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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온천대축제가 열리는 덕산온천

지구의 젖에 추위도 몸도 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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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12.02 16:20
  • 기자명 By. 안순택 기자
     
 
[충청신문= 대전] 안순택·이성엽 기자 = 입구에 떡 하니‘백년 전통의 원탕 온천’이라 자랑스럽게 써 붙인 덕산온천관광호텔 앞에‘지구유’라 쓰인 비석이 서 있다.
 
지구유(地球乳), 지구가 내어주는 젖이라…. 덕산온천물을 이보다 잘 표현하는 말이 과연 있을까.
 
마시고, 몸에 바르고, 씻고, 몸을 담그면 몸과 마음의 아픈 상처가 치유되니 땅이 내주는 약수요, 어머니의 젖에 비길 만하지 않은가.
 
섭씨 45도 이상의 천연중탄산나트륨의 온천수로 사람에게 좋다는 게르마늄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 하고, 근육통, 관절염, 신경통, 혈액순환, 피하지방 제거와 세포재생을 촉진시키는 효험이 있다니 가히 보양온천이라 할 만하다.
 
낙엽이 지는가 싶더니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갑작스런 추위에 오슬오슬 한기를 느낄 때 그리워지는 게 뜨끈한 온천이다.
 
우리 선조들의 건강비결 가운데 ‘두한족열(頭寒足熱)’ 이라는 게 있다.
 
‘머리는 차게 발은 덥게 하라’는 것인데, 겨울 온천의 별미가 바로 이 맛이다.
 
뜨거운 온천에 몸을 담그고 차가운 바깥 공기에 얼굴은 내밀면 금세 머리가 맑아지고 온몸이 개운해진다.
 
대전에서 당진-영덕고속국도를 타고 당진 쪽으로 가다 고덕 톨게이트로 빠져 7분쯤 달리면 덕산온천 지역이다.
 
길 옆에 은빛으로 번쩍거리는 ‘덕산온천’ 큼직한 글씨가 어서 오시라 반겨준다.
 
덕산온천지구에는 온천장 7곳과 관광호텔 2곳, 일반호텔 1곳 등 50여 곳의 숙박업소, 각종 음식점 등 각종 편의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역사도 깊다.
 
‘동국여지승람’이며 ‘세종실록지리지’에 ‘온천재현(溫泉在縣)’이라 한 걸 보면 조선 초기에 이미 널리 알려졌고, 순조 때는 온천물로 치료하려는 ‘탕치객(湯治客)’이 모여들었다 했으니 일찌감치 보양온천으로 이름을 날렸던 모양이다.
 
이율곡은 ‘충보’에 흥미로운 이야기를 적어 놓았다.
 
학 한 마리가 논 한 가운데서 날아갈 줄 모르고 서 있더란다.
 
마을 사람들이 다가가 살펴보니 다리의 입은 상처에 논의 물을 찍어 바르고 있었는데, 그러기를 사흘, 학은 상처가 나아 날아갔단다.
 
학이 서 있던 자리를 살펴보니 따뜻하고 매끄러운 물이 솟고 있더라는 거다.
 
이후 이곳은 약수터가 됐고, 피부병, 신경통 등에 신통하게 잘 들어 마을을 온천골이라 부르게 됐단다.
 
덕산온천의 전설인 셈인데 이야기는 또 있다. 효성이 지극하고 열심히 살았지만 살림은 가난한 농부가 있었단다. 가뭄이 계속되어 고생하던 그에게 문득 풀이 잘 자라는 자리가 있는 게 떠올랐다.
 
그곳을 찾아가 괭이로 힘껏 내리 파자 물이 솟는 게 아닌가. 그런데 따뜻한 물이었단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속담의 온천판인데, 농부는 온천의 주인이 되어 유복하게 살았다는 얘기다.
 
일제강점기인 1917년 일본인들이 온천을 개발했고 광복 후인 1947년 지하 180m까지 굴착작업을 진행했다 하고, 온천수가 나오자, 이한경 씨가 땅에서 나온 약수라는 의미로 ‘지구유’라 하고 비를 세운 게 맨 앞에 소개한 비석(충남도 문화재 자료 190호)이다. 이때 새로 지은 건물이 덕산온천관광호텔이다.
 
비 옆에 발동기가 놓여 있다.
 
1917년부터 1955년까지는 이곳에서 자연용출되는 온천수를 사용했고 1956년부터 발동기로 온천수를 끌어올렸는데, 그때 쓰인 발동기란다.
 
1968년 덕산에 전기가 들어오면서부터는 수중펌프로 온천수를 양수하고 있단다.
 
전통의 덕산온천물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원탕이 있는 덕산온천관광호텔을 추천한다.
 
대온천탕에 사우나, 수영장, 헬스장, 62개의 객실 등을 갖추어 온천과 조용하게 휴식을 취하기에 좋다. 리솜스파캐슬은 온천과 물놀이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 워터파크다.
 
‘천천향’에는 유수풀, 슬라이드 등 다양한 물놀이 시설이 갖춰져 있다.
 
급류파도풀인 트렌트리버, 롤러코스터인 마스터블라스터 등 스릴 넘치는 어트렉션이 있는가 하면 실내 스파 파라원의 바데풀에선 인체 경락에 따라 다양한 수압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온천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기와한방탕, 클래식탕, 로맨틱 탕 등 20여개의 이벤트 탕, 편백나무향 짙은 피톤치드 사우나, 노천탕도 있어 가족과 연인 모두가 만족할만한 시설을 갖췄다.
 
물을 데워서 쓰는 다른 온천리조트들이 비용 부담 때문에 수온을 낮게 유지해 한기가 느껴지지만 리솜에서는 뜨끈하게 야외수영장과 온천을 이용할 수 있다.
 
덕산온천은 2014년에 이어 내년에도 ‘대한민국 온천대축제’ 개최지로 선정됐다.
 
산림박람회와 함께 열려 물과 숲이 하나 되는 건강한 축제가 될 듯하다.
 
그만큼 전국에서 첫 손가락에 꼽는 온천지구라 해도 좋다.
 
덕산온천지구엔 다양한 온천이 있는 만큼 마음 가는 대로 몸이 원하는 곳을 찾아보길 권한다.
 
골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스파(SPA)’라는 말의 어원은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그 가운데 하나가 라틴어 ‘Salus Per Aquam’에서 왔다는 거다.
 
‘물을 통한 건강’이란 뜻이다.
 
온천물로 몸과 마음, 정신 모두에 균형 잡힌 건강을 찾고자 하는 게 ‘스파’라는 얘기다.
 
제대로 스파를 즐기고 누리는 건 노력하는 만큼이다.
 
후끈한 온천물에 몸을 담그니 몸이 녹는다.
 
묵은 스트레스며 한 해 동안 쌓인 시름도 녹아내리는 듯하다.
 
마음이 상쾌해지고 몸이 개운하다.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맞기 위한 원기 충전으로 덕산온천 여행을 권한다.
 
-주변 함께하면 좋다
 
 
▶용봉산 홍성과 예산에 걸쳐 있는 용봉산은 높이가 381m로 그리 높지 않지만 기암괴석으로 유명하다. 용봉산에서 수암산을 거치는 종주길을 따라가면 덕산온천 앞으로 내려서게 된다. 산행 끝에 누리는 온천욕…. 별미 중의 별미다.
 
▶수덕사 덕산까지 와서 수덕사 여행을 빼놓을 순 없다. 덕산 답사의 백미는 뭐니뭐니 해도 수덕사이기 때문이다. 백제 위덕왕 때 세워진 천년고찰이요, 국내에 현존하는 목조건물 가운데 봉정사 극락전과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에 이어 오래된 건축물인 대웅전이 있다. 국보 제4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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