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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교육, 아이의 마음을 돌보는 것”

대전 회덕초등학교 김현경 교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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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05.12 19:31
  • 기자명 By. 강주희 기자
[충청신문] 강주희 기자 = “‘선생님~힘든일에 부딪혔을때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힘이 생겼어요’라는 아이들의 말에 느낀 보람과 행복이 저를 이끌어주는 힘이 되고 있어요”
 
김현경 대전회덕초등학교 교사(41)는 인터뷰 내내 따뜻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는 16년간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자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상처입은 마음을 보듬어 주는 학교 안 엄마다.
 
“지은님 지우개 빌려주세요”, “인성님 함께 운동장에 나가서 놀아요”
 
언뜻 듣기에는 이해하기 힘든 존칭이지만 김 교사 학급 학생들에게는 일상대화다. 김 교사는 지난해 5학년 담임을 맡으면서 틀에 맞춰져 가르쳐주지 않으면 배우려 하지 않는 아이들을 보며 인간미 넘치고 열정적인 아이들이 되길 소망했다고 한다.
 
여러 방법을 연구하던 중 교사인 나부터 도전해보자 해서 시작된 언어 문화 개선프로그램은 학기초 SNS를 통해 불거진 학생들간의 오해와 갈등을 해결하는 데 한 몫 했다. 학생들끼리 서로 존댓말을 사용하게 해 서로 존중하며 소통 할 수 있는 법을 배워, 닫혀 있던 마음의 문을 열고 서로를 인정하고 배려하게 됐다고 한다. 처음 시작은 어색함과 부끄러움으로 수줍어 했지만 곧 자연스러운 일상이돼 수업시간에만 사용하던 존댓말이 학교생활 전반에 이어져 학생들간의 다툼이 현저히 줄었다고 한다.
 
동료 교사인 김동희 교사는 “‘내 인생을 변화시키는 결정적인 한마디’라는 말이 있듯이 언어는 우리생활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며 “이 프로그램을 연수받아 적용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언어문화가 바뀌니 인성덕목 실천이 자연스럽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사 뿐만 아니라 학생들 모두가 함께 아이디어를 내고 노력해 값진 성취감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교사의 제자 사랑에는 가슴아픈 눈물이 녹아 있다. 5년차쯤 가르치던 제자를 가슴 아프게 떠나보낸적이 있다는 김 교사는 ‘그 때 그 아이의 마음을 진작 알아줬더라면’ 하는 마음에 아이들의 기분이나 표정까지도 한번 더 살피게 되고 가정생활이나 교우관계에도 더 신경쓰게 된다고 전했다.
 
나와 친구 그리고 사회의 긍정이 어우러져 ‘나’를 사랑하고 ‘침’착하게 우정을 키우며 서로 ‘반’해 행복을 나누는 행복에너지가 넘치는 인재
 
고민도 많고 상처도 쉽게 받는 사춘기 아이들의 마음에 무한한 긍정을 심어주기 위한 김 교사의 노력은 ‘무한긍정 G·P·S 여행으로 행복 나침반 찾기’ 프로그램을 완성시켰다. 무한긍정 G·P·S 여행으로 행복 나침반 찾기 프로그램은 ‘나 긍정채우기’, ‘친구 긍정 더하기’, ‘사회 긍정 나누기’ 세가지 실천과제를 통해 자신에 대한 소중함을 알고 다양한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게 됐다. 또 다양한 진로를 생각하며 꿈에 대한 목표를 갖게 되고 주변의 소외받는 사람들을 위해 배려하는 변화를 보였다고 한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인성교육실천사례연구발표대회에서 대전 1등급, 전국 2등급을 받았다.
 
“아이들의 작은 변화, 큰 나무의 씨앗이 됩니다”
 
작은 사과씨를 심으면 나중에 얼마나 큰 나무가 될지 모르는 것 처럼 아이들의 작은 변화가 씨앗이 되어 큰 나무와 숲을 이루게 된다는 김 교사는 지난 8일 특별한 어버이날을 계획했다. 
 
1교시에 학생들에게 삶은 달걀을 나눠주고 6교시까지 주머니에 넣어 깨지지 않게 보관하게 했다. 어머니가 열 달 동안 아기주머니 속에서 소중한 생명을 보호했듯이 6교시까지 달걀을 깨지지 않게 보호하며 어머니의 마음을 느껴보게 하고 싶었다고 한다. 학생들은 6교시가 끝난 후 부모님의 마음과 사랑을 좀 더 알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활동 소감을 나눴다고 전했다.
 
김현경 교사는 “긍정프로그램을 통한 긍정적인 경험쌓기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며 “결과가 중요하기보단 계획을 통해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초등학교 입학시기부터 시작하는 꿈키워주기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며 “인성과 더불어 학부모와 선생님들이 협력해서 할수 있는 꿈키워주기 활동을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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