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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 김지철 충남교육감

“참학력 신장과 진로진학 교육강화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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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01.18 17:20
  • 기자명 By. 지정임 기자
그동안 충남교육청은 비리로 인해 교육감들이 중도에 그만두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한 가운데 김지철 교육감이 당선돼 비리 척결은 물론 아이들이 공부를 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노력하고 있다. 또한, 선생님들이 학교에서 학생들을 잘 보살피고, 선생들의 보호에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인해 전국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3위를 기록하는 등 투명하고 깨끗한 충남교육을 위해 애쓰고 있다. 새해 김 교육감의 중점 추진 방향과 더불어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내년 역점 추진 사업은. 
 
미래 핵심역량을 키우는 참학력 신장이다. 참학력은 전통적인 학력을 확장한 개념이며 인성, 사회성, 신체적 능력을 포함해 미래 핵심역량을 키우는 능력이며, 학습의 과정을 중시하고 배움의 즐거움을 강조하는 학력이다. 학교는 공부하는 곳이다.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고 모든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는 충남교육을 만들려고 한다. 
 
두 번째로는 진로진학교육 강화이다. 진로진학교육을 총괄하는 진로진학부를 연구정보원에 신설했으며, 이를 통해 학교현장의 진로교육을 내실화, 진로체험을 다양화하려고 한다. 
아울러 대학 진학지도를 위한 획기적인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입학사정관제를 비롯한 수시와 정시의 대학입시 정보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팀을 구성할 것이다. 
 
권역별로 입시전문가와 직접 대면상담이 가능한 찾아가는 대입상담실 운영과 진학정보와 관련된 다양한 부스 운영, 개인별 맞춤형 수시 전형 상담해주는 대입 수시 진학박람회, 다양한 진학 지도 프로그램을 가동해 학부모와 자녀가 원하는 대학을 입학할 수 있는 진학지도 체제를 구축하려고 한다.
 
▲취임 후 충남도 교육청이 많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있다. 소통을 중시하는 교육감으로서 많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 말하자면.
 
제 입으로 교육청 평가를 하려니까 약간 어색하다.
학부모님들을 대상으로 충남교육 만족도 조사를 해보면 예년보다 10점 정도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전수조사가 아니라 샘플링을 통한 설문조사 방식이기 때문에 쉽게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충남교육의 변화를 학부모님들께서 조금씩 인정해주시는 것 같다. 
 
또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활발한 SNS 활동과 재미있는 동영상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도민과 학부모에게 충남교육의 이미지가 조금 더 부드럽고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수단이다. 도 내 아이의 학교생활에 깊숙한 영향을 미치는 교육정책에 대해 칭찬도 하고 쓴소리도 해달라는 말 그대로 도민과 학부모께 드리는 프러포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 한다. 충남교육청은 세상의 풍파에 흔들리는 교육이 아니라 교육공동체와 함께 백년이 가는 교육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호랑이처럼 먼 미래를 내다보면서 소처럼 우직하게 충남교육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가겠다.
 
▲정부가 지방교육재정 효율화 방안의 하나로 소규모 학교 통폐합을 유도하고, 교원 정원을 감축했다. 소규모 학교 통폐합을 추진할 것인지, 교원 정원 감축으로 인한 어려움과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교육부의 지방교육재정 효율화 방안(이하 효율화 방안)에 따르면, 학생 60명 이하의 학교들이 통폐합 대상이 된다. 충남에서는 전체 초·중학교 607교 중 204교가 이에 해당한다. 이는 33.6%에 이르는 수치로 3분의 1이 통폐합 대상이 되는 것이다. 또 충남의 학생 수가 지금처럼 계속 줄어든다고 가정하면 통폐합 대상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소규모 학교는 시골의 작은 학교가 아니라 지역공동체 일부분이며 농촌을 살리기 위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교육부의 효율화 방안은 돈으로 사고팔 수 없는 지역공동체를 무너트릴 수 있다. 소규모 학교 통폐합은 경제적 논리에 따라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 
 
또 학교 수는 고려하지 않고 학생 수만을 기준으로 교원 정원을 배정할 경우, 학교 수는 많고 학생 수가 적은 도 단위 교육청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다. 농산어촌이 많은 도 단위 교육청은 당연히 교원 정원이 줄어서 학교 운영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다. 이에 대한 뾰족한 대책이 있을 수 없다. 소규모 학교 통폐합을 통해 학교 수를 줄이는 것이 유일한 대책이다. 
 
이에 교육부는 소규모 학교 통폐합을 강요하는 것이다. 물론 교육청 역시 소규모 학교를 무조건 유지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충남은 지역 주민 60% 이상이 원하면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부에서 일방적으로 강요할 것이 아니라 지방 교육청이 지역 주민과 함께 교육적 방식으로 풀어나갈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2016년 자유학기제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2013년부터 3년간 단계적으로 도입을 준비했다. 현재 충남의 중학교 145개교 78%가 운영 중이다. 아직 운영하지 않고 있는 41개 학교도 교원과 학부모 연수, 컨설팅 등을 통해 지난해 2월까지 모든 준비를 마쳤다. 올해 2월까지 중학교 전체 학교의 학부모 연수, 전체 교원 대상의 연수를 추진할 예정이다. 
 
우리 교육청은 ‘학생이 행복한 충남 자유학기제’, ‘온 마을이 함께하는 충남 자유학기제’를 슬로건으로 학생중심 교육과정, 학생 참여형 수업, 과정중심 평가, 학생 체험활동 개선 등을 중심으로 자유학기제를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이 매년 문제가 되고 있다. 해법은.
 
지난해 충남교육청은 누적 지방채, 즉 빚이 5200억이 넘는다. 연간 이자만 140억 넘게 지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누리과정 예산을 책임지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올해 어린이집에 대한 누리과정 예산은 1080억 정도 된다. 충남의 초·중·고 학생 1인당 38만원 정도의 교육 예산이다. 이런 엄청난 예산을 무작정 교육청에 떠넘기는 것은 또다시 빚을 내라는 소리라고 생각한다. 더구나 올해에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교부 시 학생 수의 비중에 따라 시·도에 차등 배분함으로 학생 수가 적은 지역 교육청은 재정여건이 더욱 열악해진다. 
 
충남지역 28만여 유·초·중·고 학생들에게 돌아갈 교육 예산이 줄면, 학교의 교수·학습 활동이 위축되고, 농어촌 교육지원비를 삭감해야 한다. 또한,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냉난방비·시설비를 삭감해야 하므로 농어촌 교육 황폐화, 비 새는 학교, 찜통 교실 등의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이에 도교육청에서는 지난해 지방교육재정난의 해소를 위해 교육활동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 40여 개 사업을 폐지·축소했다. 올해에도 각종 사업을 일몰해 재원확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재정난을 해소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하다. 현재의 내국세 총액 20.27%인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교부비율을 25.27%로 상향해야 한다. 또 대규모 예산이 수반되는 누리과정 등 국가 정책 사업은 반드시 별도의 재원을 지원해 줘야 한다.
 
▲천안 고교 평준화 진행은 어떻게 되고 있나.
 
올해 천안 평준화 지역 후기고등학교 원서 접수 결과 대부분의 학생들이 집과 가까운 학교에 지망했다. 아산 등 타 시·군에서 천안으로 지원하는 학생들은 대폭 줄었고, 천안에서 아산 등지로 지원하는 학생들도 현격히 감소했다.
 
그동안 고등학교 진학 문제로 사회적 논란이 됐던 천안, 아산 지역의 고입 문제가 해결됐다. 천안 고교 평준화에 따른 학생·학부모 맞춤형 진로교육이 내 고장 학교 다니기 효과를 나타낸 것이다.
 
현재 천안지역 12개 고등학교와 다른 시·도 평준화 시행 고등학교 간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가령 천안 신당고는 서울의 인헌고, 천안업성고는 용인의 흥덕고와 결연을 맺는 방식이다. 결연을 맺은 다른 시·도 학교의 교원들과 함께 학교별 맞춤형 연수도 진행했다. 
 
이러한 협약은 평준화를 먼저 시행한 학교의 경험과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정보교류를 통해 학교 교육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학교 교육력은 당연히 상향평준화의 토대가 될 것이다. 
 
그밖에 천안시의 버스노선 개편과 그에 따른 대책, 원거리 학교의 기숙사 신축, 학교의 특수성에 따른 학급별 학생 수 차등 배정 등 어떤 고등학교에 배정되더라도 학생과 학부모가 만족할 수 있도록 상향평준화를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가장 역점을 둘 시책은.
 
행복나눔학교를 확대하고 성과를 일반화하는 것이다. 행복나눔학교는 새로운 학교 문화로 미래 교육을 실현하는 공교육 정상화 모델학교이다. 학교 구성원들이 학교의 핵심가치를 공유하고 학교의 모든 인적·물적·문화적 자원을 학생의 성장과 발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새로운 학교문화를 조성해 학교혁신의 모델을 창출하는 학교이다. 
 
행복나눔학교는 지난해부터 21교가 운영됐고, 올해에는 18개교를 지정할 예정이다. 행복나눔학교 운영을 위해서 일정한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학교구성원(학부모, 교사 등) 연수 지원, 맞춤형 컨설팅 등을 통해 학교 스스로 학교별 실정에 맞는 다양한 학교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운영학교 중에 천안 업성고의 경우 가시적인 성과가 뚜렷하다. 업성고는 보직교사 중 민주시민교육부장이 있다. 시민성 교육을 통한 인성교육을 실천한 것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자율성과 인권 감수성이 크게 향상됐다. 
 
또한, 교사들 스스로 수업 혁신을 실천하고 있다. 교사학습 공동체 모임을 통해 배움 중심의 수업을 연구하고 실천한다. 수업 형태를 토론과 조사로 바꾸고 학습 단위도 일자형에서 협력 학습이 가능한 ㄷ자형과 모둠형으로 개선했다. 수업 혁신은 아이들을 변화시켰다. 자율학습의 질이 높아졌고, 다양한 체험과 동아리 활동으로 자기 적성에 맞는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크게 늘었다. 
 
▲충남도민에게 새해 인사.
 
부지런한 붉은 원숭이의 해를 맞아 사회적 유대감이 강한 원숭이처럼 도민 여러분과 소통하며 협력하겠다. 
얼마 전 충남교육청은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실시한 2015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우수기관 평가를 받았다. 17개 시도교육청 중 3위, 도 단위 교육청 중에서는 제주에 이어 2위를 차지해 명실상부한 청렴 우수기관으로 입증됐다. 
 
특히 학부모, 학계, 전문가 등 정책고객 평가에서는 2년 연속 전국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비리 교육청이라는 오명을 말끔하게 씻어내는 계기가 됐다. 이 모든 성과는 3만 교육가족의 헌신과 노력, 210만 도민들의 성원으로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교직원, 학부모 등 도민들과 함께 소통과 협력을 통해 더욱 청렴한 충남교육을 만들어 가겠다.
 
충남교육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의 새해, 새 뜰에 건강의 꽃, 행복의 꽃이 가득 피어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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