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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논단] 더위를 이기는 여름철 보양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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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08.01 13:41
  • 기자명 By. 충청신문
▲ 김미리 유성구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장·충남대 교수

[충청신문=김미리 유성구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장·충남대 교수] 초복과 중복, 두 번의 복날을 보내고 이제 다가오는 말복을 앞두고 있다. 삼복은 1년 중 가장 더운 기간으로 이를 '삼복더위'라 한다. 복날은 최남선의 조선상식(朝鮮常識)에 '서기제복(暑氣制伏)'이 나온다. '서기'는 여름의 더운 기운을, '제복'은 제압하여 굴복시킨다는 뜻으로, 여름의 무더위를 피하는 '피서'가 아니라 '이겨내는 날'이다. 더위와 한판 붙어 이기려면 역시 잘 먹는 것이 중요하다.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게 되어 체력 소모가 크다. 이럴 때 영양관리를 잘 해 주지 못하면 식욕을 잃고 무기력해져, 일의 의욕을 잃고, 졸음만 오게 된다. 이런 것을 '여름을 탄다'고 하는데 증세가 심해지면 판단력과 기억력이 감퇴하는 데까지 이르게 된다. 무더위를 이기는 보양음식을 소개한다.

삼복 때마다 우리 선조들은 삼계탕, 영양탕과 같은 뜨거운 음식으로 몸을 보신하곤 했다. 기온이 높아지면 체온조절을 위해 체표면의 혈관이 확장되어 열기가 몰리는 반면 몸속은 냉해져 소화기능이 약해지기 때문에 차가워진 속을 따뜻하게 덥혀주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삼계탕은 소화흡수가 잘되는 단백질과 콜라겐이 풍부하고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한 대추, 마늘 뿐 아니라 원기 보충, 면역 증강에 좋은 인삼이나 황기, 그리고 밤, 찹쌀을 넣어 농축시킨 고단백, 고영양 음식으로 위장 기능이 약해지기 쉬운 여름철 좋은 보양식이 된다.

그러나 자주 섭취할 경우에는 체액의 산성화로 세포 노화 촉진이 우려된다. 먹거리가 귀했던 과거와는 달리, 현재 우리의 식생활은 동물성 지방과 열량과다 섭취로 비만을 비롯한 심혈관계 질환 등 만성질환의 발병률이 높으므로 자주 섭취하는 것은 자제하고, 채소와 과일을 함께 먹는 것이 좋다.

여름철 채소와 과일은 형형색색 아름다운 색 속에 그 계절에 필요한 영양소와 에너지를 담고 있어 삼복더위를 넉넉하게 이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여름철 보양식이다.

목이 자꾸 마르는 갈증엔 토마토:비타민C, 비타민 B, 칼륨, 구연산, 사과산, 라이코펜이 풍부하여 피로회복, 동맥경화예방, 체력증진에 좋다. 특히, 비만이면서 더위를 잘 타고, 목이 자주 마른 사람에게 좋다. 스트레스로 인한 신장기능 약화에는 토마토에 수박, 샐러리를 넣어 주스로 마시면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피부미용엔 파프리카:더위를 이기려면 비타민 C가 필요하다. 파프리카에는 모든 채소 중에서 비타민C가 가장 많다. 파프리카와 쇠고기를 채 썰어 넣은 쇠고기 피망볶음은 정신적인 피로나 여름 더위로 지쳐 있을 때 좋다.

열이 많은 사람에겐 여름철 보양식 보랏빛 가지:수분이 많아 수분공급 및 체온조절에 좋다. 비타민A, C 가 피로 회복에 좋고, 보라색 안토시아닌은 항산화, 암예방, 식중독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갈증나고 식욕이 없을 땐 오이:오이는 칼로리가 거의 없고 수분으로 채워져 갈증해소 및 더위를 먹었을 때 효과적이다. 상큼한 향과 아삭아삭 소리가 입맛을 돋우어준다. 위가 약한 사람은 설사 우려가 있으므로 오이를 말려 물을 넣고 푹 달인 즙으로 먹으면 좋다.

무릉도원을 꿈꾸는 복숭아:수분, 당분, 유기산, 비타민, 팩틴이 함유되어 피로회복에 좋으며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심장병과 동맥경화 같은 혈관질병을 예방 할 수 있기 때문에 성인병 예방에 좋다. 또한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장 활동을 촉진시켜 숙변제거와 함께 대장암을 예방하는데 큰 효능이 있다.

체내 비타민 B1의 필요량은 주변 기온의 상승과 비례한다고 보고되었다. 선조들은 삼복에 옹심이 없는 팥죽을 먹었다. 팥에는 비타민 B1이 풍부하여 에너지 대사와 신경계를 원활히 해 줄 뿐 아니라 몸 속의 부기 제거에도 도움이 된다.

또, 여름철 비타민 B1을 보충하기에 적당한 음식으로는 콩국, 미숫가루 등을 들 수 있다. 콩에는 비타민 B1 뿐 아니라 식물성 단백질 중 가장 질이 좋은 단백질이 풍부다. 이소플라본, 폴리페놀, 식이섬유소가 혈중 콜레스테롤 저하, 항암,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억제한다.

갈증과 열을 내리는 작용이 있는 밀로 만든 국수를 시원한 콩국에 말아 먹는 콩국수는 더위를 식히며 힘을 내게 하는 별식이다. 찹쌀, 보리쌀, 율무, 콩 등을 볶아 가루로 낸 미숫가루는 비타민 B1가 많고 소화가 잘되며, 각종 미네랄,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장건강에도 도움이 되므로 물에 타서 마시면 좋다.

더위에 지치기 쉬운 내 몸의 건강을 위해 제철 식품을 통한 충분한 영양섭취 그리고 적당한 운동과 수면으로 한여름을 건강하게 지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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