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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논단] 신뢰의 바탕은 청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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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08.08 14:55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장종태 대전서구청장

[충청신문=장종태 대전서구청장] 요즘 세계적인 두 기업의 이름이 뉴스에 연일 거론되고 있다. 하나는 런던증권거래소 FTSE 100지수를 구성하는 대표적인 기업이자 19세기에 설립된 세제, 방향제, 위생용품 분야의 세계적인 기업 옥시의 본사 '레킷벤키저'이고, 또 하나는 1937년 아돌프 히틀러의 명령으로 국민차 생산을 위해 설립되었고 비틀(딱정벌레) 자동차로 유명세를 얻은 이후 독일기업 특유의 기술력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성장하여 독일에서 가장 크고 세계에서는 2위의 자동차 회사 '폭스바겐'이다.

두 기업은 모두 유럽 선진국인 영국과 독일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우리 일반 소비자들은 두 기업이 그 동안 쌓아온 기술력과 신뢰도를 바탕으로 믿고 안심하고 사용하여 왔다.

하지만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피해와 연비조작 사건이 발생하였음에도 조직적으로 은폐하고 특히 우리나라 국민을 무시하는 행동을 보임으로써 전 국민을 분노케 만들었다.

마침내 분노한 국민들은 불매운동을 벌이고 정부에서도 검찰수사와 국정조사를 비롯하여 과징금과 판매정지 처분을 내리는 등 강경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몰락을 바라보면서 세계적인 물류기업 페덱스가 최상의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활용했던 ‘1:10:100의 법칙’이 떠오른다.

1:10:100 법칙의 의미는 불량이 생길 경우 즉시 고치는 데는 ‘1’의 비용이 든다고 가정하면, 책임 소재를 규명하거나 문책당할 것이 두려워 불량 사실을 숨기고 그대로 기업의 문을 나서면 ‘10’의 비용이 들고, 이것이 고객 손에 들어가서 손해 배상 청구 건이 되면 ‘100’의 비용이 든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작은 실수를 그대로 내버려 뒀을 경우 그 비용이 시간이 지날수록 10배, 100배 이상으로 불어난다는 뜻이다. 이번 폭스바겐과 옥시사태를 보면서 이 법칙을 설명하는 하나의 좋은 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들 기업에서도 최초에 문제를 발견하였을 때 출시를 중단하고 조속히 리콜이나 적극적인 배상조치를 하였다면 전 세계적 망신과 백여년 이상 이어온 기업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우를 범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러한 사례는 단지 기업의 경우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어린 시절 잘못을 저지르고 혼날 것이 두려워 거짓을 하고 그 거짓을 숨기기 위해 더 큰 거짓을 하다 부모님까지 불려오게 했던 경험은 아마 대부분 겪어 봤을 것이다.

누구나 잘못을 저지를 수는 있다. 그러나 그 잘못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현명한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으로 구분된다.

공직사회나 일반 회사들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시스템적으로 실수를 최소화시키기 위하여 안전장치를 하였다고 해도 실수 자체를 근본적으로 제거할 수는 없다. 그 실수가 발생하였을 때 빨리 그것을 인정하고 수습을 한다면 시스템은 안정적으로 유지 될 것이다.

그것이 공직사회일 경우에는 더욱 중요하다. 기업의 실패는 그 피해가 개인을 비롯하여 관련된 일부에 국한되지만 공조직의 실패는 곧 국가의 존망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필자는 말단 5급乙(현재의 9급)로 공직생활을 시작하면서 ‘청렴’은 공직의 생명과도 같다는 믿음을 실천하려 노력하며 34년간의 공직생활을 했다. 공무원의 신뢰는 국가의 신뢰이고 그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지켜야 할 가치이다.

그리고 공직의 신뢰의 바탕은 청렴이라고 믿기에 필자는 최우선 공약으로 구민 참여형 합의제 감사기구인 감사위원회를 지난해 8월1일 출범시켰다.

전국 기초자치단체장으로서는 유일하게 감사권이 없는 구청장으로 있으면서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려 노력한 결과 올 6월 (사)부패방지국민운동총연합으로 부터‘부패방지 공직인’으로 선정되고, 7월에는 메니페스토 경진대회에서 청렴부문 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었다.

하지만 앞에 언급한 기업의 사례에서 보듯이 그 동안 받은 상과 영예가 앞으로의 신뢰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조직 내 특정인 하나의 잘못된 판단과 행동이 우리 서구, 더 나아가 대한민국 공직사회에 대한 불신을 야기 시킬 수 있다는 점을 잠시도 망각하지 않고 공직에 임하여 주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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