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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공주시의회 의원, 백제문화제 '이전투구' 한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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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12.14 15:12
  • 기자명 By. 정영순 기자
▲ 정영순 공주주재

‘꼴불견’은 겉모양이나 하는 짓이 비위에 거슬리거나 우스워서 차마 볼 수가 없음을 말한다.

최근 공주시의회 의원들을 놓고 꼴불견이라고 일부 시민들이 빗대어 하는 말이다.

이는 충남도가 2016년도 백제문화제 관련 도비를 축소 편성 하면서 싸움이 시작됐다.

도화선은 윤석우(새누리당)도의원이 불을 지폈다.

여기에 공주시의회 박병수(새누리당)부의장이 부채질을하고 있다.

때문에 새정치민주연합의원들은 불을 끄기 위해 반발하고 나서고 있다.

그러나 정작 공주시와 부여군이 지난 4월 충남도와의 협의 과정에서 격년제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새누리당 소속의 오시덕 공주시장과 이용우 부여군수가 이미 이야기 된 사안에 대해 같은 당 소속 의원들이 총부리를 겨눈 셈이 됐다.

이에 부여군이 격년제 찬성 입장을 밝힌 반면 공주시는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문제는 이를 두고 당을 나눠 제 멋대로 '이전투구' 하고 있는 한심한 공주시 시의원들이다.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은 예산삭감을 시행한 새정치민주연합의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헐뜯는데만 연연하고 있고, 더욱이 사태의 원인이 된 새정연 소속 의원들은 이미 시장이 이에 합의했다며 충남도를 자극하지 말자는 소리나 해대고 있다.

백제의 전통을 잇는 일이자 공주의 자랑인 백제문화제가 겨우 정쟁의 대상이라니 참으로 보기 흉하다.

일단 백제문화제를 기존대로 매년 여는 방식을 고수할 것인지, 아니면 격년제로 하다가 몇 회 중 한 차례 크게 여는 방식으로 할 건지에 대한 시와 시의회, 그리고 공주시와 부여군과의 진지한 합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격년제가 이미 던져진 주사위인데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지를 따져야지 누가, 왜 주사위를 던졌냐를 갖고 서로 멱살 잡고 있으니 볼썽사납다.

공주시의 의견도 일리는 있다.

공주시는 기존의 격년제 개최는 합의가 아니라 도 차원에서 나온 의견을 검토해보자는 취지였다고 말하고 있다.

더욱이 그 이후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가 결정되면서 크게 붐이 일어난 만큼 과거에 어떤 의견이 있었든 지금은 백제문화에 대한 상승분위기를 이어가야 한다는 주장에 일리가 있다.

그런데 왜 시의원들은 도비예산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내는 걸 반대하는 의원들을 이해할 수가 없다느니 도지사를 자극하지 말자느니 하는 시민의 정서와 동떨어진 얘기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자기네 당 편이나 들으라고 시민들이 세금 들여 뽑아준 시의원들이 아닐텐데 말이다.

백제문화제를 놓고 이들이 싸울 동안 다른 지자체들은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

익산은 왜 백제문화제가 공주와 부여에만 국한되어야 하냐며 자기들까지 포함된 진정한 백제문화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천안 역시 직산 초도설을 내세우며 기회만 되면 자기들만의 백제문화제를 만들 구상을 하고 있다.

백제문화제가 내 밥그릇이라고 안일하게 생각하는 순간 우리는 그 밥그릇마저 잃게 된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정  영  순 공주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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