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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시각] 이해찬 의원에 대한 김종인 대표의 '정무적 판단'은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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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04.14 16:35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정 완 영 세종본부 부장
4·13 총선이 끝났다. 이제 막 성인이 되는 20대 국회를 이끌어갈 300명의 국회의원이 당선됐다. 축하할 일이다.
 
1, 2차를 지나 마지막으로 지난달 14일 더불어 민주당의 김종인 대표가 '정무적 판단'이라는 이유로 공천을 배제했던 이해찬 의원이 화려하게 부활하며 7선 고지에 올랐다.
 
자력으로 당선된 이해찬 의원은 소감 첫마디를 자신을 공천에서 배제한 김종인 대표에게 쓴소리를 빼놓지 않았다.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정무적 판단보다는 세종시민의 정무적 판단이 훨씬 더 옳았다고 판단한다"며 "복당하면 당의 중심을 바로 잡아서 내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하는 일을 이루고 싶다. 정권 교체를 통해 이명박, 박근혜 정부가 흐트러놓은 경제 체제 혹은 남북관계, 사회 정책을 바로잡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를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보면서 김종인 대표의 정무적 판단에 대해 의문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더불어민주당의 김종인 대표는 이해찬 의원을 정무적 판단이라는 이유로 공천을 배제할 때는 다른 대안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우리나라 제1야당에서 이해찬 의원 같은 거물을 공천에서 날릴 때는 나름대로 대안이 있을 것이라고….
 
친노 패권주의를 배제하겠다고 더불어민주당에서 미리 유권자들에게 의견을 들어봤다는 사람이 결국은 노무현 정부 때에 청와대에서 일을 했던 현직 교수. 
 
나중에 뚜껑을 열어 보니 똑같이 노무현 정부 때에 일하다가 이번에는 새누리당으로 갈아 탄 경제통과 함께 벌써 새누리당에서 침을 바른 사람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인물들 하나 둘씩 하마평에 올랐다.
 
그것도 등록을 하루 앞 둔 지난달 23일에야 결국 전략공천이라는 이름으로 낙점을 받은 사람은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여간 자신의 고향인 예산에서 무소속 출마하기 위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활동하던 세종과는 아무런 연관도 없는 후보였다.
 
졸속이라는 느낌을 벗을 수가 없었다.
 
이렇게 되자 더불어민주당의 시의원들과 당원들은 둘로 갈라져 일부 시의원들은 자기 당의 후보에게 사퇴하라는 성명까지 내는 일이 생겼다.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과 당원들은 탈당하지 않고 이해찬 의원을 돕고 있는 사람들에게 당원 자격 정지 또는 고소·고발이 이어졌다.
 
상대당과 피터지게 싸워도 어려운 선거전에서 자신들끼리 서로 고발하고 싸우면서 선거전이 제대로 될 일이 만무하지 않은가?
 
이해찬 의원도 출마를 선언하는 시기에 기자회견에서  “최소한 이 사람을 공천하려고 하니 출마의 뜻을 접어 달라고 했다면  들어줬을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
 
이번 세종시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은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이해찬 의원은 당선이 됐고, 이제 남은 것은 하루 빨리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을 정상화하는 일일 것이다.
 
지금 세종시의 문제는 국회의원 선거로 끝날 일이 아니다.
 
김종인 대표의 '정무적 판단'의 후폭풍은 이해찬 의원의 복당이 해결 방안으로 보이지만 그것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해찬 의원의 복당을 받아준다면 김종인 대표의 정무적 판단이 틀렸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 되고, 복당을 받지 않는 다면 시의원과 시당은 말 그대로 풍비박산 날 것은 자명한 일이다.
 
항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친노 패권주의를 배제한다는 미명아래 세종시를 완전히 버린 것 아니냐는 아니 세종에서 노무현의 흔적을 완전히 없애 버리려 한다는 말까지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그런 마음이 없다면 이해찬 의원과 김종인 대표가 서로의 앙금을 빨리 없애고 복당의 수순을 밟는 것이 바람직한 결정이 아닐까 한다.
 
그것이 이해찬 의원이 바라는 일이기도 하다.
 
김종인 대표의 예상대로 107석이 넘었다고 해서 이번 선거에서 대승을 했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큰 오산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는 세종시든 국민이든 민의가 어디에 있었는지 빨리 감지하고 더 이상 우왕좌왕 하는 모습을 보이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될 때 이번 국회의원 선거가 디딤돌이 되어 더불어민주당에서 바라는대로 2017년 대선에서 정권을 교체할 수 있는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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