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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백범 성남고등학교 교장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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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08.17 17:48
  • 기자명 By. 선치영 기자

[충청신문=대전] 선치영 기자 = 교육부 1급 공무원이 고등학교 교장이 됐다. 세종시 성남고등학교 신임 교장으로 발령된 박백범(58) 교장이 바로 그다. 박 교장은 지난 7월 18일부터 대성학원 산하 성남고 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2014년 12월부터 서울교육청 부교육감으로 재직하던 박 교장은 올해 3월 명예퇴직을 신청해 6월 30일자로 32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첫 출발이었던 ‘교원’으로 다시 복귀한 것.

“백범 김구 선생의 기운과 열정을 이어받아 나라에 꼭 필요한 인물이 돼라”는 의미로 선친께서 지어준 이름 박백범, 나라를 구할 상황은 아니었지만 대한민국 교육계에 한 획을 그으며 앞만 보고 달려온 그가 마지막 남은 열정과 경륜을 교육계의 최일선인 학교에서 불태우고자 한다.

32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박 교장이 대학이 아닌 성남고 교장으로 간 이유가 궁금했다.

박 교장은 “운명 같다”고 말했다.

박 교장은 사대를 졸업하고 처음 출발을 교직에서 시작했다. 1년 남짓한 교직생활을 신림동 달동네 신설학교에서 시작한 그는 그 곳에서 아이들과 지내며 많은 보람을 느꼈다. 사실 그 시기는 박 교장 스스로 우울감과 절망감에 사로잡혀 방황하던 때로 학생 한명 한명 이름을 불러주면 좋아하던 수줍은 아이들에게 애정과 관심을 쏟으며 자신 역시 치유 받았다고 한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1년 만에 고시에 합격해 교직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 있었고 늘 마지막은 학교 현장으로 돌아가겠다고 생각했다

박 교장은 집이 청주 교원대 근처다. 1번 국도를 타고 지나다니며 세종시 성남고가 새롭게 지어지는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며 좋은 환경에 지어진 성장 가능성 있는 학교라고 늘 생각해 왔다.

그러던 그가 공석인 성남고 교장 자리에 공모했고 ‘운명’처럼 교장이 됐다.

박 교장의 고민은 두 가지다. 학교 발전과 함께 인문계·예술계의 융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얻는 것.

성남고는 지역의 유일한 사립학교로 수익사업이 거의 없는 재단으로서 법정 부담금을 전액 지원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재정결함보조금이 줄어들면서 당장 11~12월 교원 봉급을 지급하지 못하거나 난방을 못할 수도 있다고 그는 말했다.

이렇게 되면 법인에게 피해가 가는 것이 아니라 학생에게 고스란히 피해가 간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재정결함보조금에 관한 사항은 교육청·시의회와 협의해 나갈 앞으로의 숙제로 반드시 풀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성남고는 인문계고와 예술계고가 함께 운영되고 있어 사실상 한 울타리 안에 장벽을 쌓은 두 학교가 있는 상황으로 인문계와 예술계 고교의 조화를 생각해야 한다는 박 교장은 개학 후 지역사회 지도층과 동문, 학부모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남고는 전국에서 교육부와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고등학교다. 그는 교육부와 교육청에서 펼친 교육정책들을 학교 현장에 적용해 보고 싶다며 우리나라 교육정책들이 학교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살펴보고 좋은 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박 교장은 “언제든 학교현장의 이야기들을 함께 나눌 준비가 돼있다”며 “교육부가 성남고를 많이 활용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 교장의 목표는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다.

그러기 위해선 학생들이 단순한 쾌락이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한 행복의 의미를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7월 22일 방학식에서 박 교장은 학생들에게 ‘나에게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방학동안 찾아보고 ‘행복을 위해 나는 어떻게 공부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아오라고 숙제를 냈다.

학생들이 행복해지기 위한 목표를 갖는다면 나의 행복을 위해 준비한다는 생각에 공부가 좀 더 즐거워질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박 교장은 대전출신으로 충남중, 대전고, 서울대 교육학과, 미국 아이오와 대학에서 석·박사를 취득했다. 신관 중 교사 시절 행정고시에 합격 해 총무처를 시작으로 충남교육청, 서울교육청, 교육인적자원부 고등교육지원과장, 교육과학기술부 대변인, 대전시 교육청 부교육감. 교육부 대학지원실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쳤다.

대담/선치영 부국장. 정리/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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