲ 박수진 세명대 한방바이오융합과학부 식품영양학과 부교수

[충청신문=박수진 세명대 한방바이오융합과학부 식품영양학과 부교수] 올해 여름, 해가 져야 그나마 생기가 돈다. 8월에는 특히, 최고기온이 33℃~35℃인 상태가 연일 지속되고 있어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가 반복되고 있다. 역대급 폭염에 따른 열대야와 함께 12시간 차이가 있는 브라질 리우올림픽 덕분에 심야시간대 TV홈쇼핑과 온라인 쇼핑매출은 늘었다고 한다.

C편의점에 따르면 지난 6일에서 16일까지 자정부터 새벽 3시까지 심야시간대 매출은 상반기보다 3.2% 높은 11.2%까지 늘었다. 특히, 매출신장률 기준으로 가장 많이 팔린 품목은 생수였고, 그 다음이 냉장즉석식품(32.6%), 커피음료(31.4%), 에너지음료(29.5%), 맥주(29.4%), 마른안주류(22.1%) 등이라고 한다.

무덥고 늦은 밤, 잠은 안 오고 더위와 출출함을 달래려고 올빼미 쇼핑객들은 결국 냉장간편식과 맥주, 각성효과가 있는 고카페인 음료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식사행동은 대부분 일회성으로 그치기 어렵다. 왜냐하면 우리의 ‘먹기’는 항상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이다. 밤참을 한 다음날 아침이 과연 상쾌했던가?

야식(Night eating)은 잠들기 2~3시간 전에 하는 식사이다. 야식증후군(Night eating syndrome) 또는 야간 폭식증후군은 의학적으로 정의된 질환으로써 잠들기 2~3시간 전에 하는 식사량이 하루 전체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게 되는 이상식이 증상을 뜻한다.

낮에는 식욕이 없다가도 밤만 되면 잠들기전 또는 잠을 자다 일어나서 음식을 먹게 되고 그 결과 불면증이나 수면장애 증상은 물론 야식 후 완전히 소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눕게 되면서 역류성 식도질환과 소화불량, 위염, 위궤양과 같은 소화기질환은 물론 비만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야식의 메뉴는 특히 건강을 위한 선택이기보다는 자극적인 맛을 위주로 한 고열량 식품의 선택이 일반적이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야식의 섭취 시간이 늦을수록 동물성식품, 고지방 식품 및 알콜섭취가 많았으며 야식의 섭취열량은 허리둘레와 양의 상관관계가 있었다. 야식의 섭취열량은 또한 공복 혈당과 당화혈색소농도와 같은 당뇨병 지표와 양의 상관관계가 있었다.

비만클리닉 외래방문자 5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국내 연구결과에 따르면 비만환자가운데 야식을 하는 경우는 약 40%를 차지하였고, 야식군의 식사패턴을 분석한 결과 특이점은 아침 결식이 잦고, 식사시간이 불규칙한하며, 과식을 자주하고, 식사속도가 빠르며, 외식을 자주하는 것이었다.

야식증후군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우울증·불안·신체이미지 왜곡 또는 스트레스 등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티졸’ 호르몬이 다량 분비되면서 반사적으로 스트레스 해소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의 분비를 요구한다. 이 과정에서 뇌는 반드시 포도당을 요구하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냉장고를 열고, 특히, 달고 짭짤한 음식을 먹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면 야식습관을 바로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과 식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진짜 건강하려면 어설프게 해서는 안된다. 몸의 생리를 이해하고, 단호하고 일정한 생활의 규칙성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의 생리와 생활의 기본적인 리듬은 일정한 식사시간과 수면시간을 지키는 데에 있다.

둘째,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살아있는 동안 스트레스는 필연적이다. 인체에 미치는 스트레스는 인체생리의 원리인 항상성을 위협하는 상황에 대한 전신적인 반응이다. 그러나 생리학적으로 스트레스는 탈수를 유발하므로 일과 중 충분한 수분의 섭취도 야식습관을 바로잡는 방편이 될 수 있다.

셋째, 부담 없는 야식 메뉴는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자. 그렇다. 안타깝게도 부담 없는 야식은 없다. 한 번의 야식이 다음날 아침식사를, 점심식사를 그리고 저녁식사를 바르게 하지 못하게 하고 또 다른 밤참을 부른다. 건강의 노란신호등을 켜게 한다.
‘맛있으면 0 칼로리’라는 자기최면으로 인체의 생리를 거스를 수 없다. 왜냐하면 야식은 단순한 칼로리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의 먹기 생할은 항상 연속선상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밤에는 충분히 쉬게 하자. 몸도 마음도. 야식하지 않는 충분한 수면이 면역력을 확보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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