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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 1924-2535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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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11.18 18:22
  • 기자명 By. 충청신문
1924 세대는 19~24세의 연령층. 1980년 이후 출생하여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전에 유행했던 컴퓨터 통신(하이텔, 천리안 등)을 통해 네트워크를 경험한 세대이다. 이들의 은어를 살펴보자. 
 
까데기→ 일종의 부킹, 나이트 이외의 장소에서 즉석 만남을 주선할 때 쓴다. 오늘 놀러가서 까데기 한 판 할까? 꽁냥꽁냥해→ 기분이 우울하거나 다운될 때 쓰는 말이다.
 
 데굴리나, 데굴스키→ 방에서 데굴거리는 ‘방콕족’을 이국적으로 지칭하는 표현이다. 땔룽→ 미묘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말, 약간 우울하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료수님→ 교수에게 원하는 게 있을 때 나오는 애교 있는 표현. ‘교수님’의 상위급 어휘이다. 몇시야→ 소개팅 하는 친구에게 전화를 하여 상대방에 대해 물어보는 표현. ‘그 남자 어때?’ 혹은 ‘그 여자 어때?’의 의미. 대답할 때 1시는 최악, 12시는 최상급으로 표현. 예문, 야 몇시냐? / 휴~3시다! (별로 맘에 안 든다는 뜻)
 
물고기방→ PC방을 뜻. 물고기가 영어로 ‘FISH’ (발음할 때 피시라고 읽힌다)기 때문이다. 알바→ 인터넷에서 게시판 성격과 맞지 않는 글(광고, 비방, 욕설 등)을 싸게 삭제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예문, 알바 뭐하십니까? 25432글 빨리 삭제해 주세요! 원츄→ 매우 흡족하고 동조함을 표시하는 말이다. 커헉스럽다→ 매우 엽기적, ‘기가 막히다’는 뜻이다. 할머나→ 만사를 귀찮아하는 여학생을 지칭, 마치 할머니 같다고 하여 ‘할머니’가 변형된 말이다.
 
2535세대는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에 이르는 연령세대이다. 일, 취미, 또 자기관리에 바쁜 사람들이다. ‘노처녀’, ‘노총각’이 아니고 혼자 당당히 서는 ‘싱글족’. 무슨 옷을 입고 어떤 식사를 할 것인지가 중요한 관심거리다. 
 
고난이다→ 배탈이 나서 급히 화장실에 가고 싶을 때 쓰는 얌전한 표현한다. ㄷㅌ→꼼꼼하고 철저한 직장 상사를 지칭, 읽을 때 (디티)이며 담탱이에서 유래했다. 버닝→무엇엔가 집중하는 모습, 영어 ‘burning’에서 비롯. 슈킹→ 소위 ‘등친다’는 뜻이다. 유흥업소의 손님들로부터 금품을 빼먹는 것을 말한다. 
 
돈, 차, 시계, 집 등 품목은 다양하며 선수들은 ‘슈킹쳤다’고 말한다. 씨마이나→ 일 못하고 삽질만 하는 사원이 자조적으로 자학하거나 주변에서 불러주는 말이다. 이 말은 학점 C 에서 유래했다. 아침이슬→ 아침햇살과 참이슬의 준말, 밤새워 소주(참이슬)를 마시고 다음날 아침햇살로 해장. 예문) 어휴, 이번 주에는 아침이슬만 4번째야. 
 
화랑도→ 化(꽃 화) 郞(사내 랑) 도(무리 도), 순수한 우리말은 꽃미남들의 모임. 나이 많은 여 선배나 어린 여자 후배들의 사랑과 관심을 듬뿍 받는다. 여친네는 여자 친구의 친구. 남친네는 남자 친구의 친구. 애친네는 애인 친구를 말한다. 
 
그리그리하다. 이 말은 친구들이나 동료들이 몸과 마음이 짝퉁인 그룹을 말한다. 우리 사회에 네 것 내 것이 아닌 그리그리한 따듯한 이웃들이 많을 때 우리 사회는 아름다운 그리그리 사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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