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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원의 렌즈로 보는 세상]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가는 길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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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11.23 18:27
  • 기자명 By. 충청신문
▲ cd 30여만 장으로 감싼 전시장 건물 외벽.
 ‘공감회’ 권회장님의 안내로 문희면 ‘참살이 콩 이야기’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청주로 향합니다. 지난 1999년에 시작해 9회를 맞이한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전시장은 옛 청주연초제조창 건물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1층은 주차장, 2층과3층은 전시장이고, 특히 건물 외벽을 가로 180m, 세로 30m에 감싸서 설치된 CD의 수가 무려 30여만 장이요, 그것에 모든 사람의 염원을 담은 글들로 가득 채워져 있는 형형색색 모습이 신기합니다. 운동장 중앙에 설치된 무대에서는  연극을 공연하고 있습니다. 이번 비엔날레는 주제는 ‘HANDS + 확장과 공존’입니다.
 
‘손’은 공예를 하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도구이며 표현적인 매체로서, ‘손’에 집중해 공예에 다양성을 ‘확장’ 또는 ‘+’라는 주제 안에서 관찰하고 더 이상 개인이 아닌 공동체가 되어 옛 방법과 현재의 기술적인 발전이 동등하게 존재한다는 의미에서 ‘공존’이라는 주제를 택한 사유라고 주최 측은 전합니다. 전시장에 입장하여 작품 감상과 사진도 찍을 겸해서 카메라와 삼각대를 들고 2층과 3층 전시장으로 올라갑니다. 안내원이 작품 훼손을 막기 위하여 삼각대 사용을 금한다고 합니다. 사진은 포기한 상태로 전시된 다양한 공예작품들을 감상합니다. 공예작품에 조예가 전무하기에 작가들의 땀과 기와 시간으로 뭉쳐진 작품 앞에 서면 내 자신이 작아지곤 합니다.
 
작품 중 도자기의 붉은 대나무 숲이 좋아, 안내원의 눈을 피해 삼각대를 사용해 찰칵했습니다. 특히 백남준 작가의 유작 거북(Turtle)을 보면서 그의 천재성에 소름 돋는 전율이 느껴집니다. 전시장을 나와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1층의 때가 찌든 내벽과 칠이 벗겨진 천정을 보면 ‘아론 시스킨드’의 추상사진을 보는 것 같습니다. 주차장으로 가는 길 오른쪽 벽 또한 덕지덕지 시멘트와 페인트가 칠해지고 빛 바란 낙서들이 시간의 흔적을 남기고 있습니다. 최홍림 사진평론가의 말처럼 여기에 있는 오늘의 존재들은 결국 시간의 흐름과 더불어 쇠퇴와 죽음에 이르는 삶의 운명을 표상하는 사물들이라는 것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오늘의 출사는 공감 회원들의 친목과 자신들의 사진에 대한 내공에 보탬은 물론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문화 선진국으로 가는 견인차 역할을 기대하며 대전으로 향합니다.
 
서인원(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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