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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 한반도 그리고 동포와 교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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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01.07 15:59
  • 기자명 By. 충청신문

요즘 사는 게 힘들다고 하지만 요즈음 야외를 나가보라? 강이나 계곡 등에서 고기굽는 냄새가 진동을 한다. 인천공항에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해외유학, 해외교류, 해외근무, 해외기업, 해외개발, 해외진출 등으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이때 ‘해외’ 란 말을 사용하는데 이 말에 스스로 모순을 안고 있다. ‘해외’란 말 자체가 바다 밖으로 나간다는 말. 일본이나 말레이시아 같은 섬나라 국민이 외국 나갈 때 사용하는 말 이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지형은 어떤가? 아시아 대륙 러시아와 중국이란 큰 대륙 끝자락에 붙어 있는 육지이다. 대한민국이 반쯤 바다에 걸쳐있는 반도(半島)라서 한반도 (韓半島)이다.

또 여기에도 문제는 있다. 러시아, 중국, 일본 등에서도 우리나라를 조선반도라하는데, 우리는 ‘한반도’라는 말을 사용한다. 근래엔 ‘한반도’ 라는 영화까지 나와 더욱 가관이다. 뒤에 북한이 버티고 있어 자유롭게 오가지도 못해 한반도중에서도 ‘한한반도(韓韓半島)’ 라고 불러야 맞을 것 같다.

일본이나 미국 정도야 현해탄과 태평양을 건너 해외로 나간다고 하자.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는 육지로 이어져 있다. 우리가 외국에 나갈 때는 육로로 얼마든지 나갈 수 있다. 승용차나 열차, 트럭 등을 이용 중국, 러시아, 유럽, 아라비아, 아프리카까지도 갈 수 있다.

우리나라 외국여행은 일본과 미국 정도를 제외하곤 해외여행이 아닌 ‘국외여행’ ‘외국유학‘ 이라 해야 맞다. 1천만명으로 추산되는 해외교포가 아니라 재중, 재일, 재러, 재미동포로 부르자.

우리나라를 벗어나 외국에 살고 있는 동포(교포)는 약 1000만명이다. 낯선 외국에 나가있지만 늘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산다고 한다. 외국에 거주하는 동포들의 애국심은 월드컵 같은 국제경기 때 잘 나타난다고 한다.

여기에서 동포와 교포를 혼용하고 있다. ‘동포(同胞)’는 같은 핏줄을 이어받은 민족들이다. 동일한 민족의식을 가진 민족을 말한다. 반면 ‘교포(僑胞)’는 다른 나라에 사는 동포로써 거주지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동포’보다 좁은 의미로 사용한다.

‘동포’는 국내동포와 재외동포로 나뉘며, ‘재외동포’가 곧 ‘교포’이다. 따라서 ‘재외교포’란 표현은 어색하고, ‘재외동포’나 ‘교포’라 또는 교민(僑民)이라고 부른다.

‘재일동포’ ‘재일교포’ 모두 맞는 말이다. 다만 미국의 경우 ‘재미교포’, 일본의 ‘재일동포’란 말에 익숙한 것은 역사적, 지형적인 사실과 거주국에서의 법적 지위 등 이 자연스럽게 반영된 결과이다. 북한동포를 ‘교포’라 하지 않는 것에는 남북이 같은나라, 한겨레라는 뜻이다.

중국이나 러시아 역시 ‘교포’보다 ‘동포’라는 말에 익숙한 것은 그들의 이주역사나 처지를 반영 우리의 동포임이 강조한 것이다. 또 중국동포를 ‘조선족’이라 부르면 안된다. 중국인들의 입장에서 소수 민족인 우리 동포를 부르는 이름을 우리마저 함께 부르면 안된다. 러시아(중앙아시아)‘고려인’(카레이스키←까레이쯔)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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