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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원의 렌즈로 보는 세상] 56. 산타 할아버지가 있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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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12.21 17:28
  • 기자명 By. 충청신문

며칠 있으면 성탄절입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아이들이나 어른들 할 것 없이 기다려지는 분이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죠. 착한 일을 하면 그리고 착한 마음을 가지면 산타는 푸짐한 선물을 난로 옆에, 문 옆에 그리고 가슴속에 몰래 놓고 갑니다. 그래서 연말연시에는 즐거움과 행복이 풍성해집니다.

필자는 지난여름 산타클로스 고향인 터키의 미라(뎀레)에 여행하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서부 지중해 연안에 있는 미라시에는 성 니콜라스 성당이 있습니다. 이 성당은 3세기경 처음 세워진 뒤 1043년 콘스탄티누스 9세에 의해 재건축 되었으며, 1682년 러시아의 황제인 니콜라스1세의 지원을 받아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고 합니다. 이 성당 입구에는 성 니콜라스 대주교에 대한 기록들이 즐비합니다. 성당 마당에는 성 니콜라스의 동상이 서있습니다. 여기를 거쳐 가는 모든 사람들은 묵상의 기도를 하면서 동상의 왼발을 만지면 은총과 행운이 찾아온다고 하여 만지고 만져 반짝반짝 윤이 납니다.

니콜라스 성인은 터키 미라시의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일찍 부모를 여의고 막대한 유산을 받아 모두 자선 활동을 하는 데 썼습니다. 기독교를 믿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신부가 되고, 얼마 후에 미라의 대주교가 됩니다. 대주교가 된 후 남 몰래 수많은 선행을 베풀었는데, 그중 하나가 죽은 어린이 셋을 살려낸 일입니다. 가난한 집의 세 어린이가 정육점 주인에게 살해 당해 소금에 절여진 채 보관되어 있다는 것을 천사들에게 전해들은 니콜라스가 그들을 찾아 살려 냈다는 이야기입니다. 또 하나는 미라에 사는 지참금이 없어 결혼을 못하는 가난한 세 처녀들을 돕기 위해, 굴뚝을 타고 집으로 들어가서 금화를 신발에 몰래 넣어 지참금을 마련해 줬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런 전설들은 노르만족에 의해 유럽으로 전해졌으며, 12세기 초부터 프랑스의 수녀들에 의해 니콜라스 축일 하루 전날인 12월 5일 가난하고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풍습이 생겼습니다.

17세기 쯤 아메리카 신대륙으로 이주한 네덜란드 사람들이 자선을 베푸는 사람을 성 니콜라스라는 이름 대신 ‘산테클라스’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이 발음이 영어가 되었고 19세기 경에 크리스마스가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오늘의 ‘산타클로스’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산타 할아버지가 오늘날까지 어린이들의 마음과 어른들의 마음에 계속 살아있어야 하는 이유는, 바로 니콜라스 성인의 ‘인류애와 박애정신’입니다. 아이들이든 어른들이든 산타클로스의 존재는 꿈과 희망 그리고 사랑의 존재임이 틀림없습니다.(사진은 터키 미라시에 있는 니콜라스성당의 니콜라스 성인 동상)

서인원(한국산업평가관리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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