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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 한국어가 살아야 대한민국의 얼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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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01.12 15:50
  • 기자명 By. 충청신문

현재 미국이 잠재적 경쟁상대로 꼽히는 중국도 예외는 아니다. 중국의 대학생들은 학사 학위를 받으려면 ‘밴드(Band)4’라는 영어능력 인증 국가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과거 냉전시대 미국의 라이벌이었던 소련이 해체된 후 1992년 부터 러시아에는 영자신문 ‘모스크바 타임스(The Moscow Times)’가 등장했다. 모스크바에는 영어로만 강의를 하는 러시아 학교가 생겼다. 젊은 사업가들은 시간당 50달러를 주고 영어를 배우고 있다.

또 베트남은 약 100년간 프랑스 식민지였다. 그러나 프랑스어는 이제 흘러간 옛 노래이고 새로운 히트곡은 영어이다. 호치민시에는 사설 영어학원이 200개가 넘고 하노이에도 40여개가 있다. 영어는 다름 아닌 베트남 전쟁 당시 수 많은 자신의 동족을 ‘적대국가’ 미국의 언어인 점에 아이러니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애오라지 베트남 국민들이 죽기 살기로 추진하고 있는 도이모이(경제개방정책)앞에는 적군도 반대파도 없다는 것이다.

이제 ‘링구아 프랑카(세계어)’는 확고한 세계적인 반열에 올라 있다. 세계 언어학자에 의하면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은 약 5억1000여만명이고, 공용어로 쓰는 사람은 3억5000명이다. 그리고 영어를 외국어로 사용하는 사람이 1억명이라고 한다. 따라서 현재 전 세계의 55개국에서 약 10억여명이 영어를 모국어 또는 공용어로 쓰고 있다는 얘기이다.

그리고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나라는 27개국이고, 스페인어가 20개국이며, 아랍어는 17개국가이다. 과학·항공·컴퓨터·외교·관광 등에서 영어는 공식언어로 사용된다. 브리태니카·아마존과 연결된 ‘크리스털 정보사이트’는 모든 비즈니스 계약의 절반이 영어로 체결되고, 과학논문의 3분의 2가 영어로 집필된다.

인터넷의 등장으로 영어의 세계지배는 더욱 강한 영어의 인프라 구축을 하고 있다. 인터넷 야후의 검색 엔진에서 ‘컴퓨터’를 영문으로 입력하면 1억3700만건의 정보가 나온다. 반면 한글로 입력하면 겨우 99만건이다. 약 143배의 정보의 차이가 나는 셈이다. 작금의 세계화 정보화 시대의 반열인 국제경쟁시대에서 한글과는 비교가 안된다.

한글 사랑만을 주장하는 나를 향하여 ㅎ 시인이 말한다.

“나은 선생, 이제 영어를 할 줄 모르는 국민은 정보화 시대에 낙오될 위험이 높아요!”

“오 신이여…!”

‘정보화의 격차(디지털 디바이드)’에 이어 ‘영어 능력의 격차(잉글리시 디바이드)’가 정보화 시대의 성패를 가르는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는 얘기이다.

2000년 전 알렉산더 대왕의 말 발굽을 따라 그리스어는 중동의 공용어가 됐다. 8세기 무어족의 발흥과 함께 이슬람교가 전파되면서 아랍어는 북아프리카와 유럽 일부에까지 널리 펴졌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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