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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약속은 절대 운명적 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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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07.27 15:50
  • 기자명 By. 충청신문
▲ 박 상 권 건전사회 시민운동 충북협의회 사무처장
[충청신문=박상권 건전사회시민운동 충북협의회 사무처장] 연일 계속되는 찜통더위는 우리네 일상을 힘들게 하고 이런 상황 속에서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기보다는 각자가 자기 삶의 방식이라는 이름 아래 나만 편하면 된다는 이기심을 앞세워 상대방을 힘들게 하는 때가 많다.
 
과거나 현재나 우리네 인심이 이해타산에 무게를 두는 자기중심적인 한시적 인간관계에 익숙하다 보니 정감어린 관심과 따뜻한 배려는 찾아보기 힘든 현실이 되어 버린 지 오랜 것 같다. 그러나 상황이 어려워지고 힘들어져 이해가 상충되는 순간이 오면 페르소나는 힘을 잃어 언제 보았냐는 듯 냉담한 얼굴로 변하기 일쑤다.
 
현재의 자기의 위치가 천년 만년 갈 것 같은 착각으로 오만방자한 태도로 일관하다 막상 그 자리를 떠나면 주변에서 함께했던 사람들이 모두 등을 돌린 뒤라 자신이 외롭고 비참한 상태로 전락했음을 뒤늦게 알아채고 후회한들 이미 엎질러진 물 어찌 다시 담을 수 있을까? 그 높은 자리에 있을 때 예전에 어려움을 함께하며 동고동락했던 친구, 동료, 이웃들과의 약속들을 소중히 여기고 조금이라도 베풀고 신경을 썼다면 언젠가 그 인성에 감동하여 더 큰 도움으로 돌아온다는 진리를 왜 망각하고 살아가는 것인지 답답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 
 
중국 북송시대 학자 장사숙은 “자기가 입에 올린 말이면 그 말에 충실하고 믿음이 있어야 한다. 열정과 진실로서 약속한 일을 행동에 올려야 한다”라고 했고 “아무리 보잘 것 없는 것이라 하더라도 한번 약속한 일은 상대방이 감탄할 정도로 정확하게 지켜야 한다. 신용과 체면도 중요하지만 약속을 어기면 그만큼 서로의 믿음이 약해진다. 그러므로 약속은 꼭 지켜야한다”라고 동서양의 문화를 접목시켜 인간경영분야에 기념비적인 업적을 남긴 카네기의 명언은 오늘날 우리들에게 무엇을 주지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심도 있는 생각을 해봐야 한다.
 
노·사 간의 협약도 약속이다. 약속은 상호 평등 관계에서 평온공연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노·사 간의 협약은 협약이 아닐 수도 있다. 언제부터인가 노가 사보다 우월적 지위에서 협약이 이루어지고 있고 그 현실은 노·사 협상 테이블에 앉으면 노는 투쟁이라는 붉은 띠를 이마에 두르고 협상테이블에 앉는다. 이런 것들이 진정 협약일까? 혹간의 사람들은 사측의 경영진 일당들이 너무 많은 이익을 가져가고 부정한 방법으로 경영을 하기 때문에 근로자도 기여한 부분을 찾아가고 사측의 일방적 경영을 견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럴 수도 있고 인정하고 싶다. 그러나 작금의 대기업 정규직 노조의 주장은 상식적으로 얼른 이해하기 어렵다.
 
현대차의 연봉은 평균 9700만원이다. 중소기업 정규직 평균임금 3363만원의 거의 세배다. 2011년 이후 연평균 임금상승률은 5.1%라는데 이는 세계 유수의 경쟁자동차 생산기업보다 높다고 한다. 원고 엔저를 비롯한 여건 악화로 몇년 째 영업이익은 줄고 있다는데 노조의 이런 주장은 언제까지 계속되어질 것인가. 이렇게 하다 세계시장의 경쟁에서 밀려 타의에 의해 구조조정을 당하거나 임금 복지에 밀리고 결국 대우조선에서 보듯이 기업이 존폐를 다루는 시기가 오면 그때도 노는 사만의 책임이라 할 수 있을까?
 
비정규직과 사회의 약자들은 최저임금 협상에서 삶의 기본권을 확보하기 위해 힘든 삶을 살고 있다. 그들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심히 필요할 때, 청년실업이 국가적 문제일 때 당신네들의 이익도 중요하지만 더 큰 미래의 비전을 위해 배려하는 자세가 절실하게 필요한 때 인 것 같다. 이럴 때 저소득층의 어려운 이웃과 당신네 이웃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 협력업체의 비정규직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위한 약속을 하면 얼마나 좋아 보이고 사회가 살 맛 날까 감히 생각해 본다.
 
누구나가 초심으로 처음에 했던 자기 주변과의 약속을 절대 운명적 책무라고 생각하고 행동하면 반드시 더욱더 크나큰 열매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잊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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