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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원의 렌즈로 보는 세상] 58. 붉은 원숭이의 해엔 희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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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01.04 19:05
  • 기자명 By. 충청신문

2016년은 병신년 원숭이의 해입니다. 십간십이지(十干十二支)중 아홉 번째 신 (申)에 해당하는 동물이고, 십간 중 붉은색의 병화(丙火)와 경합하여 병신(丙申)으로 ‘붉은 원숭이의 해’로 부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온 세상이 붉게 타오르는 열정의 새해를 맞습니다. 원숭이는 실제로 우리나라에 없는 동물이지만 여러 민속과 전통적 미술품에서 나타납니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원숭이의 상이나 조각 그림 등은 통일신라시대부터 무덤의 호석, 고분, 벽화, 석관 등에 전해지고 있습니다.

원숭이의 엉덩이가 빨개진 데는 이런 이야기가 전합니다. 원숭이가 게와 떡을 다투는데 원숭이가 떡을 가지고 나무로 올라가서 게를 약 올리며 혼자 먹다가 떡을 떨어트리자 게가 굴속으로 물고 들어가 먹는 데 원숭이가 게 굴에 대고 방귀를 뀌니 게가 엉덩이의 털을 다 뽑아버렸고, 그래서 게 앞발에는 털이 붙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재미있게 읽는 ‘서유기’의 원숭이인 ‘손오공’은 당나라 삼장법사인 현장의 제자가 되어 저팔계, 사오정 등과 함께 신출귀몰한 도술로 삼장법사를 보호하며, 현재 인도 즉 천축에 있는 뇌음사에 불경을 구하러 가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이유에서 인지 중국에서는 원숭이가 건강, 성공, 수호의 힘을 가지고 있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원숭이가 우리나라에 언제 들어 왔는지는 확실한 기록은 없습니다. 다만 김기창 교수에 의하면 조선조 세조 12년(1466) 일본국이 왕에게 선물로 바친 것인데 세조는 이 선물에 대해 김종직에게 예찬시를 특별히 짓게 하고, 이 신기한 동물을 백성들에게도 널리 구경시켰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원숭이는 사람과 너무 닮은 모습으로 흉내를 잘 낸다고 하여, 혹자는 기피 동물로 여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띠를 말할 때는 ‘원숭이 띠’라고 하지 않고 ‘잔나비 띠’라고 하는 것도 이런 것에 연유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마도 ‘잔나비’ 는 날 쌘 나비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원숭이의 해에는 만사의 실행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민첩한 원숭이는 모든 방면으로 시도해 보기 전에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일조차 이루어진다고 믿습니다. 원숭이띠 생은 자신의 실수를 웃어넘기고, 다음 일에서 용감성을 발휘하는 사람이므로, 학문에 대한 타고난 재능이 있습니다. 또한 천부적인 숫자 놀음과 지혜를 잘 이용하는 재질이 있다고 합니다. 국가경제와 서민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일자리 창출 관련 법안들과 우리가 언젠가는 넘어야 할 위안부 문제 등을 붉은 원숭이의 열정과 지혜로 푸는 희망찬 한해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사진은 대전 오-월드 동물원의 원숭이들)

서인원(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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