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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탐방 인터뷰] 나눔과 봉사의 대명사 ‘송촌동 복지만두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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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04.21 15:04
  • 기자명 By. 선치영 기자
▲ 송촌동 복지만두레 회원들이 각자의 재능기부를 통한 봉사를 마치고 회원간의 소통과 단합을 위해 한자리에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충청신문=대전] 선치영 기자 = “모두가 어렵고 힘든 상황이지만 조금씩 나누다 보면 아픔은 줄어들고 즐거움과 기쁨은 배가되는 것, 그것이 바로 ‘효’를 근본으로 한 ‘봉사’의 참맛 아니겠어요”

대한민국 전통 미풍양속인 ‘두레’의 상부상조정신과 현대의 복지철학인 ‘참여복지정신’을 의미하는 합성어인 ‘복지만두레’라는 명칭이 좋아서 아무런 생각 없이 봉사를 시작한지 벌써 4년 째, 올해 들어 ‘회장’이라는 직함을 얻어 더욱 양쪽 어깨가 무겁다고 엄살을 떠는 대덕구 송촌동 복지만두레 김찬술(52) 회장을 만나 그들이 생각하는 ‘나눔’과 ‘봉사’, ‘희생’의 진정한 의미를 들어봤다.

대덕구 송촌동 복지만두레는 참여와 실천으로 고유의 미풍양속을 현재에 접목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물론 ‘효’를 근본으로 두고 말이다. 또한 그리 많지 않은 23명의 회원이지만 대부분이 40대의 젊은 층으로 이루어져 바쁜 일상임에도 귀중한 시간을 할애해 활기찬 젊음과 일당백의 기백으로 다양한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왕성한 회원들의 활동 한 가운데는 언제나 묵묵히 몸으로 보여주며 앞장서는 김찬술 회장이 눈에 들어온다.

4년 전 일반 회원일 때부터 지금까지 매달 자신이 운영하는 한일수산으로 어르신들을 초청해 맛난 밥상을 차려드리고 생신을 맞은 어르신들께는 생일케이크와 선물까지 챙겨드리는 동네에서 소문난 ‘우리 모두의 송촌동 효자 아들’로도 유명하다.

김 회장의 수고로움에 감명받은 회원들의 동참으로 금년 2월부터는 릴레이 밥상지원이 시작돼 나눔의 즐거움이 퍼져나갔다. 김찬술 회장의 한일수산을 시작으로 식당을 운영하는 4명의 회원들이 서로 돌아가며 어르신들께 점심 밥상을 차려드려 ‘해피 바이러스’가 퍼지게 된 것.

▲ 왼쪽부터 전병준 복지만두레 총무, 최병옥 송촌동장, 김찬술 복지만두레 회장

2월에는 김찬술 회장이 운영하는 ‘한일수산’, 3월에는 이미경 부회장이 운영하는 ‘황제해물문어보쌈’, 4월에는 정상목 회원이 운영하는 ‘홍콩삼겹살’에 이어 5월에는 이기석 고문이 운영하는 ‘순우리뼈감자탕’이 예정돼 있어 송촌동 어르신들께 감동을 선물한다.

나눔과 봉사를 함께 할 “천사의 손길을 언제나 환영한다”는 송촌동 복지만두레의 봉사와 나눔 실천은 계속 이어진다. 매달 회원들을 세 팀으로 나눠 외롭게 사는 독거어르신들을 찾아가 말벗은 물론 화장실, 주방까지 대청소와 세탁봉사를 통해 아직은 살만한 세상임을 실감하게 만든다.

“복지만두레 식구들이 찾아와 모든 걸 다 챙겨주고 말벗까지 해주니 열심히 살아가야하는 이유가 생긴 것 같애”라며 즐거워하는 독거 어르신의 말 속에서 한 달에 한번 의례적으로 찾는 행사가 아닌 부모자식간의 인연 이상으로 생각한다는 회원들의 말에 진정성이 있음을 확인 했다.

“선배인 김 회장의 권유로 복지만두레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는 전병준(50, 총무)씨는 “봉사는 결코 남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것임을 깨닳았다”며 “나의 작은 봉사로 즐거워하고 고마워하는 상대를 볼 때 거기에서 오는 희열과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고 행복하다”고 봉사 예찬론을 펼친다.

이어 “더 늦기 전에 봉사의 즐거움을 함께 만끽하자”며 기자의 손을 잡아끄는 전병준 총무의 힘이 강하게 느껴진다.

28년 공무원 생활동안 세무업무에만 주력하다가 올해 처음으로 송촌동장으로 부임해 숫자 싸움에서 벗어나 주민들과 소통하며 ‘사람 냄새’의 달콤함을 느낀다는 최병옥(56) 송촌동장은 “복지만두레를 비롯한 자생단체 회원들의 봉사와 희생으로 주민센터가 원활하게 운영됨을 알게 됐다”며 “‘강을 건넜으면 뗏목을 버리라’는 말이 있듯이 제2의 공무원 삶을 주민들 속에서 맘껏 뒹굴며 살아 보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회원 배가운동, 장학사업 확대, 재능기부를 통한 주택개량사업, 조손가정 지원 등 꼼꼼한 계획과 추진사항이 적힌 일정표를 확인하며 오늘도 눈코 뜰 새 없는 하루를 시작해야 된다며 발 빠르게 걸음을 옮기는 김찬술 회장의 모습에서 ‘나눔’과 ‘봉사’, ‘희생의 즐거움’이 조금은 이해가 되는 듯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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