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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충청 오늘과 내일 … 다문화 시대

다문화이주민 급증 추세 "우리는 한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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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04.29 13:04
  • 기자명 By. 유영배 기자

[충청신문=대전] 유영배 기자 = “이제 우리는 한가족” 다문화 가정이 급증추세를 보이면서 사회 곳곳에서 그들의 역할분담이 커지고 있다. “이제 우리는 한 가족”이라는 슬로건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그들에 대한 사회편견과 처우 그리고 녹록치 않은 교육문제에 시당국의 관심과 배려가 뒤따르고 있는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듯 국내 사회구성원중 그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매년 증가추세이다. 항간에서는 이를 가르켜“이제 우리나라는 국제인구 순유출 국가에서 순유입 국가로 전환된 상태”라고 진단한다. 이른바 저출산시대가 가져온 기현상임을 한눈에 엿볼수 있다. 하지만 현실을 도외시 할수 없는 것이 작금의 사정이다. 시대가 점차 변하면서 외국인과 결혼하는 케이스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 실태와 문제점, 이를 슬기롭게 대처키위한 각계의 의견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대전시 다문화가족 5750세대

-5개 다문화가족 지원센터

-초기사회적대응 적극 추진

-충청신문 배드민턴대회 눈길

-대전봉사체험교실 · FM에셋 등 사회단체 참여 활발

▲대전시 다문화가족, 2015년 1월현재 5750세대

1990년대 중반 이후 외국인 근로자와 결혼이민이 늘면서 이제 대전광역시에도 5750세대의 외국인이 살고 있다.

다문화라는 새로운 형태의 가정이 들어서고 있는 셈이다.이 수치는 작년 1월을 기준으로 한것으로 5750세대의 총 구성가족은 1만6000여명으로 추정되고있다.

그 이민자의 삶 속에서 그 자녀들의 교육이 심각한 사회적 이슈가 된지 오래이다. 그 자녀수는 4734명이다.

문제는 이들중 상당수가 학령기에 접어들었다는 점이다.우리나라의 일반 청소년들과는 달리 교육적 관심과 배려가 뒤따라야 함은 주지의 사실이다. 여기서 말하는 교육적관심은 대전시에 거주할 초기 사회적응 능력을 일컫는다. 이민자의 입장에서도 가장 우려스럽고 걱정되는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이민자가 늘어나면서 대전시인구에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와관련해 갖가지 고충과 해결해야할 현안도 대두되고있다. 특히 결혼을 통해 이주한 여성과 그 자녀들에 대한 교육은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이다.다문화가족 또는 다문화가정이란 새로운 형태의 가정이 생겨나면서 그에 따른 자녀와 학생 수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들에 대한 배려와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특히 ‘중도입국’ 청소년에 대한 문제는 더욱 그렇다. ‘중도입국’ 청소년은 부모의 재혼이나 귀화에 따라 한국에 들어온 외국 학생들로 외국인 어머니가 한국인과 결혼하면서 본국에 있는 자녀를 데려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외국인처우기본법 지원 대상 제외

이는 다문화가족의 지원정책이 대부분 영유아기와 초등학교에 집중되면서 다문화가족지원법, 외국인처우기본법의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이다.

이들은 미숙한 한국어와 관련서류 미비로 정규학교 편·입학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설사 들어간다 해도 한국어 미숙으로 학업성적이 떨어진다. 일부에서는 이를들어 입학을 거부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있다. 한국의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심각한 교육의 사각지대를 엿볼수있는 대목이다.

지난 2000년부터 2005년까지만 해도 매년 평균 2만명 가량의 인구가 국내에서 유출되는 추세를 보였지만 200 6년부터는 연간 10만 명이상의 인구가 해외에서 유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유형별로 보면 외국인 근로자가 43.7%, 결혼이민자 11.2%, 유학생 6.9%, 재외동포 6.6%, 기업투자자 등 기타가 10.9%를 차지, 다양한 분야에서 외국인의 국내 유입이 늘고 있다. 국적별로는 조선족을 포함한 중국이 55.1%로 가장 많고, 동남아 22%, 미국 5.2%, 남부아시아 4%, 일본 2.8%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북미나 유럽의 선진국과 같이 이민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양상이다.

작년국감결과 2011년 다문화가정 학생은 총 3만8890명으로 지난 2008년 2만174명에서 3년 만에 92.8%나 급증했다.

▲대전시, 다문화가족 지원센터 5개구 운영 (자녀양육, 이혼전후 상담, 재혼가정상담)

대전시도 예외는 아니다.

작년 1월 현재 집계된 다문화가정 자녀수는 앞서 언급한 4700여명으로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전시는 이들 다문화가정의 원활한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유성구 대전시 다문화가족 지원센터를 비롯한 5개구에 각각 대학 또는 가톨릭단체가 위탁운영하는 다문화가족 지원센터를 가동하고 있다.

이곳에선 부부간의 상호이해, 관계증진, 갈등해결 등을 위한 부부상담을 비롯 예비부모기로부터 영·유아기, 아동·청소년기에 이르기 까지의 자녀양육 상담, 이혼을 경험하거나 고려하는 개인. 부부 및 가족들의 보다 만족스러운 결혼 및 가족생활을 확립하도록 도와주는 이혼전·후 상담, 재혼가정의 가족기능과 가족관계를 강화하고 갈등을 해결하는 재혼가정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다문화가정이 저소득층에 속해 있는데다 가족중 일부는 이들의 교육및 상담에 소극적이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것이 해당 실무자의 얘기이다.

여기서 가족일부는 이민자의 남편 또는 시집가족을 일컫는다. 다문화가정의 일반 청소년 교육도 우리가 관심 있게 봐야 할 주요 대목이다.

인종과 피부색의 차이에서 오는 이질문화로 인한 부작용이 적지않다.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은 우리 사회의 또 다른 소외집단이다.

이들에게는 사회적응을 위한 갖가지 지원도 중요하지만 그무엇보다는 이들을 진심으로 배려하는 나눔실천등 사회적 인식 전환이 선행돼야 한다는것이다.

실례로 대전시와 충청신문이 후원한 ‘2016 제1회 다문화가족 배드민턴 대회’도 그 일환이다. 여느 배드민턴대회와는 느낌이 다를 수밖에 없다. 베트남 필리핀 중국등 이른바 동남아시아 지역 이주민들의 소외감을 달래고 그들의 삶의 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서다.

권선택 대전시장, 박성효 전 대전시장, 김인식 대전시의회의장, 한현택 동구청장등이 참석해 축사와 더불어 다문화가족에게 무언의 메시지를 던졌다. 그것은 다름아닌 소통과 화합이다.

한현택 동구청장의 짧은 축사가 돋보인다. ‘지구는 하나, 우리도 하나! ’ 가 바로 그것이다. 너도 나도 먼 이주민이 아닌 우리 모두가 한가족 이라는것이다. 한가족이 지닌 의미는 남다르다. 언뜻 ‘피는 물보다 진하다‘ 는 어구를 떠올리게 된다.

이들에게 소통과 화합은 기본이다. 이번 배드민턴 대회에서 소통과 화합이 강조된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수 있다. 내빈들이 축사를 통해 이를 강조한 것은 다문화가족이 차지하는 비중이 해마다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초·중·고교에 다니는 다문화가정의 학생 수가 우리나라 전체 학생의 1%를 넘어서고 있다는 소식이다. 우리나라 학생 수는 출산율 감소로 해마다 20만명씩 줄고 있는 반면 다문화가정의 학생 수는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다문화가정은 우리 사회에서 더 이상 낯선 모습이 아니다. 앞서 언급한 다문화가족 증가추세가 이를 말해주고 있다. 다문화가정의 학생 비율은 계속 확대될 것이다. 초등학교에서부터 늘어나기 시작한 다문화가정 학생은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넘어가고 과거 미취학 다문화가정 자녀가 또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고등학교와 초등학교 비중이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국내 출산율은 계속 감소추세이다. 이들 다문화가족이 순차적으로 학교에 들어가게 되면 늦어도 3년 뒤에는 다문화가정 학생 수가 10만명 시대 코앞까지 다가설수도 있다는것이다.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부모중 아버지나 어머니 한 명이 재중국 동포를 포함한 중국인이 많고 이어 일본 베트남 필리핀이 차지하고 있다. 언젠가는 다문화가정 자녀들도 군대에서 흔하게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결국 우리 모두의 과제이다. 다문화가정을 위한 대책은 학교 교육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이와함께 다문화가정 학생들에 대한 지원은 출신 국가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이 바람직하다. 가정이 화목할 때 자녀교육도 바로 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차원에서 이번 충청신문이 후원한 배드민턴 대회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경주 충청신문 대표이사가 축사를 통해 배드민턴 대회의 중요성을 피력하고 앞으로도 각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역설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다문화가정도 우리와 한가족, 각종 사회단체 지원 잇달아

최근 다문화가족을 돕자는 각급 사회단체 운동이 활발히 추진되고있다.

대전봉사체험교실(회장 권흥주)이 어려운 가정사정으로 고향에 가지 못하는 베트남출신 다문화가정의 나들이를 주선해 눈길을 끌고있다.

이같은 지원은 대전장애인탁구협회 회원이 대전봉사체험교실에 베트남 이주여성 럼 투엣마이 와 그의 남편 류성열씨에 대한 딱한 사연을 전했고 이를 접한 봉사체험교실 회원들의 적극적인 동의를 얻어 이뤄졌다.

류씨(1970년생, 지체장애1급)는 10여년 전부터 대전장애인탁구협회 회원으로 권흥주회장과 우종순, 김동수, 안성준씨 등 봉사체험교실회원들과 오래전부터 인연을 맺어왔다.

류씨는 지난 2006년 4월 22일 베트남 여성인 럼 투엣마이(1983년생)씨와 국제 결혼해 현재 딸 아이와 함께 3명이 대전시 유성구에 거주하고있다.

하지만 류씨는 장애인으로 특별한 수입이 없어 향수병에 젖은 부인 럼 투엣마이씨의 베트남 친정 나들이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대전장애인 탁구협회는 긴급구호위원장 및 대전봉사체험교실 회원들에게 “무슨 묘안이 없겠느냐”며 류씨 가족 3명이 베트남 나들이를 다녀 올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대전봉사체험교실은 류씨가족의 베트남 체류비와 왕복 항공권 비용 전액을 부담해 훈훈한 인정의 꽃을 피우고있다.

권흥주 대전봉사체험교실 회장은 “다문화사업은 우리 모두가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때 소기의 성과를 거둘수 있다”면서 “이를 계기로 대전에 거주하고 있는 다문화 가정에 대한 각종 지원사업을 구상중”이라고 밝혔다.

이민자에 대한 미담은 이것뿐만이 아니다.다문화가정 휴양쉼터 및 무료결혼식장 개설이 바로 그것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FM에셋 대표이사이자 대전봉사체험교실 이사장인 양주팔씨가 그 주인공이다.

베트남이나 캄보디아 등지에서 한국으로 시집 와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있는 다문화가정을 돕자는 취지이다. 이들은 고향을 등진지 이미 오래이다. 그 과정에서 언어나 생활관습으로 인한 불편 내지 갈등으로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것이 작금의 사정이다.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한 이들에게 사랑의 쉼터를 제공하고 무료예식장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조성하고 있는곳이 바로 대전시 동구 신상동 36-3 번지에 위치한 다문화가정 휴양센터이다. 그는 “후원자가 없을 뿐더러 차상위계층도 아니어서 자칫 소외 의식에 따른 크고작은 부작용이 현실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이 무엇인가 고심하다가 이번 사업을 추진하는 계기가 됐다. 다문화가정도 우리의 한가족이라는 의식전환이 선행될때 그들과의 갈등도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 이라고 말했다.

대전약사회(회장 정규형)도 대전봉사체험교실(회장 권흥주)이 매주 추진하는 사랑의 연탄릴레이 봉사와 함께 다문화가정 돕기운동에도 솔선수범을 보여 훈훈한 인정의 꽃을 피우고 있다. 이국땅에서 각종 언어장애와 생활고로 시달리고 있는 다문화가족들의 삶의 의욕을 고취시키는 계기가돼 값진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진정한 다문화 정착이 관건

정책을 시행하는 정부의 강한 의지와 그것을 받아들이는 이주민과 일반 시민이 삼위 일체가 되었을 때 진정한 다문화 가정의 다문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우리의 이민사가 짧아 다문화가정 출신의 청소년들이 아직은 사회 진출을 하지 않았지만 10년 후 이들의 취업에 대한 문제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예상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할 것으로 본다.

국내에 130만명 정도의 외국인이 겪고 있는 문제를 해외에서 700만 우리 교포들이 겪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들에게 따뜻한 애정과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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