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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 최교진 세종특별자치시교육감

“자율과 나눔이 숨 쉬는 교육생태계 조성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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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01.17 17:53
  • 기자명 By. 정완영 기자
[충청신문= 대전] 정완영 기자 = 세종시 모든 고등학교 하나하나를 특색 있는 학교로 키우겠다. 지난해 12월 시의회를 통과한‘고교평준화 조례’에 대해 평준화가 적용될 2017학년도 고교입학전형 기본계획을 3월 공고할 계획이다. 1분기까지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예비비로 42억 편성했지만 아직도 정부와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다. 이런 가운데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에게 새해 목표를 들어 봤다. <편집자 주>
 
▲지난해 성과를 되짚어 보면. 
 
지난해는 학교혁신 2년차로 ‘새로운 학교 행복한 아이들’이라는 교육 비전 실현을 위해 세종 학교 혁신, 교수·학습 중심 학교 등 5대 중점 정책별로 세부 정책과제들을 착실히 추진했다.
특히 ‘생각하는 사람 참여하는 시민’이라는 교육지표에 따라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며, 참여하는 주체적인 시민을 길러내기 위해서도 진력했다. 
 
학습공동체 선도학교 운영 등으로 학교 혁신 지원체제를 구축해 학교 혁신의 기반을 마련했고, 교직원 행정업무 합리화, 교사주도의 연구모임 지원 등을 통해 교육행정과 교원의 역량을 강화했다.
 
세종미래교육자문위원회와 세종교육시민회의를 출범시켜 다양한 교육주체와 소통을 증진했고, 학생자치활동과 학부모활동을 활성화하는 등 교육공동체의 학교 참여를 한층 강화했다. 아울러 시의회의 고교평준화 조례 통과로 고교 상향 평준화의 기틀을 마련했고, 학생의 진로 희망에 따라 다양한 교육과정 편성해 운영하는 새로운 형태의 미래형 학교모델인 캠퍼스형 고등학교 설립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했다.
 
▲올해 역점으로 추진할 정책은.
 
각계의 의견을 들어 마련한 새로운 학교를 위한 다양한 제도를 토대로 새해 아이들의 행복 중심 교육은 물론이고 지역사회를 돌봄과 나눔의 가치가 살아 숨쉬는 교육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한다.
 
교육공동체의 자율과 협력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세종 혁신학교를 지난해 5개에서 올해 8개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동 지역 내 유치원이 모두 공립단설인 점을 고려해 혁신 유치원도 1곳도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시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교육 주체로 역량을 발휘하게 하고, 교육행정협의회 등 지방자치단체와 교육 협력을 강화하여 협력으로 상생하는 지역교육 공동체를 만들겠다.
 
아울러, 정책의 전문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교육공동체가 동반 성장하는 현장중심의 교육행정 체제를 구현할 것이다. 교육복지와 공교육 정상화 차원에서 개인위생에 취약한 유아들의 건강을 위해 전국 처음으로 동 지역 내 25개 공립단설유치원에 모두 간호사를 배치하고, 사교육 부담 없이 공교육 틀 안에서 기초학력을 관리하고자 초등학교 2학년 대상 학습도우미를 전면 배치할 계획이다.
 
▲정부가 올해 중학교 자유학기제를 전면 도입한다. 지난 15일 이준식 교육부 장관이 조치원 여중을 방문해 자유학기제를 점검했다. 자유학기제, 어떻게 준비하고 운영할 계획인지.
 
올해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에 앞서 2015년 17개 중학교 전체가 자유학기제를 시범 운영했다. 시범운영을 통해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이 더 필요한지를 세심하게 점검하고 보완해 왔다. 교사들의 자발적인 참여노력과 교육청의 체계적 지원으로 쌓아온 소중한 경험이 있기에 안정적인 정착을 기대하고 있다.
 
교사 역량강화를 위해 학생 참여중심 수업에서 자유학기활동 전문성 강화에 이르기까지 중학교 전 교사 대상 연수를 마쳤다. 자유학기제교사연구회와 교사·학부모 주도의 자유학기제현장지원단을 지원함으로써 현장의 자발적인 운영 동력을 확보했다.
 
학부모 및 지역사회와의 협력체계도 구축했다. 학부모 연수를 실시하여 학부모의 정책이해와 참여의지를 유도하고, 학교별로 ‘자유학기제학부모지원단’ 구성을 이미 마쳤다. 이렇게 준비해 온 자유학기제 운영 기반이 잘 가동될 수 있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학교현장 및 학부모, 지역사회와의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유학기제를 통해 성적이 아닌 꿈으로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우리 아이들 모두가 저마다의 꿈과 끼로 당당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출범 초기 교실이 부족해 많은 혼란을 겪었다. 교실 수급 현황은.
 
“세종시는 정주여건 개선과 제4단계 중앙행정기관 이전에 따라 유입 인구는 계속하여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학생이 있는 40세 이하 젊은 층의 전입이 많아 학생 수는 2012년 7월 출범당시 1만2000명에서 현재 3만2000명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 30개 학교가 문을 열었다. 올해는 3생활권의 공동주택 입주 시작과 맞물려 유·초·중·고 총 7개의 신설학교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도 정확한 학생 수요예측과 적기 학교 개교로 입주 시기에 따른 전입생 수용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고교평준화 조례가 시의회에 까지 가서 통과했다. 많은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찬성하고 있다고 하지만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한 대책과 2017년도 도입을 위한 향후 일정은.
 
시의회의 조례 통과에 앞서 실시한 타당성 조사와 여론조사에서 대부분의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사들이 세종시에서 고교평준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다만, 원거리 학교 배정과 학력 하향에 대한 우려도 다소 있었다.
 
따라서 학생들이 집 가까운 곳의 원하는 좋은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최적의 방안을 학생배정방법을 연구해 현재 중학교 2학년에게 평준화가 적용되는 2017학년도 고등학교 입학전형 기본계획을 3월에 공고할 예정이다.
 
고교평준화는 결론이 아니라 시작이다. 고교평준화를 기반으로 다양한 교육과정을 가진 다양한 형태의 학교들이 있어야 유·초·중등 모든 교육이 정상화된다.
 
고교 평준화를 통해 기본 조건이 만들어진 만큼 중점학교, 집중과정학교, 학교 안 작은 학교 등으로 우리 아이들이 개인별 적성에 맞게 학습하고 그럼으로 꿈을 키울 수 있는 행복한 학창시절을 만들어 주고 교육의 기준을 바꿀 고등학교 혁신을 준비하려 한다.
 
세종시 고등학교 하나하나 모두를 특색 있는 학교로 키우겠다.
 
▲지난 13일 어린이 집 누리과정 예산을 3월까지 지원한다는 발표를 통해 급한 불은 껐다. 하지만 예비비로 세운 것이라 그 후가 더 문제일 것 같은데.
 
누리과정은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다니는 어린이들의 공평한 교육과 보육 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제도로, 올해 누리과정지원비 소요액 258억원 중 유치원 누리과정비 86억원만 예산에 편성해 집행하고 있다.
 
유치원·어린이집 누리과정은 정부 주도하에 지난 2012년 만 5세 유아를 대상으로 처음 도입해 현재 만 3~5세까지 확대됐다. 이는 국가책임보육을 강조한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이며, 현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정부는 올해 누리과정 예산을 작년과 동일하게 목적예비비로 우회 지원하려고 하고 있다. 정부의 누리과정 우회 지원 방침은 누리과정 예산으로 인한 갈등과 혼선을 또다시 반복하게 만드는 임시방편일 뿐 근본적인 대책이라고 할 수 없다.
 
누리과정예산이 국고에서 지원 되지 않는 한, 매년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는 5000여 명의 세종시 학부모들에게 보육료 불안을 키웠다. 그래서 3월까지 예비비로 42억을 긴급편성해 지원하기로 했다.
3월 이후에 어린이집 누리과정지원비의 안정적인 지원을 위해 타 시·도교육청과 공조하고 국회와 협력해 어린이집 누리과정지원비가 국고에서 지원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학교 무상급식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 학교 무상급식이 어떻게 이루어지나.
 
학교급식은 학생들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 제공을 위해 시청과 안정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는 무상급식 지원 대상을 지난해 초·중학교 전체에서 읍·면지역의 고등학교 3곳까지 확대했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규모의 무상급식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시와 협의를 이미 마친 상태로 소요예산은 식품비, 운영비, 인건비 등 모두 210억여 원으로 교육청과 시가 각각 50%씩 분담하기로 했다.
 
앞으로도, 교육 재정여건 등을 고려해 보편적인 교육복지를 실현하기 위한 무상급식 확대에 관심을 지속 기울일 방침이다.
 
▲인성교육이 중요한 시대다. 학생들의 인성 함양을 위한 대안은.
 
개인적인 소신을 말씀드리면 학생들의 바른 인성 함양의 기본은 가정과 학교라고 생각한다. 결국 인성교육의 답은 가정과 학교에 있다. 늘 강조하는 것은 특별한 프로그램 운영이나, 일회성 행사 등을 통해서는 바른 인성이 함양 될 수 없다. 학생들이 바른 인성을 함양하고 생활화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심과 끊임없이 함께 실천해주는 주변사람들이 있어야 가능하며, 바로 학생들 옆에서 그것을 실천해 줄 사람들이 우리 어른들이다.
 
그래서 학부모의 인식전환을 위한 교육을 중요시 여기며 학생들에게 놀이를 통해 질서, 배려, 정직, 나눔 등을 체득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려 노력 중이다. 사람으로서의 도리와 민주시민으로서의 가치를 가슴으로 느끼고, 머리로 생각하며, 눈으로 본다면, 몸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바른 인성이 시나브로 정착될 것이라 믿는다.
 
▲시 출범 3년차, 인구유입에 따른 사교육 시장도 점점 커가고 있다. 세종시의 사교육 규모와 공교육과의 상생 방안은.
 
세종시 사교육시장 규모는 세종시 사교육시장 규모는 출범 3년6개월 만에 4.7배 커졌다.  사교육은 공교육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보완적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음악, 미술, 논술 등 공교육에서 충분히 다루지 못한 부분을 사교육이 담당하도록 하여 균형 잡힌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하겠다.  또한, 늘어나는 세종시 사교육 시장의 건정성 확보를 위해 학원운영 전반에 대해 지도점검을 강화하고, 관련자에 대한 연수 등을 실시하여 투명한 사교육시장을 조성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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